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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지능이 있을까? 김가중 사진컬럼
식물이 지능이 있을까? 혹은 감정도 있을까? 답은 예스다. 필자네 부추 밭에 많은 잡초들이 돋아 일일이 뽑아주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가 부추와 구분을 할 수 없기에 옆집 새댁과의 대화 중에 이 얘기를 했더니 학자들의 논문에도 나와 있는 사실이라고 했다. 식물들이 자신과 흡사한 모양의 식물들 곁에 몸을 숨긴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과학자가 아니기에 면밀히 분석을 안 해 보았지만 사실 봄에 싹이 돋는 상당수의 잡초와 농작물이 구분이 안 되어(물론 노련한 농부들의 눈은 속일 수 없겠지만....) 자랄 때 까지 지켜 볼 수밖에 없었던 경우가 허다했고 그중 상당수는 꽃대가 올라오거나 열매가 맺어서야 발견된 경우도 허다했다.
필자네 텃밭 주변엔 개나리 나무가 무성하여 수시로 베어 줘야 되는데 이놈들 사이에 찔레나무가 숨었다가 손바닥을 아작을 내거나 아까시 나무들이 갑자기 획 휘둘리며 등짝을 후려치거나 얼굴을 심하게 할퀴어 눈물을 흘리게 만든 적도 거의 매번 일어나는 일상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이런 일들에 대해서 그냥 우연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최근에 인자론을 정립하면서 녀석들이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필자처럼 식물들이 복수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다. 농작물들은 반려동물처럼 사람에게 매우 우호적이지만 잡초들이나 잡목들은 그렇지 않음을 경험하신 분들이 많을 것이 틀림없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된 이론들도 상당하다. 예를 들어 콩 넝쿨이 나무를 감고 올라가는 것을 보더라도 녀석이 감고 올라갈만한 아무것도 없는 평평한 곳에선 자라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다소 떨어져 있어도 용케 찾아내서 감고 올라간다. 눈도 없고 귀도 없는데 어찌된 일일까? 성장 호르몬의 작용이라고 밝혀져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 다 설명하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는 구석이 있다.
우주의 수많은 행성들엔 우리가 미쳐 다 상상해내지 못한 수많은 생명체들이 그 행성의 여건에 맞추어 진화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구상의 식물들이 지능과 감정을 가졌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만한 식물개체들도 무척 많으리라.
사실 인자는 고등동물 특히 영장류인 인간만이 가진 영혼 같은 그런 존재는 아니다. 모든 생명체의 그 근원엔 인자가 거하고 있다. 따라서 어떤 생명체든 차별도 없고 다를 것도 없다. 다만 환경이나 필요에 따라 그 형태와 속성이 다를 뿐이지 생명의 근원인 인자는 모두 동일하다.
인자의 능력이 동일하다면 어째서 인간을 능가하는 지능을 가진 동물이나 식물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여기서 다시 인자의 그릇론이 나온다. 인자의 능력은 대동소이하나 인자가 거하는 그릇 즉 생명체의 능력이 저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스포츠카의 운전사가 운전에 대해선 가히 신이지라 해도 자전거를 타면서 스포츠카를 따라 잡을 수는 없는 것이다. 즉 인자가 지능이 높은 인간에게 거했는지 지능이 낮은 미물에 거했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2인의 인자가 각 인간과 강아지에 거했다고 가정하자 사실 두 인자의 능력은 같지만 그 그릇인 인간과 강아지의 능력은 같을 수 없으므로 차이 아닌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강아지에 거한 인자의 능력이 크다고 해도 강아지의 뇌와 강아지의 몸의 능력이 강아지에 맞게 설계되어 인자의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인자가 어느 생명체에 거했든 그 근본은 같기에 만물은 다 평등한 것이다.
-사진설명-
정릉 천에 자생하고 있는 황금잉어들, 정릉천엔 버들치와 미꾸리 붕어 메기들도 살고 상류엔 가재와 도롱뇽도 살고 있다. 어느 집 담벼락엔 희귀한 양귀비도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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