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분의 전직 대통령이 한해에 떠남으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비통해 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이 슬픔의 도가니에 침잠하게 했고,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는 범민주 진영에게 큰 정신적 스승을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는 충격에 빠졌었다. 경향기사가 전하는 대담에서 가장 시선을 끈 말은 단연, 김대중 대통령 서거 직전 마지막 말씀이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대중 대통령이 생전 마지막 잠깐 회복돼 호흡기를 뗀 상태에서의 첫 일성이 "단결하라!"였다고 회고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얼나마 '민주주의 후퇴'와 '야권분열'을 염려했는지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그외 김대중 대통령은 퇴임 후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대북문제와 민족문제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통일 등과 관련된 대북문제에 중점을 뒀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아마 서민과 함께 하는 사람 사는 세상의 이상향 추구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이 이명박 정권하에서 민주주의 후퇴를 크게 우려하고 경고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 2.0을 만들어 소통하는 민주적 리더십을 꿈 꾸었다고 본다. 거기에 국민과 격의없는 대통령, 막걸리 한잔도 스스럼없이 건배하는 소탈한 대통령, 농촌문제를 다룸으로써 더 잘 사는 농촌 만들기로 영원히 국민과 함께 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분명히 휴머니스트를 추구하는 대통령들이다. 사람과 함께 하는, 국민과 함께 하는 대통령..., 이러한 대통령을 두분이나 현시대에 바라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나마 큰 행운이다.
때로운 감성정치로 국민의 심장에 큰 떨림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정치적 용기로 죽음이라는 협박에도 불굴의 의지로 헤쳐 나가는 용감한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참혹하게도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 현재는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했던 바와 같이 민주주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념적 국민분열도 심각하다. 국민통합, 사회통합이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거의 모든 것이 과거 이승만, 박정희 시대로 회귀해 버렸다.
故 김대중 대통령 의 서거 2주기를 추모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