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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보국문아래 작은 옹달샘에서 보글보글 솟아 오른 물방울은 아래로 아래로 여행을 하면서 점차 돌돌거리는 실개천과 수려한 계곡을 이루며 북한산 관리공단 입구(청수장)쯤에선 제법 개천 같은 모습을 보인다. 이른바 정릉천인데 이 작은 강은 대진여객 버스종점과 산장아파트등 수많은 주택단지를 거치면서 도심을 관통하여 청계천과 만난다. 도심을 통과하는 개천이면서도 물이 사철 마르지 않고 맑아 이 개천엔 다슬기와 버들치 도롱룡 가재 등이 살 정도로 생태계의 보고다. 언제부터인가 원앙과 청둥오리 백로가 철을 놓쳐 텃새가 되어 개천에서 노닐고 삼복더위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개천가에 돗자리를 펼친다.
군데군데 어른 한길이 넘는 소가 있어 하동들은 삿가닥질을 하며 물로 뛰어들지만 고대 입술이 파랗게 얼어버리고 솜털이 곤두설 정도로 물이 차갑다.
하동들이 물에서 노니는 모습이 무릉도원인양 정겹고 서울같이 찌든 도심에도 인정이 살아 숨 쉬는 것 같아 지나다 스마트폰을 들이대었다.
2011년 삼복에 정릉천을 지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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