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이남에서는 유일하게 사계절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무주리조트가 이름을 되찾았다. 중견 주택건설업체인 (주)부영이 무주리조트를 인수한 뒤, 지난 5월 ‘부영덕유산리조트’로 이름을 바꾼 뒤 3개월여 만이다.
(주)부영덕유산리조트와 무주군 시민사회단체연합회는 17일 간담회를 갖고, ‘부영덕유산리조트’를‘무주덕유산리조트’로 변경하자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다. 이에 따라 (주)부영덕유산리조트는 다음주 중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부영덕유산리조트’로 등기된 회사명을 ‘무주덕유산리조트’로 개정할 계획이다.
앞서 무주군 5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무주리조트 명칭 환원을 위한 군민대책회의는 (주)부영덕유산리조트를 대상으로 군민 의사를 무시한 명칭 변경을 반대하며 환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무주군의회도 명칭 환원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잃어버린 무주리조트 이름을 찾기 위한 군민 여론은 확산됐다. 본 기자도 지난 7월13일자에 관련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이같은 여론이 계속되자 (주)부영덕유산리조트는 전향적으로 가슴을 열었고, 한걸음 나아가 “이번 기회에 ‘덕유산’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군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무주덕유산리조트로 변경하는데 합의했다.
대한전선으로부터 4월 20일 무주리조트를 인수한 (주)부영은 법인 변경 등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사 이름을 넣어 ‘부영덕유산리조트’로 이름을 바꾼데 이어 언론매체를 통해 새로운 이름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뒤늦게 부영덕유산리조트를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게 된 무주군민들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일방적인 명칭 변경은 군민 의사를 무시한 것이라며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이들은 무주군민 2만5,000명 서명운동 전개, 재경 무주군민회를 통한 군민 총궐기 개최 등을 계획했지만 양자 합의로 중단됐다.
(주)부영덕유산리조트 황규석 사장은 “군민들을 무시하거나 악의는 없었다. 다만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새로운 이름을 정했는데 군민들의 반대 여론을 접하곤 당황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무주리조트에 대한 군민과 도민들의 애정을 확인한 만큼 국내 최고의 사계절 리조트 단지로 가꿔가겠다”고 약속했다.
(주)부영은 이사회에서 명칭 변경을 위해 주주총회를 소집했으며, 다음 주 중 명칭 변경 의결에 이어 홈페이지 및 광고·홍보물 변경 등 관련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편 무주리조트는 향토기업 (주)쌍방울개발이 개발했지만 (주)대한전선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주)부영으로 인수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