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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김은옥 기자] 대만 청춘 로맨스 장르에 독특한 소재를 결합해 다채로운 해석을 쏟아내며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해길랍'이 N차 관람 욕구를 끌어올리는 영화 속 이스터 에그와 함께 감독이 직접 밝힌 결말 해석을 공개했다.
'해길랍'은 가슴 뛰는 첫사랑 ‘탕셩’과 ‘완팅’이 충격적인 사고로 이별하게 되고, 몇 년 후 ‘탕셩’ 앞에 낯선 익숙함을 가진 ‘류팅’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특별한 로맨스.
가장 먼저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제목이다. ‘해길랍’은 여성도 남성도 아닌 제3의 성을 일컫는 인도어 ‘Hijra’의 한자어 표기로 극 중 주인공인 ‘완팅’(요애녕)에게 일어날 일을 암시한 것이다. 이는 영화의 원제인 ‘해길랍(Hijra in Between)’이라는 책을 읽으며 ‘탕셩’(허광한)과 처음 만나는 ‘완팅’의 모습이 담긴 오프닝 시퀀스에서도 드러난다. 이와 같은 이스터 에그는 포스터 곳곳에도 숨겨져 있다.
염색체를 모티브로 한 모음과 성별 기호와 같은 형태의 자음을 결합한 제목 로고 디자인뿐만 아니라, 자칫 지나칠 수 있는 X, Y 역시 같은 의미로 사용해 영화 관람 후 포스터를 다시 본 모두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세 번째 이스터 에그는 무지개다. 무지개는 ‘완팅’의 친구 ‘시전’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장치로 활용되었다. ‘시전’의 등장 전후 무지개가 펼쳐진 하늘을 보여주는 것을 비롯해, ‘시전’의 무지개 무늬 양말, 포스터 속 타이틀 로고에 깔린 무지개 배경 등을 통해 은유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소재에 대한 비밀과 함께 '해길랍'의 결말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해피엔딩인지 새드엔딩인지 각기 다른 의견을 내는 가운데, 영화를 연출한 감독 채밀결이 팬들을 위해 직접 결말의 해석을 밝혔다. 그는 “‘류팅’은 ‘탕셩’과의 잊지 못할 키스 이후 온전히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류팅’의 내레이션과 엔딩 장면 역시 긍정적 의미의 결말이다.”라고 단언해, 비극적 엔딩으로 받아들였던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며 또 한 번 '해길랍'을 보고 싶게 만들 예정이다.
이처럼 첫 관람에서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으나 N차 관람 이후 보이지 않았던 것을 찾은 이들이 “여러 번 보니까 장면마다 담긴 대사들과 연출 의도를 캐치할 수 있어서 영화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이것이 재탕의 매력”(Kua**), “해길랍 제목에 뜻이 있는 건 오늘 처음 알았어요. 제목이랑 포스터로 내용 다 스포하고 있는 거였네”(nab**), “이런저런 평들 많던데 나는 괜찮았던! 쉽게 접할 수 없는 소재였고 숨겨진 의미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봤음”(42***), “첨에는 그냥 풋풋한 대만 고딩의 사랑~ 이거였는데 후반부가 응? 음? 하는 사이에 머리가 띵- 맞은 기분 들게 함. 계속 생각남”(hih**)이라며 볼수록 빠질 수밖에 없는 '해길랍'의 N차 관람을 자극하고 있다.
화수분 같은 매력으로 3주차 N차 흥행을 예고한 영화 '해길랍'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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