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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8월28일 18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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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민작가 개인전

THE TEXT 2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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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정태만기자=  사진을 사진적으로 
오철민작가의 이번 전시에 대한 기획의 시작점이다.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 없이 ‘사진적인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진적인 것에 대해 관객 각자의 생각을 만들 수 있는 단서를 보이고자 한다.

‘사진적인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이 없는 사진전을 한다.
사진의 본질은 결과로서의 ‘사진 이미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적인 것’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본문중에서)



전시개요

전시제목; THE TEXT 2_'사진적인 것'에 대하여

전시내용; 오철민개인전

장소: 인사동마루 본관 2층 아지트 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길 35-4 본관 2층)
기간: 2020. 08. 22 ~ 08. 28 오후 3시
시간 : 10:30 ~ 19:00 연중무휴

 

‘사진적인 것’에 대하여 / 오철민

사진은 ‘사진적’으로
 

 사진을 하는 나는 사진보다 ‘사진적인 것’에 더 끌린다.
사진과 사진적인 것은 얼핏 같은 것으로 보일 수는 있어도 그것은 차이가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후보정에 기대서 사진이 회화적 도구로 사용되는 요즘 그 차이는 더욱 선명하다고 본다.
작동자에 우선해서 지시체에 절대 충실한 사진에 대한 이해와 해석은 ‘사진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진적인 것’은 의미의 생성과 전달에서 사진 고유의 문법을 따르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사진 프로세스의 특이성에 우선 기인한다.
 

 주지하다시피 사진은 인간 부재의 ‘자동생성’ 과정을 거친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은 증거로서의 가치와 함께 꽉 찬 정보를 제공하지만 반면,
의미의 측면에서는 텅 비어있다고 할 수 있다.
텅 비어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무한한 의미 생성의 가능성을 가진다는 말과 같다.
작가의 메시지나 사진의 의미는 꽉 찬 정보의 기표 뒤에 은닉되고 응시자가 이를 유추할 수 있는
연극적 상황을 파편적으로 보여 줄 뿐이다.

사진적인 것은 어떤 결과의 징후를 ‘말없이’ 가리키고 있다.
그것은 텅 빈 손가락 끝이며, 알 수 없는 웅얼거림에 비유할 수 있겠다.
텅 비어있는 가리킴은 응시자 개인의 잊혀진 기억과 경험을 통해 다시 쓰여지고 채워진다.
이는 내가 사진을 ‘작가의 말하기’ 중심이 아닌 응시자 중심의 다의적 의미 생성의 탈코드 매체, 불완전한 기호 즉
‘수신을 위한 기호’라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사진과 ‘사진적인 것’에 대하여
 

 바르트는 영화와 영화적인 것을 구분한다.
영화의 말하기가 끝나는 어느 즈음에서 영화적인 것이 시작된다고 하며,
포토그램(영화의 주요 장면을 촬영한 영화스틸사진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이 영화적인 것이라고 한다.
한참이 지나고 그는 ‘소설을 쓰지 않고도 소설적인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 대한 내 기획의 시작점이다. 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 없이 ‘사진적인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진적인 것에 대해 관객 각자의 생각을 만들 수 있는 단서를 보이고자 한다.
‘사진적인 것’을 선명하게 보여주기 위해 사진이 없는 사진전을 한다. 사진의 본질은 결과로서의
‘사진 이미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진적인 것’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가 ‘사진적인 것’에 매혹당한 이유는 ‘드러나지 않음’에 있다.
그것은 나의 성향의 문제일 뿐만이 아니라 ‘효과’의 측면에서도 그렇다.
이번 전시에서 나는 나를 드러내면서 한편으로는 나를 숨긴다. ‘숨긴 나를 드러낸다.’
의미에 대해 말하지 못하는 사진이 겨우 말하는 방식이란 맥락을 통해서이다.
처해지고 놓여진 시간과 장소의 맥락, 텍스트와의 관계, 그리고 작업들 간의 밀고 당기는 배치의 맥락이
사진이 겨우 말하는 방식이다. 텍스트나 논리로 정리되지 않는 나의 무의식과 상처의 흔적들이
까발려지는 걸 나는 원치 않는다.
하지만 모든 정념이 그렇듯이 그것들은 관객을 필요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이라는 장치는 나에게 아주 유용한 매체임에 틀림없다.

 

유동하는 경계 위, 존재의 불안감
 

 요즘 작업을 하며,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여느 때처럼 혼잣말을 한다.
그것은 죽음에 관한 것이다. 나는 나의 중얼거림이 관객에게 전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사진의 말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사진에서 죽음의 냄새를 맡는다.
일반적으로 죽음은 삶과 반대의 것으로 삶이 끝난 뒤에 만나게 될 사건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죽음은 삶의 또 다른 형태이고,
죽음이 잠시 지연된 불완전한 경계 위에 삶이 놓여 있다고 본다.
죽음에 대한 지연으로 우리가 살아가기에 삶의 시간은 지연된 죽음이며,
죽음은 삶의 또 다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바닥에 깔린 죽음의 무더기를 잠시 지연시킨 공간이 잠깐의 삶이라는 사건이기 때문에 이는 불안한
순간이다. 삶이 있게 하는 지연을 멈춘다면 죽음은 잠깐의 틈을 밀어 메울 것이다.
삶과 죽음은 경계가 모호하고 유동적이라 그 경계 위에 자리한 존재는 항상 불안하다.
 

 이번 전시에서 내가 ‘숨기면서 드러낸’ 것은 ‘유동하는 경계 위의 존재’에 대한 것이다.
죽음을 머금은 삶의 모습이고, 삶을 머금은 죽음의 모습이다.
숨기며 드러나고, 드러나면서 숨는 모습의 이번 전시는 사진적인 것에 대한 것이며,
또한 순차적 작동이 아니라 서로 기대어서 동시에 작동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사진 의미의 ‘환유적 확장’
 

 메시지와 의미가 숨겨진 사진의 뒷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항상 궁금했다.
메시지는, 의미는 도대체 어디에 숨겨져 있으며 그 작동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무릇 사진을 포함한 예술은 논리나 텍스트로 표현이 어려운 작가의 내면 특히 트라우마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본다.
상상해 보자. 대성통곡을 하는 모습보다 애써 울음을 참으려고 꽉 다문 입술과 꽉 쥔 주먹에서 우리는
한층 슬픔에 공감하게 된다.
눈물은 없지만 더욱 슬퍼 보인다. 메시지와 의미는 표면 아래로 흐른다.
머물지 않고 흐른다. 아프면 아프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말할 바에는 나는 사진이 아니라
회화나 다른 매체를 선택했을 것이다.
드러내지 않음으로 응시자가 유추하게끔 하고, 그 과정에서 응시자는 형언하기 어려운 작가의 그것을
자신의 경험과 상처로 바꿔서 만나게 된다.
이런 경험의 환유적 공유를 통해서 가능성으로만 존재했던 사진의 의미는 비로소 드러나고 확장된다.
나는 이것을 ‘사진적인 것’이라고 부른다.
 

 나는 사진 없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적인 것’을 보이려 한다.
찢기고 파괴된 기표는 편안한 코드의 단일성에 혼돈을 주고 응시자 각자의 의미의 실타래
끝을 잡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헨젤과 그레텔이 그랬듯이 실타래의 끝을 잡고 그들이 도착한 곳은
대명사 ‘집’이 아니라 ‘그들만의 집’일 것이다.
그들만의 엄마와 아빠가 있는 고유명사 ‘집’이다.
응시자 각자의 다른 기억과 경험, 상처와 트라우마를 좇아서 각자의 집으로 찾아가는 것이
내가 기대하는 이번 전시의 행복한 결말이다.

 

전시사진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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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만 (allclea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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