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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초대전 ”바람의 노래” 제7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토포하우스상 수상자
1. 전시제목: 박종현 사진전 `바람의 노래`
2. 전시일정: 2021년1월13일부터 1월18일까지
3. 전시장소: 토포하우스 갤러리
서울 종로구 인사동 11길 6, 전화: 02-734-7555,
E-mail: topohaus@hanmail.net
제7회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 토포하우스상 수상자 초대전 박종현의 `바람의 노래`가 2021년 1월 13일부터 1월 18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박종현의 이번 사진전은 힘든 병마와 싸워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생명력에 대한 경이로움으로 바람의 정령을 읽어가는 사진작업이다. 그는 지난 2016년 갑자기 찾아 온 큰 병마를 아내와 함께 이겨내며 사진을 시작하였다. 그의 작업 `바람의 노래`는 대지 위에 서있는 나무와 돌과 같이 스치는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그의 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바람의 서사이다. 작가는 자신의 의지대로 능동적인 삶을 유지하기 힘든 그는 건강했던 지난날과 달리 그냥 스쳐 버렸을지 모를 일상들이 은총이요 생명의 신비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아픔과 절망 어린 시간들이 그의 사진 속으로 혼재되어 흐르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 그리고 회한의 기도가 담긴 그의 작업은 점차 주어진 시간에 대한 감사와 은총의 노래가 되었다. 세상 모진 풍파를 서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헤쳐 나가는 그와 그의 아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바람의 노래`는 별 다른 해석 없어도 더 할 수 없는 애뜻함으로 다가오는 작품들이다. 더 이상 내려놓을 게 없는 절박함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며 기도의 은총을 선보이는 이번 초대전은 바람에 실어 보내는 그의 Bucket List No.1 이다.
작업노트
박종현
어릴 적 안면도 바닷가에서 자라면서 바다가 그려주는 그림에 관심이 있었다. 성장을 하면서 어릴 적 바다가 그려주었던 그림들을 사진으로 담아보고 싶었지만 주어진 삶의 굴레에 묶여 잊고 살았다. 몸이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는 상황에서 작은 희망의 끈을 찾아 살아보려고 몸부림 칠 때, 사랑하는 아내가 마음 깊은 곳에 숨겨놓았던 작은 불씨에 불을 붙여주었다.
여행길에서 카메라 안에 비쳐진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새로운 세상으로 한발 한발을 내딛으면서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작은 희망의 불씨로 만난 “바람”을 작업하게 되었다. 바람은 나의 삶을 고스란히 되돌려 보여주고 있었다. 생각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사진 속에서 있는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슬플 때는 울어주고, 절망 할 때는 악마의 모습으로 나에게로 다가왔다. 그러면서 잔잔한 음률로 나를 감싸주며 행복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다. 병실에서 식물인간으로 되어가는 순간에도 희망을 전해주고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었다.
이번 전시 “바람의 노래”는 내 삶의 노래이다. 생을 연장해 주시고 계신 하나님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창조물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것과 아름다움을 보고 느끼면서 사진의 언어로 말하라는 것이 아닐까?
모양도 빛도 없는 나의 생명의 유일한 힘은 그저 흐름의 힘일 뿐 그것 말고 나는 무(無)일 뿐 < 바람이 하는 말 / 정연복 >
건강이 허락하는 시간까지 희망에 끈을 놓지 않고 친구와 동행하는 노래를 불러보렵니다.
바람에 실어 보내는 Bucket List
글: 양재문(사진가
)
온갖 세상이 현란함으로 춤을 추고 평소와 다름 없는 하루이건만 나만의 하늘은 갑자기 어두워져 어둠을 내리니 드넓은 대지라 하여도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벼랑 끝을 경험해 보았는가. 상상 그 이상으로 좌절과 회한이 따르리라. 인간의 정신과 육체는 아픔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 온 시련은 삶을 관조하는 자세를 절실하게 변화시키는 것 같다. 아픔과 치유의 기적은 자아에 대한 사랑과 일상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일깨워 주는가 보다.
작가 박종현은 그 동안 한 갑자의 삶을 자신의 충만함으로 지내왔다. 그는 지난 2016년 갑자기 찾아 온 큰 병마를 아내와 함께 이겨냈다. 건강을 회복하려는 그의 의지와 아내의 권고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으니 그의 첫 Bucket List는 자연스럽게 사진이 되었다. 아픈 그를 대신하여 생활의 모든 것을 감당하며 지극 정성으로 보살펴 주는 아내에게, 지금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롯이 자신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과 사진 밖에는 없는 것이다. 병마 이후 벌써 세 번째 개인전을 가질 만큼 그의 사진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그가 작업하는 `바람`은 대지 위에 서있는 나무와 돌과 같이 스치는 비바람을 견뎌야 하는 그의 심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바람의 서사이다. 작가는 자신의 의지대로 능동적인 삶을 유지하기 힘든 그는 건강했던 지난 날과 달리 그냥 스쳐 버렸을지 모를 일상들이 은총이요 생명의 신비로 다가 온다고 말한다.
지난 봄 발표한 `바람의 꿈`은 바람이 가는 길목을 바라보며 자신의 아픔을 비유하며 고통에 대한 호소와 간절한 소망을 담아 내는 작업이었다. 어쩌면 피해 갈 수 도 있었을 아픔에 대한 자책과 회한이 담겨 있다. 어느 날인가는 이름 모를 곳에서 홀로 바람을 기다리다 지쳐 쓰러진 적이 있다고 한다. 나약한 신세를 한탄하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고 나니 어느 샌가 바람이 불어와 신비로운 세상이 보이더란 것이다. 이렇게 아픔과 절망 어린 시간들이 그의 사진 속으로 혼재되어 흐르면서 아내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 그리고 회한의 기도가 담긴 그의 `바람`은 점차 주어진 시간에 대한 감사와 은총의 노래로 바뀌어 졌다.
이번에 발표하는 작품 중에 텅 빈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두 그루의 나무를 찍은 사진이 있다. 이는 세상 모진 풍파를 서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며 헤쳐나가는 그와 그의 아내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자화상이라고 한다. 별 다른 해석 없어도 더 할 수 없는 애뜻함으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보고 자신의 처지를 표현한 사진 또한 `바람`을 노래하는 그의 바램과 기도가 전해지는 작품이다. 비록 바람 앞에 쓰러져 있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고 힘든 현실을 인내하며 끝까지 파란 잎 품고 있는 생명력에 대한 경이로움을 희망으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안개 속의 소나무를 촬영한 사진도 위안의 은총이 담긴 작품이다. 안개가 자욱하여 사방을 분간하기 어려운 소나무 숲에서도 두려움을 이겨 낼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을 가로지르는 안개 바람이 오직 하나의 나무만을 보여주는 신비로움 때문이었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새벽 안개 바람이 나를 감싸고 도는구나 하고 위안이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바람을 바라보는 그의 사진에는 보이는 것 그 이상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불현듯 무심코 불어 온 바람은 나무 가지를 흔들어 인고의 세월을 만들어 낸다. 바람의 길목에서 바람을 바라보는 그에게 이제 바람은 보이지 않는 길에 대한 원망을 넘어 바람결에 실어 보내는 묵상의 노래가 되었다. 바람의 정령을 읽어 내는 박종현의 `바람` 작업은 더 이상 내려 놓을 게 없는 절박함에서 오는 기도의 은총이다. 힘든 삶을 순응하는 그의 첫 전시 `감사`가 그 시작이요, 바람의 숨결을 꾸밈없이 서사한 두 번째 전시 `바람의 꿈`이 진실한 그의 바램이다. 삶의 은총이 담긴 의미를 서사한 이번 작업 `바람의 노래`는 바람에 실어 보내는 그의 사랑이요 기도이다.
모쪼록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그의 `바람의 노래`가 오래 오래 불려져 힘든 이들에게는 위로가 되고 용기와 희망으로 전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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