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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아주 싫어하는 사람, 김가중 사진컬럼
3월초 깊은 산속 옹달샘엔 도룡뇽이 알을 낳고, 버들강아지는 활짝 눈을 떴다. 양지엔 벌써 진달래 꽃망울이 튀어 고대 연분홍 여린 꽃송이가 화들짝 피어날 것이다. 자연의 신비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고 아무리 봐도 감동적이다.
깊은 산속의 오솔길을 걸으며 자연의 풋풋한 향기에 취할 때면 ‘숲이 건강을 주고 아름다움으로 마음의 즐거움을 주니 이것이 곧 행복이구나.’ 하는 작은 행복에 겨워한다. 행복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무소불위의 권력에 있는 것도 아니고, 비까번쩍한 금은보화와 물질에 있는 것도 아니다 라는 말은 참다운 진리란 생각을 하며 조신하게 오솔길을 걸어가며 사색에 잠긴다. 낡은 운동복에 헐어빠진 운동화를 신고 말이다.
10년 전 쯤엔 아픈 곳이 아주 많았다. 아니 안 아픈 곳이 아주 없었다. 아픈 곳은 마스크 사려고 줄 선 것처럼 줄줄이 이어서 찾아오곤 한다. 부정맥은 아주 오래된 지병이었고 소중풍의 도미노로 혈관성 치매까지.... 그런데 어떻게 완전체를 만들었을까?(지난 10년 동안 독감한번 걸린 적 없고 어떤 약도 먹지 않고 아픈 곳도 전혀 없다. 그 동안 건강진단결과를 여러 번 공개했는데 올빽이다. 조만간 동영상으로 나의 나체를 찍어 올리려고 한다. (우리 사이트(한국사진방송) 동영상 올릴 수 있게 개편 한 후) 완벽한 건강체를 만든다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그래서 누구나 다 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인다.” 이 문장이 어렵다면 해석을 하겠다. “맛없는 것을 먹고 무식하게 살라.” 아주 쉬운데 그렇게 못하는 이들이 아주 많다. 아주 이상한 일이다.
코로나19가 아주 난리다. 아주 많이 걸리고 아주 많이 죽었다. 벼룩이 간보다도 아주 작은 이놈을 아주 못 이겨 온 나라가 아주 아작이 나고 있다. 이 놈을 이기는 방법은 마스크 쓰라 손 씻어라 어쩌고 다. 아무리 세뇌를 해도 신천지 교주처럼 믿음이 안 간다. 그런데 운동을 하여 면역성을 키우면 된단다. 이것은 될 성 싶다. 아주 쉽다. 그러니 믿음이 간다.
정릉천변 산책로가 비좁다. 북한산 둘레길에도 인파가 넘친다. 진달래가 망울을 터트리면 언제나 인파가 넘친다. 코로나와 봄바람이 겹쳤으니 더욱 그렇다. 재미있는 것은 천변 길의 인파는 젊고 산속 오솔길에선 봄꽃 향기로움보다는 죽음의 음산한 냄새가 진동한다. 노인들에게서 나는 냄새다. 이들의 특징은 뭔 일이 나야 마지못해 운동을 하는 척 한다. (내게도 이 죽음의 냄새가 매우 강해 10년 전 쯤엔 아내는 물론 누구도 내방에 들어오려고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내와 작은 텐트를 치고 한 이불을 덮고 꼭 붙어 잔다. 방안의 텐트는 우리 집이 워낙 추워 궁여지책으로....)
봄과 갈엔 인파가 늘고 겨울엔 아무도 오지 않는 호젓한 산길, 이것 역시 자연법칙이겠지만 사시사철 명동 한복판처럼 왁자지껄했으면 좋겠다. 작심삼일은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인간들만의 아킬레스건이다. 이 작심삼일을 이기는 방법은 멍청하고 무식해지는 수밖에 없다. 일단 대문 밖으로 나가고 보자 그러면 산이든 천변이든 묵묵히 걷게 된다. 카메라에 미치는 것도 아주 좋다. 사진에 미치면 역마살이 끼고 온천지를 삼천갑자 동방삭처럼 주유하다보면 병 걸릴 새도 죽을 시간도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코로나를 피하라! 아니 놈이 피하게 만들어라! 아주 싫어하게 만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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