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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9월04일 15시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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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의 꼬랑지를 붙잡고 백약산(백악산 북악산)을 오르다.

연재1. 김가중 사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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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마이삭의 꼬랑지를 붙잡고 백약산(백악산 북악산)을 오르다. 연재1. 김가중 사진컬럼

 

코로나 땡큐란 컬럼을 쓰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배고파 죽을 지경이지만 평생 예술 한답시고 단 한 번도 배꾸레 두둑하게 살아 보지 못했으니 이골이 난 배통은 이번에도 잘 견디리라고 본다.

 

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인지 뭔가 지원할거래서 신청했지만 해당이 안 된단다. 예술 문화업종은 딱히 규정에 구겨 넣을 수가 없는 모양이다. 이번에 또 지원하느니 하지만 역시나 남의동네 얘기일 것 같아 관심도 갖지 않기로 했다. 눈먼 돈도 재주가 있어야 주워 먹는 거지... 평생 누구한테 손 벌려 본적이 없으니 팔자려니 하면서 또 넘겨야지 어쩌겠는가? 코로나가 더 심하게 창궐하여 죽든지 아니면 깨끗이 박멸되든지 아예 관심을 끄기로 했다. 하 맨 날 위중하다느니 이번 주가 고비라느니 절체절명의 위기라느니 귀에 못을 박으니 이젠 양치기 소년의 늑대인지 지겹기 한량없다. 입마개 때문에 그나마 우리나라는 이정도지 뭐 모이지 마라! 장사도 하지마라! 사먹지 마라! 대로 해서 그렇다고 믿어지질 않는다. 코로나 막는 것이 이득인지 사업체들 다 망하는 것이 이득인지 알 수가 없다.

 

글고 태풍은 왜 이리 매주 지랄 치는지 알 수가 없다.

옛말에 가뭄이 들어도 나랏님이 부덕해서 그렇다며 목욕재계하고 기우제 지내고 난리 굿당을 차리는데?????? 혹시 우리 국민들 하늘에 대고 부정한 짓 한 것 아닌지 모르겠다.

 

코로나 때문에 별 할 일도 없으니(땡큐) 사무실에서 일찍 나와 마이삭의 꼬랑지를 붙잡고 백약산을 올랐다. 산이야 이틀거리로 넘나들지만 카메라를 메고 오른 것은 모처럼 이다.

 

백약산이라 굳이 부르는 것은 내게는 백가지도 더 되는 명약을 이산이 선사했기 때문이다. 사실 몇 해 전 까지만 해도 부정맥에서 시작해서 고혈압 당뇨 지방간 고지혈증 등 검사에 나오는 수치가 죄다 상위권이었다. 당연히 갖가지 신묘한 아픔을 다 겪어 보았다. 30대인가 40대에 시작된 것은 신경성 대장염부터였다. 이어서 목에서 핏덩이가 쿨럭쿨럭 넘어오자 죽을병에 걸린 줄 알고 바짝 긴장했었는데 별것도 아닌 기관지 염증이었다. 이어서 오십견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눈처럼 쏟아지는 비듬과 온 몸이 다 피나도록 긁어도 시원치 않은 가려움증과 재채기, 눈 따가움, 하혈, 알러지 등 도미노로 밀려오는 병들 때문에 병원으로 출근하다시피 십수년을 보냈다. 어느 핸가는 중풍직전까지 간 소중풍에 혈관성 치매...

사실 세상이 팽그르르 뒤집어 지는 이석증 까지 세상의 모든 고통을 다 간을 보았는데 그걸 다 쓰는 것은 불가능하고 주기적으로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그 모든 잡병을 한꺼번에 싸그리 때려잡고 모든 수치를 다 정상으로 돌려놓게 도움을 준 신령한 영약이 있었으니 그 약이 바로 백약산에 있었던 것이다.

 

이 산은 사실 북악산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혼자 보기 아까운 산이라며 전격 개방을 하였는데 김신조가 함께한 무장공비들이 이 산으로 숨어들어 무려 40년이 넘게 출입이 통제되어 자연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서울 속의 오지다. 지금도 호경암이란 바위를 가보면 당시에 서로 간에 총탄을 난사하며 각축을 벌이던 총알들이 무수하게 박혀 있다.

 

그렇다면 이 산이 오랫동안 사람이 들어가지 못해 신묘한 영약들이 많이 나서 나의 모든 지병들을 고친 것일까?

 

아니다. 사실 그 산의 것은 물 한 모금 마신 적 없다. 먹어서 고친 것이 아니라 그 산의 정기로 고친 것이다. 그냥 그 산으로 가면 된다. 옛 전설에 3년 고개가 있는데 거기서 자빠지면 3년밖에 못 사는데 어떤 이는 자꾸 넘어져 무병장수를 하였다. 그렇다 이 산 역시 한번 오를 때 마다 3년을 보장해 준다.

그래서 자꾸 오르면 된다. 오를 때 마다 산은 자신이 품은 영험한 약으로 온갖 병을 다 치료해 준다. 정작 사람은 그 치료의 순간을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산을 내려 올 때면 어느새 몸이 가쁜 하게 가벼워 져 있는 것을 느낄 것이다.

 

~~~ 썰이 장황했는데

일전엔 힘이 넘쳐 호경암 코스를 벼락같이 넘었었다.

그러나 오늘은 북악산 팔각정 쪽으로 오르려고 한다. 대학로(혜화동 로터리) 필자 사무실에서 시작하여 골목길을 걷다보면 우암 송시열 대감댁 집터가 나온다. 그 집터를 지나 성곽길을 만나서 따라 걷다보면 성북동 옛 마을이 나오고 이 마을은 사진가들이 매우 좋아하는 단골 취재마을이다. 이 마을을 끼고 성곽을 따라 가파른 계단길을 오르면 와룡공원이 나온다. 참 운치 있는 지명이다. 제갈공명이 이곳 어딘가에 은둔하여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곳에선 서울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얼마 전에 박원순 시장이 유명을 달리 한곳이 이쯤이다.

 

성곽을 계속 따라 가다 말 바위 쉼터쯤에서 성곽안의 숙정문을 가보는 것도 괜찮은 산행이다. 하지만 이곳은 청와대의 경내이기 때문에 허락을 받아야만 내방을 할 수가 있다. 다만 백약을 얻으려면 성곽 안으로 들어 갈 필요 없이 북악산 팔각정을 향해 계속 오르면 된다. 삼청각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고개를 넘으면 성북천 발원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호경암으로 갈수 있다. 올랐다가 내려가고 또 오르고 더 힘들다.

 

호경암이 힘들면 북악산 팔각정으로 곧장 오를 수 있다. 아마도 팔각정까지 혜화로터리에서 1시간가량 걸릴 것 같다. 필자는 팔각정에서 하늘교를 지나 하늘전망대에서 도시를 내려다보고 여래사를 비껴서 국민대로 내려온다. 국민대 교정을 지나 헉헉 숨을 몰아쉬며 오르면 세상에서 가장 낡은 동네인 정릉산1번지 일대의 정신없이 험한 동네가 나온다. 이번 태풍으로 이 동네는 더욱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이 동네의 어귀에 있는 한 집에 다다르면 산행이 종료 된다.

2시간에서 2시간 30분가량 소요되었지만 마치 먼먼 우주여행이라도 한 듯 아스라한 기분이 든다. 푹 자고 하루나 이틀쯤 산행을 멈추고 체력을 안배하면 놀랍게 컨디션이 좋아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아참

걸으면서 묵묵히 걷지 말고 눈깔을 휘번덕거리거나 아구창을 쩍쩍 벌리고 하늘을 향해 표호하거나 나무꼭대기를 향해 모가지를 최대한 뽑으며 올려다보거나 모가지를 홱홱 돌리고 턱도 빙신처럼 틀어주면 더욱 좋다.

특히 소나무의 굵은 둥치에 팔을 한껏 높이 올리고 힘껏 몸을 밀착시키면 오십견 정도는 두 달 내에 완치된다.

 

* 사진설명: 마이삭이 할퀴고 지나갔지만 아직 바람은 드셌고 산길 곳곳에 거대한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 있었다. 북악산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자 길냥이들이 떼로 몰려와 인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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