박주영...
“레몬의 감각”은 바이올린을 켜면서 레몬즙을 뿌리는 무언(無言)의 퍼포먼스이다.
그녀의 머리에 달고 나오는 돌고래 풍선은 현세(現世)에서 실현되지 못하는 인간의 이상(理想)을 나타내는 것 같다. 또한 관객의 손을 잡고 일정시간 같이 걸어가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표현하는 듯 하다.
두어 사람과 동반(同伴)하다가 다 떠나 보내고 이제는 혼자서 바닥에 앉아,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에서는 왠지 슬프고 애달픈 감정까지 느끼게 된다.
그녀는 레몬즙을 짜내어 바이올린에 뿌린다... 연주하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레몬즙을 뿌린다... 레몬에 젖은 바이올린에서는 더욱 더 고독하고, 아름다운 음색의 바이올린 선율(旋律)이 들려온다... 인생은“고독(孤獨), 그 자체로도 아름답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있는 것일까?!..
퍼포먼스 다음날..작가와 대화를 잠시 해보니, 아주 그 내면세계가 순수하다.
박주영작가는 청각장애인이다.
아주 여리고 애띤 음성으로 웃으며 이야기한다. 분명 아름다운 마음씨의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이다.
박주영님... 행복한 삶을 사시길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