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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9월11일 13시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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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백색 기획 시리즈 6 ‘추상의 온도’ 권은경_김영경_박성민_이혜숙

-기획: 김혜원(사진가) _Temperature of Abstra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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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백색 기획 시리즈 6 ‘추상의 온도권은경_김영경_박성민_이혜숙 -기획: 김혜원(사진가) _Temperature of Abstraction

 

전시명: 백인백색 기획 시리즈 6 - 추상의 온도

참여작가: 권은경_김영경_박성민_이혜숙

1차 전시: 2020. 8. 12() - 9. 11()_탐네 갤러리(남양주)

2차 전시: 2020. 9. 12() - 10. 11()_F 갤러리(전주)

기획: 김혜원(사진가)

주최: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

후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탐네 갤러리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로 159 지하 1(팔당리 337-1)

 

F 갤러리

전북 전주시 완산구 공북116(태평동 251-30)

 

 

▬▬ ● 예술 활동의 기반을 인문학적 사유에 둔 예술가들의 전시와 그 담론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에서는 여섯 번째 기획 시리즈로 추상의 온도을 개최한다. 812일에서 911일까지 남양주 탐네 갤러리에서의 1차 전시와 912일부터 1011일까지 전주 F 갤러리의 2차 전시의 릴레이 형식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우리의 오감에 익숙한 현실 세계에서 리얼리티를 교란하는 방식을 발견하여 서구 추상 미술과 유사한 맥락을 형성하고 사진 예술의 현대성을 보여준 권은경, 김영경, 박성민, 이혜숙의 추상 사진을 초대하여 그 조형 요소와 추상 원리를 확인하며 그들이 시각화한 추상의 온도를 느껴보고자 한다.

 

 

권은경의 <감천> 권은경의 <감천>625 전쟁으로 월남한 이들이 산비탈에 거주하면서 피란민촌으로 알려진 부산 감천마을에서 촬영한 사진 작업이다. 권은경은 공공미술프로젝트로 형형색색의 페인트가 입히고 벽화가 그려진 이곳에서 추상적인 이미지를 찾아 시각화하였다. 직선에 의한 벽면의 등분 분할과 면적의 대소나 색감 대비에 의한 등비 분할을 바탕으로 하여, 한 벽면과 다른 한 벽면을 겹치는 방식으로 벽면을 촬영하였다.

<감천>은 제목 감천(甘川, The Sweet Village)에서 보듯 감미롭다라는 형용사로 추상의 감성적 차원을 보여준다. 권은경은 단절감, 고립감의 상징물로 이용되는 벽을 소재로 하면서도 벽면과 벽면 사이 혹은 그 관계에서 시각적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색채와 문양과 질감을 찾아 그것을 파스텔톤의 온화하고 따스한 감성으로 표현하였다. 이는 피란처로서의 아픈 역사를 지니고도 오래도록 마을공동체를 이루어 온 감천마을 사람들의 소통과 유대의 정서이자 이에 대한 권은경의 은밀하고 세심하고 따듯한 정서적 교감과 공명이라고 볼 수 있다.

 

김영경의 <The underground-기계실> 김영경의 <The Underground-기계실>은 지하 공간 보일러실의 기계 구조에서 추상 패턴을 포착한 사진 작업이다. 김영경은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계 장치들에서 절취한 직선, 동심원 등의 기하학적인 형태와 반복적 패턴을 찾아 이를 회화적 화면처럼 보여주었다. 특히 기계 동력과 기술공학적 힘의 세계를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는데, 강렬한 원색인데도 조명을 받은 테이프의 차가운 느낌이나 블랙, 화이트, 반짝거리는 실버의 금속성 광택이 주는 전자적 느낌은 미래 이미지의 특징을 이루고 있다.

<The Underground-기계실>에서는 현대 산업 사회와 도시 문명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감지된다. 난폭한 도시 개발로 사라져가는 근대 건축물들을 기록해 온 김영경에게 거대 기관의 복잡한 망조직에 의해 분출되는 뜨거운 에너지는 기계 문명이 조장하는 무한한 속도 경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기계 장치의 물리적 시스템과 뒤틀어진 계기판의 언제 멈출지 모를 가냘픈 눈금바늘이 대비된 <The Underground-기계실>에서는 지하 공간의 어둠 혹은 발광하는 인공조명 아래에서 서식하는 산업 사회와 도시 문명의 욕망, 그로 인한 불안과 불신을 읽을 수 있다.

 

박성민의 <오감도-후각> 박성민의 <오감도-후각>은 바다를 갈라 물길을 막고 육지와 섬을 연결한 새만금방조제에서 출발한 사진 작업이다. 대부분의 사진가들이 다큐멘터리적 시선으로 새만금을 바라보는 것과 달리 박성민은 바다가 죽어가면서 내뿜는 비릿함을 소재로 후각을 시각화하여 흑백사진 <오감도-후각>으로 보여주었다.

물론 박성민은 <오감도-후각>1차 작업으로 이 새만금에서 게, 해파리, 생선뼈, 깃털, 플라스틱병, 고무장갑 등 파도와 인간이 남긴 잔해와 흔적을 스트레이트하게 촬영하였다. 그러나 2차 작업에서는 정교하고 섬세한 암실 프로세스를 거쳐 촬영할 때 느꼈던 비린내를 시각화하였다. 현상 약품의 조제 비율로 콘트라스트를 조절하기도 하고, 현상 약품을 붓에 묻혀 그리거나 분무기로 뿌리거나 손으로 문지르는 과정에서 흑백 형태와 농담을 조절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해변의 사체나 쓰레기가 풍기는 비린내, 관측할 수 없이 기억으로만 남은 바다 염기(鹽氣)를 유동적인 점이나 선, 미묘한 농담으로 시각화한 그의 흑백사진은 우리에게 생명과 부패와 사멸에 대한 질문과 성찰을 유도하고 있다.

 

 

이혜숙의 <몬드리안의 정원> 이혜숙의 <몬드리안의 정원>은 식물원에서 촬영한 사진과 몬드리안의 이미지를 콜라주한 작품이다. 이 작업은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는데, 첫 번째 섹션은 몬드리안의 수직선과 수평선, 삼원색을 차용한 것이고 두 번째 섹션은 임의로 선을 구성하여 무채색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혜숙은 몬드리안의 추상을 계승하면서도 동세와 방향감을 지닌 식물 이미지가 지니고 있는 곡선 형태의 패턴을 찾아 이를 콜라주함으로써 추상과 구상이 공존하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면을 구성하였다.

<몬드리안의 정원>의 수직선과 수평선은 자연의 본성을 억압하는 식물원의 철제 프레임을, 흰색 화면은 온실 유리나 비닐하우스를 연상시킨다. 따라서 <몬드리안의 정원>은 열대식물이 발산하는 생명력에도 불구하고 프레임 밖으로의 일탈을 허용하지 않는 완강한 공간이 된다. 반면에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환영적 이미지나 말라 바스라질 것 같은 나뭇잎의 이미지는 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 갇힌 생명의 덧없음을 암시한다. <몬드리안의 정원>은 규칙적이고 기하학적으로 배열되고 관리되는 정원의 실체와 자연을 모방하여 인공적으로 재현된 정원의 본질을 일깨우고 있다.

 

 

▬▬ ● ≪추상의 온도을 여는 4인의 사진가는 추상의 시각적 형태들을 상이한 조형 요소와 추상 원리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개성과 감성에 맞는 추상 미학의 온도차를 보여주었다. 감천마을 벽화에서 파스텔톤의 색면을 포착하여 소통과 유대의 정서를 드러낸 권은경, 지하 공간 보일러실의 기계 장치들에서 추상 패턴을 절취하여 현대 산업 사회와 도시 문명의 욕망, 그로 인한 불안과 불신을 암시한 김영경, 암실 프로세스를 이용하여 새만금방조제에서 느낀 비릿한후각을 시각화함으로써 생명과 부패와 사멸에 대한 질문과 성찰을 유도한 박성민, 몬드리안의 기하학적 추상과 자신의 사진 이미지를 콜라주하여 정원의 실체와 본질을 일깨운 이혜숙의 추상 사진은 모두 현실 세계를 거부하거나 외면하지 않고 현대 사회를 보여주는 단면으로서의 추상을 추구한 결과였다.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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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력>

 

권은경(Kwon, Eun-kyong)은 르네상스의 꽃을 피우던 그림들로부터 영감을 받아 오래된 건축물들의 시간성과 공간성을 레이어의 중첩된 이미지로 표현한 첫 개인전 <그리고 사진을 보다>(사진공간 눈/다임갤러리, 2017)를 개최한 이래 5회의 개인전을 가졌다. 그동안 <그리고 사진을 보다>에서 <Unfinished_>(서학아트스페이스, 2017)을 거쳐 <Unfinished_감천>(에프갤러리/탐네갤러리, 2019/2020)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어 예술이라는 큰 맥락 속에 좌표를 둔 확장된 시각의 사진 작업을 일관되게 진행해 왔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열린 <2018 Hello New York>등 해외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다수 참여하였다. 2019년에는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의 기금 수혜자로 선정되었다. 현재 F 갤러리를 공동 운영하면서 <피렌체 국제사진전><노비 리구레 국제사진전>을 기획, 유치하여 한국 사진을 해외 무대에 소개하고 해외 사진을 한국 사진계에 소통시키는 일을 진행하고 있다.

kyongg70@daum.net |candykwon.com

 

 

김영경(Kim, Yeong-kyeong)은 지구에서 일어나는 자연 및 인문 현상을 지역적 관점에서 연구하고자 학부에서는 지리학을 선택하였고, 국토에 대한 관심을 좀 더 시각적인 혹은 미학적인 차원으로 확장하고 싶어 대학원에서는 사진을 전공하였다. 2002년 첫 개인전 <천국보다 낯선>을 시작으로 10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교류전: 한국_도시 다시 상상하기>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20년 첫 개인전부터 일관되게 여러 겹의 도시 풍경을 통해 도시적 삶이 내포한 공존의 가치와 역사성에 주목해 왔다. 최근에는 지방 소도시의 원도심의 풍경에 관심을 갖고 시간의 켜들이 만들어 놓은 다층적인 공간 속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생성과 소멸이 자연스럽게 공생하는 복잡다단한 도시의 시공간성 자체에 무게를 둔 채, 도시적 삶의 본원적인 의미들을 반추하고 있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충무아트홀 등에 작품이 소장되었다.

ykkim99@hanmail.net |yeongkyeongkim.com

 

 

박성민(Park, Sung-min)은 파리사진학교(SPEOS)와 전북대 대학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였다. 형용사 추출을 통해 본 선의 표현 효과 분석-선을 이용한 추상 사진 작품 중심으로2편의 사진 관련 논문을 바탕으로 쓴 부정감정의 범주와 관람자의 예술적 가치 평가에 대한 고찰-그로데스크 사진을 대상으로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대한 <오감도 프로젝트>(인사아트센터, 2011), 사진 존재의 <박성민 사진전>(아트원갤러리, 2013), 시선과 시각의 <복제와 오마쥬의 경계>(사진공간 눈, 2016), 꽃의 언어적 아름다움과 실체적 아름다움에 대한 <여전히 아름다운 꽃>(에프갤러리, 2019) 1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길 위에 서다> 17회의 사진전을 기획하였다. 광주광역시 문화예술분야 선정위원(2020), 전북 문화예술지원사업 평가위원(2014-15)으로 활동했고 현재 전북대,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북 인재개발원에서 사진 강의를 하고 있다.

photomavie@daum.net

 

이혜숙(Lee, Hye-sook)2016년 중부대 대학원에서 미술학(사진영상) 석사 학위를 받았다. 첫 개인전 <감성에 묻다>(갤러리 M, 2009) 이후, 두 번째 개인전 <몬드리안의 정원>(갤러리 밈, 2019)을 개최했다. 작업 초기부터 선에 대한 인상이라는 화두를 놓지 않았다. 식물의 세부 묘사를 통해 사진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의 대립, 충돌 그리고 조화가 녹아든 작업이 첫 개인전 <감성에 묻다>라면, 두 번째 개인전 <몬드리안의 정원>은 몬드리안 컴포지션을 그대로 차용해 구상과 추상이 공존하는 에 대한 작업이라 볼 수 있다. 현재 다수의 기관에서 사진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etoile8941@gmail.com

 

 

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 기획 시리즈

2020 추상의 온도, 탐네 갤러리/F 갤러리, 남양주/전주

2019 꽃을 위한 서시-언어에 불을 밝히고, F 갤러리, 전주

2018 타자의 초상, 사진공간 눈/공간 이다, 전주/하남

2017 빈집의 사회학, 전북예술회관/공간 이다, 전주/하남

2016 녹색을 향한 풍경, 여인숙/공간 이다, 군산/하남

2016 신은경 초대전: 욕망의 초상, 공간 이다, 하남

 

 

권은경_감천-37

권은경_감천-09

김영경_The Underground-기계실 #02

김영경_The Underground-기계실 #03

박성민_오감도-후각 #

박성민_오감도-후각 #플라스틱병

이혜숙_몬드리안의 정원_D 01

이혜숙_몬드리안의 정원_A 02

 

* 제공: 곽풍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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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kimgajoong@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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