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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선사박물관(관장 윤환)은 대전지역 호서사림의 대표가문인 안동권씨 유회당가로부터문중 유물인 옛 문서 1087점을 기탁했다고 19일 밝혔다.
-권태원 씨는 지난해 4월 옛 문서 1666점에 이어 이번에 추가 기탁한 것으로 더욱 의미가 깊다. 안동권씨 유회당가는 17세기 탄옹 권시(權諰, 1604~1714)가 탄방동 일대에 거주하면서 대전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중구 무수동 보문산 자락에서 300년 이상 자리 잡은, 대전의 대표적인 명가다.
이번에 기탁한 유물은 우암 송시열의 외손이자 윤증의 처조카인 유회당 권이진(權以鎭, 1668~1734)이 직접 사용하던 옛 책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그 중‘동경지(東京志)’는 권이진이 경주부윤 시절 경주지역의 모습을 자세하게 수록한 지리지인데,
권말에 내용을 보충한‘동경잡기 간오’가 수록된 1712년 재간본으로 희귀본으로 권이진의 발문이 덧붙여졌으며, 책 앞장에는‘무수정거(無愁靜居)’라는 소장인이 선명하게 찍혀 있다.
-특히 권이진이 친필로 직접 쓴‘동경잡기간오 초고(草稿)’가 함께 전해지고 있는데, 1711년 12월부터 1712년까지 직접 경주지역을 답사해‘동경지’의 틀린 곳을 바로 잡은, 교정지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 문중에 전하고 있는‘동파집(東坡集)’은 당송 팔대가인 소식(蘇軾, 1036~1101)의 유명한 문집으로 약 450년 이상 된 조선전기의 흑구본(黑,本)으로 희귀하고 가치가 매우 높다.
-또‘자기(自記)’라는 고서는 권이진의 4대손인 권감(權堪, 1760~18236)이 현재 시 유형문화재 44호로 지정된‘무수동도’를 보고 지은 시‘제무수동도(題無愁洞圖)’가 실린 문집으로 그림과 관련된 문헌이 수록된 중요한 자료다.
이번에 기탁된 유물은 규모와 분량이 방대하고 기호남인학파의 학덕과 그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한편 대전선사박물관에는 최근 반남박씨 숙헌공 종가로부터 박회수 초상화 등 434점을 기탁 받은 것은 물론 은진송씨, 안동권씨, 진주강씨, 연안이씨 등 대전 명가의 유물을 최대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유물은 연구와 보존처리 등을 거쳐 현재 도안신도시에 건립중인 대전시립박물관(가칭)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1. 동경지와 권이진이 친필로 작성한 동경잡기간오 초본 – 수정할 부분을 동그라미로 표시하였다.
2. 조선전기에 간행된 희귀본인 동파집
대전=심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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