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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수 사진전 2020 ‘풍경사색 LAND TO SOUL’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개최
풍경사색(風景思索, Land to Soul)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재직중인 김대수 작가가 2020.9.12.~12.12 까지 송파구에 위치한 한미사진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90년대의 신세대(X)가 밀레니얼 세대(Y)를 만나 최초의 디지털 인류 Z가 태어났다. 너무 다른 우리에게 어느 날 연결의 기술이 생겼다. ... 라는 광고 문구처럼 우리는 의식구조가 혼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더욱이 급변하는 국제화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채 세계 무대에 노출되고 있다. 과연 혼돈의 세대와 세계 속에서 기술이 우리를 연결해 줄 수 있을까?
김대수 작가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후 40년 넘게 사진을 공부하고 작업해 왔다. 유학시절 시작해 귀국 후 1988년부터 1998년까지 창조 그리고…, 태초에, 탄생이후, 영의 시대, 지혜의 땅 시리즈 작업들을 발표했다. 초기의 10년은 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모색의 시기였다. 20대에서 30대를 지배한 시공간을 초월한 생각은 표현에 거침이 없었고 작업은 사진의 틀 안에 머무르지도 않았다. 그 후 40대부터는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 질문보다 이 땅에 뿌리를 둔 존재로서 우리를 연결해 줄 고리를 찾는 여정의 작업을 지속해왔다.
한국인은 세계에 내세워 자랑할 만한 ‘고귀한 정신’을 소유한 민족이며,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 ‘하늘을 경외’하는 민족이다. 우리는 그랬었다. 그리고 무의식 속에 우리의 유전자(DNA)가 분명히 존재한다. 나의 작업은 크게 이 두가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로 상징되는 ‘선비정신’은 혼탁한 이 시대를 지탱할 고귀한 정신이라 생각한다. 이 개념은 대나무를 소재로한 1998년 이후 작업에 반영해 오고 있다. 흑백사진은 눈에 보이지 않는 대나무의 상징성을 은유적으로 전달하는데 훌륭한 표현도구가 되어 주었다. 태극기에 녹아 있는 음양조화의 사상을 흑백사진의 필름 처리 과정과 연결 지을 수 있었고, 1999년부터는 햇빛은 물론 달빛을 활용한 작업으로 이어갔다. 이 후 사물을 흑백의 톤으로 더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었고 음과 양이 혼재하는 다양한 표현을 구사하게 되었다. ‘백의민족(白衣民族)’에 관한 나의 견해로, 그 동안 흑백 위주의 작업에서 컬러 영역으로 확장하여 하늘시리즈를 작업하였다. 또한 땅에 있는 대상을 촬영할 때 하늘을 배제하고 하늘을 촬영할 때 땅을 배제했다. 이 구도법은 온전히 한가지에 집중하고 성실함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성향을 은유로 표현하기 위함이다. 조형적으로는 대상을 반복하여 배치함으로 ‘시점(View Point)을 없애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는 물질에 집착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는 것을 선의 경지로 삼는 한국인의 기질을 표현하려 했다.
‘나와 우리에게 편안하고 친숙한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
물론 선비정신이나 백의민족과 같은 작가의 주제의식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나는 좋은 작업의 덕목으로 주제는 간단 명료하게, 전달은 보편 타당하게, 그리고 새로운 시각을 꼽는다. 나의 작업의 목표는 새로운 대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표현하는 것에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교에 입학하고 어머니를 졸라 손수 만들어 주신 한복을 입고 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있다. 어머니가 연습 삼아 흰색 광목천으로 만든 한복은 교수님의 관심을 받을 만했다. 현재도 가장 편한 작업복으로 생활 한복을 즐겨 입는다. 최근에는 90년쯤 된 마당이 있는 한옥으로 작업실을 이전했다. 누구나 한번쯤 꾸었을 한옥에 살아보는 꿈을 이루게 되었다. 작업실 공간은 물론 암실도 서까래가 보이는 한옥 천장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옥의 멋을 한껏 누리기 위함이다. 생활 한복, 한옥 작업실과 서까래가 보이는 암실공간은 언제나 나를 편안하게 한다. 혼재하는 시대에도 나는 이 곳에서 한국인의 기질과 성향을 갖춘 우리의 사진 조형 언어를 완성해 갈 것이라고 김대수 작가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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