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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덕도, 신공항 건설되면 어떻게 변할까?

국가백년대계가 졸속 결정되는 요즘, 힘없는 백성들은 슬프다
등록날짜 [ 2021년03월07일 11시33분 ]
 아름다운 가덕도, 신공항 건설되면 어떻게 변할까?

국가백년대계가 졸속 결정되는 요즘, 힘없는 백성들은 슬프다

 

요즘 가덕도가 신공항 건설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거를 의식한 여야의 급속, 졸속 특별법 통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확정됐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의 우려는 보통 큰 게 아니다. 외항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건설한다니 만약 유례없는 큰 태풍이라도 불어닥치면 어떤 재앙이 올런지 상상이 안간다.


 

가거도 방파제가 새삼 생각난다. 이름도 우연히 씨 형제 섬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아무리 튼튼한 방파제를 건설해도 계속 무너지고 유실되는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 개당 무려 64톤급 테트라포드(삼발이) 2천여 개가 태풍으로 일시에 파손, 유실되거나 심지어는 30여 미터 마을 앞까지 날아갔던 끔찍한 현실을 알고 있는 필자로서는, 그만큼은 못된다 해도 이렇게 마을 개천 정비하듯 타당성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않고 정치적으로만 졸속으로 결정된 가덕도 신공항 역시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

 

만의 하나라도 그런 가공할 재앙이 닥친다면 그때 가서 누가 그 결정을 책임질 것인가? 천재지변으로 만 돌릴 것인가? 건설 예산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민이 낸 뼈빠진 세금을 단지 눈앞의 선거 승리 만을 위해 이렇게 정치인들 마음대로 호주머니 뒤집듯 결정해도 되는 것인가? 여든 야든 똑같다.

 

경실련에서도 가덕도 특별법이 통과된 것에 대해 지난 226"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조차 반대하고 있다. 공항 건설은 백년대계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절차와 기준, 명분도 없이 정치집단이 표 만 구걸하고 있다", "비전문가 집단인 국회에서 강행하는 것은 후대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실련은 "비전문가 정치인에 의한 특정지역 신공항 특별법은 망국 입법"이라고까지 표현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위치한 가덕도는 부산 앞바다에서 가장 큰 섬이다. 북컨테이너부두와 남컨테이너부두가 위치한 부산신항을 지나면 바로 가덕도에 들어선다. 가덕대교와 함께 거제도와 연결되는 거가대교가 개통되어 이제는 자동차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지만 그래도 섬 모습은 그대로 남아 있다.


 

가덕도는 아름다운 섬이다. 섬에서 제일 높은 연대봉에 올라서면 시야는 거칠 것이 없다. 국수봉 좌측바다에서부터 대항새바지, 국수봉, 대죽도, 거가대교, 가덕휴게소 및 해저터널 입구, 거제도, 천성항, 연도에 이르기까지 장쾌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전망이 환상적이다.


 

가덕도는 바다를 통해 침입하는 왜적을 방어하는 중심지였다. 임진왜란이 발생한 1592413(음력) 대마도에서 부산포로 침략해오는 왜군 함대를 최초로 발견한 장소가 가덕도 연대봉과 응봉이었다고 한다. 당시 가덕진과 천성(만호)진은 경상우수영의 해상방어 최전방 진지였으며, 응봉과 연대봉에는 각 진 관측소와 봉수대가 있었다.


가덕도는 일제강점시 일본군 군사기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섬이기도 하다. 외양포라는 곳은 러시아함대와의 해전을 대비한 군사기지였다. 현재 외양포 마을에는 일본군이 축조한 막사, 창고, 우물, 배수로 등의 흔적이 있고, 주변 산 어귀와 정상부에는 포진지, 화약고, 교통로, 관측소, 산악보루 등의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가덕도가 비행기 소음으로 잠못 이룰 날도 멀지않다. 섬 고유의 고즈넉한 풍경과 자연은 공항 주변의 황량한 벌판과 상업지역으로 바뀔 것이다. 섬 주변의 환경파괴는 불을 보듯 뻔하다.

가덕도의 미래, 수사청이든 가덕도 신공항이든 우선 정치인들의 잇속을 위해서는 당장 무엇이든 저지르고 보는 우리나라 현실이 가슴 아픈 요즘이다. 힘없는 백성들은 그래서 슬프다.(글,사진/임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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