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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10월16일 13시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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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부산엘 가다. 초록색 다리를 찍어라.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 한국장기기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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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중 부산엘 가다. 초록색 다리를 찍어라.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 한국장기기증원

 

뜬금없이 부산엘 가게 되었다.

세 번 부산을 가 보았다. 사진 초보시절 부산 일주를 하며 촬영에 열을 올린바 있고 부산국제사진페어행사에 전시를 하게 되어 의논 차 간적이 있고 이번엔 아래행사에 의거 부산시의 6곳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보건복지부 국가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전국 지자체 및 민간기업과 함께 오는 1012일부터 일주일간 전국의 주요 랜드마크에서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듭니다. 생명나눔 그린라이트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59824&thread=24r07

 

누리마루

금세기 최고의 가수 조용필의 동백섬 어쩌고 하는 그 언덕빼기에 단아한 등대가 서 있는 절벽에 누리마루의 귀퉁이와 저 멀리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석양이 멋들어지게 펼쳐진단다. 부산역 관광안내소에서 지도 한 장을 얻어 대충 6군데를 표기했다.

 

누리마루-광안대교-영화의 전당을 촬영하고 다시 부산역 근처의 부산항대교-남항대교-부산타워를 찍으려고 계획을 세웠다. 안내를 해 주기로 한 장기기증원의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나올 수가 없다. 혼자 낯선 타지를 헤매야 될 형편이었다.

 

광안대교

12일 오후 6시경 오늘 따라 개스가 차서 아름다운 노을은 기대 이하였다. 아직 누리마루엔 조명이 들어오지 않고 코로나로 철저히 잠겨 있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530분 초록색 조명이 켜지기로 했는데 여전히 시커멓다. 마음이 조급하여 광안대교부터 찍으려고 바다건너 곶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도로까지 나와서 다시 길게 들어온 좁은 만을 따라 부지런히 걸었다. 발바닥이 뜨끔거리고 온몸에 땀이 흥건하다.

 

방파제 위로 오르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테트라포드에 빠지면 나올 수가 없는데....

바람은 거세고 방파제의 폭이 좁아 삼각대 펼치기도 쉽지 않다. 전망은 좋은 편이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초록색 라이트가 비치기로 했는데 보라색 조명이 다리를 휘황하게 비추고 있다. 급히 텔레퐁을 때리니 바다건너 반대편은 초록색이란다. 광안대교의 한쪽엔 초록색 조명장치가 없단다. 택시를 타고 급히 민락동 수변공원으로 갔다. 시청 직원과 장기기증원의 관계자와 연합뉴스의 기자가 촬영중이었다. 한 컷도 제대로 못 찍었는데 나가야 된단다. 이곳은 코로나로 폐쇄된 곳인데 촬영차 잠시 열어주었단다.

 

영화의 전당

연합기자와 영화의 전당으로 갔다. 이곳은 광각렌즈로 로우앵글로 솟구쳐 오르는 사각 건물형태를 멋지게 촬영한 작품들이 많이 보이는 곳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도달한곳은 바다건너 멀리 건물의 전체 형태만 보이는 곳이었다. 그 건물에 가까이 갈 계획은 없단다. 혼자 그 곳까지 갈 형편이 안 되었다. 정말 대충 찍었다. 썩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누리마루로 다시 갔다. 사위가 캄캄한 동백섬의 어둠속을 핸폰으로 조명하며 걸었다. 누리마루의 지붕과 동백섬 등대에서의 경관을 촬영하고 시청관계자의 차를 얻어 타고 부산항대교가 마주 보이는 어느 광장에 도달했다. 펜스와 공사장 크레인등 시야가 지저분하다. 연합뉴스 기자는 이런 장면은 의미 없다며 휑하니 되돌아가고 말았다. 시청 분들도 시청으로 돌아갔다.

 

 

부산항 대교

홀로 미아가 되어 이리저리 헤맸으나 마땅한 포인트가 없다. 다리를 정면에서 촬영하는 것은 너무 밋밋하다. 측면에서 올려다보며 촬영하면 원근감과 디스토션이 이루어져 보다 웅장한 작품이 나올 것이다. 그런 사진들이 필자의 성향과도 맞는다. 하지만 측면까지 갈 힘이 없다. 길을 알지도 못할뿐더러 기동력도 없으니 어쩌겠는가?

 

뒤돌아보니 부산역이었다.

그나마 유일하게 낯익은 곳이다. 낮에 KTX를 타고 이곳에 도착하였기 때문이다. 택시를 탔다.

 

남항대교

남항대교를 가려고요

남항대교 어디요?”

남항대교가 보이면 돼요, 촬영을 해야 돼서요,”

택시기사가 데려다 준 곳은 어느 공사판이다. 사다리를 올라 구멍 난 쇠다리와 삐쭉삐쭉 솟은 쇠파이프를 부여잡고 콘크리트 거푸집을 오르니 겨우 다리가 보인다. 역시 다리가 후들거린다. 캄캄한 어둠과 쇠 철주가 얼기설기 튀어나온 거푸집 위였다. 그냥 찍었다.

 

 

부산타워

다시 택시를 타고 용두산 공원을 올랐다. 경비원이 제지를 하였으나 택시 기사가 서울에서 온 기잔데 이것 꼭 찍어 가야된다며 우기니 겨우 통과가 되었다. 다행히 아무도 없는 야간이었다. 누군지도 모르는 동상과 부산타워를 올려다보며 그냥 찍었다.

 

부산역에 도착해서 표를 끊으니 102분표였다. 5분이 남았다며 빨리 달려가 타야 된단다.

 

이 멋진 초록색 부산의 렌드마크들을 촬영할 멋진 곳이 너무 많지만 그 촬영 포인트들을 부산문외한이 찾아낸다는 것은 불가능 그 자체였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건지 모르겠다.

평생 3번째 부산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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