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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8월07일 06시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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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잔아박물관의 특별한 매력

문학과 테라코타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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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잔아박물관의 특별한 매력

-문학과 테라코타의 만남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서종면에 위치한 잔아박물관은 '문학''테라코타'가 어우러진 문화공간이다. 흙이 인간의 본질이라면 글은 인간의 존재(소통)를 가능케 하는 언어이다. '테라코타(Terracotta)''점토(terra)를 구운(cotta) '의 뜻으로, 벽돌, 기와, 토관, 기물, 소상 등을 점토로 성형(成形)하여 초벌구이한 것이다.


잔아박물관은 소설가 김용만 씨가 사재로 운영하는 문학박물관이다. 필자의 경우 전에 두번 다녀온 적이 있는데, 오랫만에 박물관도 다시 보고, 김용만 소설가도 뵙고싶어 동행한 강남시 문학회 문우들과 함께 불쑥 찾아갔다.

김관장은 마스크를 쓴 채로 급히 나와 우리 일행을 맞아주신다. 코로나 때문에 몇개월 만에 처음 방문객을 맞는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박물관 전시실을 일일이 안내해 주신다. 코로나로 인한 공공시설 운영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따라 81일부터 재개관됐다고 한다.

잔아박물관은 한국문학, 세계문학, 아동문학 등 우리나라 근현대문학은 물론, 해외 대문호들의 작품과 삶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내외문학전문박물관이다.

, 국내외 유명문인들의 흉상을 흙으로 빚은 '테라코타'작품들을 함께 전시하고 있어 작품 감상의 재미와 입체감을 크게 높여주고 있으며, 희귀 문예지, 육필원고 및 사진자료 등도 소장,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경내에 들어서면 야외정원에 보기에도 정말 귀엽고 앙증맞은 '테라코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 테라코타 작품들은 김용만 소설가의 부인이며, 시인, 조형예술가인 여순희 작가의 작품들이다. 박물관 자체가 김용만 소설가와 여순희 작가의 문학적, 조형예술적 공동산물인 셈이다.
 

 

전시실은 1층 세계문학 및 아동문학전시실, 2층 국내문학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세계문학전시실은 소설가인 잔아 김용만 관장이 세계 100여 개 나라의 문학관들을 방문하면서 쓴 '세계문학관 기행' 내용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와 함께 수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셰익스피어전시코너를 만난다. 셰익스피의 삶 및 작품 소개와 함께 인물테라코타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특히 셰익스피어 코너에서는 분홍색의 아름다운 '로미오와 줄리엣' 공간을 마련, 방문자 누구나 줄리엣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아동문학전시실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아동문학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생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등 주요국 아동문학가들의 사진과 함께 동화책 속 이야기 장면들이 테라코타와 벽화로 꾸며져 있으며, 한국 전래동화 이야기들도 테라코타로 재현되어 있다.

 

2층 전시실로 올라가는 벽면 역시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세계 유명 문인들의 묘비명을 수집, 전시해놓고 있다.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 '우물쭈물 살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묘비명 '일어나지못해 미안하오' 등이 특히 재미있고 인상깊다.

2층은 한국문학 전시실. 우리나라 근현대문학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공간으로, 희귀본 서적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사진 및 육필원고 등이 전시되어 있다.

이 전시실에서는 또, 김용만 소설가의 지나온 삶과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 및 글귀들이 진열되어 있다.

김용만 소설가는 1989현대문학은장도를 발표하면서 데뷔한 이래 1993년 첫 창작집 늰 내 각시더가 문단의 호평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문단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칼날과 햇살’, ‘인간의 시간등 여러 권의 장편을 펴냈고 세계 100여 개 국을 돌아다닌 뒤 세계문학관기행을 펴내기도 했다. 장편소설 '칼날과 햇살'2004년 동인문학상 심사에 올랐고 한국문학번역원 지원금으로 일본에서 번역출간됐으며, 장편 '능수엄마'2011KBS 라디오 일일연속극으로 방송됐다. , '늰 내 각시더'KBS단막극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잔아'는 김용만 관장의 필명이자 소설 '잔아'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성장과정에서 혹독한 시련과 슬픔을 온몸으로 체험한 김용만 관장의 분신이기도 한 잔아를 통해 이와 대칭되는 삶의 환희, 기쁨, 행복, 인간의 진실성을 추구하려는 의지에 따라 박물관 명칭도 '잔아'라고 이름지었다.

김용만 소설가는 그의 장편소설 '잔아'에서 " 애초에는 잔아(殘兒)''마지막 아이'로 의역해왔다. 또 잔아(Jana)에서 'J'자가 대문자이니 줄리엣이나 잔 다르크 같은 제도적인 이름으로 부각시킬 수 있어 소설 여주인공 이름으로는 딱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잔아문학박물관을 관람한 목사님이 물었다. '내용을 알고 지으셨죠?'. '? 내용이라뇨?'. '그럼 모르고 지으셨나요?'. 목사님은 어리둥절한 내게 놀란 소리로 말했다. 그 놀란 목소리에는 우연 말고도 섭리같은 필연이 실려 있었다. '잔아(남은 자)'는 기독교의 중심사상이죠. 노아의 방주에서 살아남은 가족도 잔아이고, 앞으로 구원 받을 사람도 잔아고, 더 놀라운 것은 예수님께서도 잔아시고요'. 그 외경스러운 말이 잔아를 여주인공 이름에서 내 필명으로 미끄러지게 했다. 왜 하필 잔아란 이름이 떠올랐을까? 그 의문이 소설 '잔아'를 쓰게 된 모티브로 작용했다"고 술회한다.(,사진/임윤식)

 

*잔아문학박물관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사랑제길 9-9, 전화 031-771-8577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신정, 설날, 추석 당일

*입장료 : 성인 2천원, 청소년 15백원, 어린이 1천원

*문학을 그리다. 문학을 만들다. 테라코타 교실 등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2012년부터 매년 가을에는 유명시인들을 초청, 가을시낭송회를 열고 있다. 1회 장석남 시인을 시작으로, 정호승, 문태준, 문효치, 도종환, 김남조, 신달자 시인 등이 초청되었다. 2020919일에는 함민복 시인을 초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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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식 (lgysy@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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