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art summmer festiver 2011은 새로운 현태의 오픈마켓(직거래 미술시장)을 표방하는 이번 부스전은 회화, 사진, 조각, 공예 등 장르와 연령의 구분 없이 예술가들과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다. 이 행사의 주최는 KASF2011 (796-0567)이고, 주관은 (주)대한전람이다.
위 전람회를 기자가 방문했을때 그토록 수많은 작품들중에서 강렬한 포스로 다가오는 작품이 있었다. 명함을 교환하고 작품을 보내주길 열망했다. 어제서야 작품이 도착하여 거두절미하고 작품을 여기 소개 한다.
이·영·인
현실의 파괴와 재구성
"(...) 사회의 변화는 개인의 변화에 의해 이루어진다 (...)"
C.G.Jung , ' L'Âme et la Vie'
보편적으로, 현실속 인간은 사회의 힘을 따라 규정·보편화된 틀에 잘 들어맞는 외적모습을 지향하게 된다. 그런 현실속에서 살아가는 이영인은 끊임없이 욕심을 채우려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발견하고, 욕심으로 가득찬 인간행위의 무의미함을 지적한다. 동시에, 그는 우리사회가 지닌 모순을 우리 스스로 자각하길 바란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은 어디인가? 이영인이 작업을 통해 제시하는 방향이란 인간순수 그대로의 모습인 '자연의 상태'이다.
작가가 고집하는 사실주의 묘사기법은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하고, 사실 그대로를 화면에 담아 낸다는 의미를 지닌다 : 주로 은염사진법(photographie argentique)과 모노크롬 / 뒤오크롬(monochrome / duochrome)기법의 회화방식으로 빛과 어둠의 분명한 대비를 통해 주제를 더욱 부각 시키는 효과를 갖는다. 그와 함께 현실속 부조리한 모순들에 대한 작가의 저항의지를 담아낸다. 그렇게 이영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항하여 그가 지향하는 삶에 대한 영원성을 화면안으로 옮겨 놓는다.
구체적 사실묘사와 추상적 화면구성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영인은 전형적 "사각 캔버스의 변형을 통한 재구성 과정속에서 또다른 공간과 의미를 발견하고 싶다 ." 고 말한다. 사각틀에서 벗어난 형태, 각자 분리된 다각형의 조각들을 연결하는 이영인의 화면구성방식에서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허물고, 시각예술에 작품과 공간과의 관계를 재탄생시킨 미니멀 아트 대표자 중의 하나로 꼽는 Frank Stella에게서 그 맥을 찾을 수 있겠다 : 기존형식을 거부한 화면의 변형은 전시공간 속에서 회화를 위한 액자 혹은, 회화를 위한 공간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오브제의 성격을 지니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화면의 변형은 '회화도 조각도 아닌 (ni peinture ni sculpture)' 상태가 된다. 그러나 이영인의 작업에서 회화는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작가는 그 속에서 관객이 작가가 말 하고자 하는 의미를 읽고 발견하기를 원한다. 오히려 화면공간의 변형은 그가 담아내는 회화의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부조물의 기능으로써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손으로 움켜쥔 천의 주름과 재구성된 화면조각들은 마치 회화의 힘을 통해 이루어진듯, 내면의 세계에 의해 외부로 가해진 강렬한 힘의 결과물을 보는듯 하다. 이러한 화면재구성을 통해 작가 자신은 이미 현실에서 규정화 되어버린인간행위들, 모순들 그리고 자신의 창작세계에 대한 물음을 더해, 현실에 존재하는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기를 시도하고 있다.
작업을 통해 나오는 작가의 에너지 때문일까? 작가 자신과 작업을 쉽게 떨어뜨려 놓기가 어렵다.
그만큼 작업속에 작가의 자아가 깊이 흡수되어 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 차갑고 깊은 어둠의 공간에서 현실을 응시하고 있는 이영인의 자아. 결코 쉽지 않은 현실 앞에서 그는 탈출을 시도하지 않는다. 현실과 이상. 이 둘의 사이에서 이영인의 내면은 지금 우리사회가 지닌 모순들을 향하여 그것들의 무모한 계속성을 파괴하고 현실을 승화시켜 나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한 은 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