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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김은옥 기자] 5월 12일 개봉을 확정한 ‘삐삐 롱스타킹’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진짜 인생 이야기를 담은 실화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가 드디어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인생 이야기를 담은 실화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가 5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드디어 메인 예고편을 최초 공개했다.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말괄량이 10대 소녀 ‘아스트리드’가 전설의 작가 ‘린드그렌’이 되기까지, 그의 삶의 기반이 되어준 일생의 가장 내밀했던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시절을 소환해 관객에게 울림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오늘 공개된 '비커밍 아스트리드' 메인 예고편의 오프닝은 노년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어린이 팬들이 보내온 편지를 뜯어보는 뒷모습으로 시작한다. 그 모습 한편으로 흐르는 한 씩씩한 어린이가 건네는 말이 바로 편지의 내용. ‘삐삐 롱스타킹’의 성공이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편지를 평생토록 수만 통 받아온 전설의 작가다. 그가 살던 스웨덴의 지역엔 한때는 아스트리드 린그드렌 우편 전담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상상을 초월했다는 후문이다. 영화는 이 노년의 작가가 아이들의 편지에 담긴 질문과 다짐들을 오가며, 그의 말괄량이 10대 시절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현재와 대화하는 형식을 취한다.
예고편은 본격적으로 부모님 없이도 잘 지내는 ‘삐삐’처럼 자신도 그런 사람이 되겠다는 한 남자 아이의 다짐으로 시작하는데, 이 전언은 영화 전체를 통틀어 매우 의미심장한 대사이다. 10대 소녀 시절 부모님을 떠나 타지에서 홀로 직장 생활을 하고 아이를 낳은 아스트리드가 투영된 다짐이자, 당시 생계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위탁가정에 보내서 길러진 아들 라세가 처하게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어서 말괄량이 10대 소녀의 모습을 지나, 신문사의 ‘티키타카’ 인턴 기자 면접에서 편집장 블롬버그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아스트리드의 자유분방한 매력을 포착한다. 나아가 기자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꿰차고, 긴 머리를 짧게 자르며 점점 더 주체적인 여성으로 변모해가는 아스트리드의 모습이 더해진다. “넌 별처럼 반짝여. 나도 좀 비춰줘”라는 블롬버그의 프로포즈로 시작한 편집장과 인턴 기자의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당시 스웨덴 사회는 물론 전 유럽은 여성의 혼전 순결에 대한 맹신, 혼외 자식의 출산은 종교적인 측면에서도 죄악시 되는 분위기였기에, 당시 스웨덴의 한 시골마을에서 10대 소녀가 미혼모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큰 사건이었다. 지역 사회는 물론 가족에게조차 환영 받지 못했지만, 아스트리드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덴마크에 건너가 아들 라세를 출산한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위탁가정에 맡겨 길러진 라세를 다시 찾아왔을 때, 엄마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두려워하던 아스트리드는 “아이들은 사랑만 있으면 돼요, 아주 많이요. 당신한테는 있죠”라는 위탁모의 조언 한마디로 용기를 얻는다.
이후 숲과 들꽃이 눈부신 벌판에서 이어지는 아들 라세와의 교감은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준다. 이 영상과 함께 전해지는 “선생님은 죽음 얘기를 많이 쓰셨죠. 그런데 책으로 보면 살고 싶어져요. 그냥 살고 싶어져요”라고 한 아이의 내레이션은 아동문학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일생을 궁극적으로 어린이와 어른들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삶에 대한 메시지다. 어떤 고난과 불행에도 불구하고, “삶은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다”라는 전언, 그렇기에 자신의 삶이 어떤 벽에 가로막힐지 모르지만, 결국 살아가 보아야 아는 것이고, 살고 싶어져야 만끽할 수 있는 기쁨이라는 것을 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1907~2002)은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지나 10대 미혼모로 세상의 편견에 맞섰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늦깎이 작가로 데뷔해 세상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20세기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낸 여성이다.
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그의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 인생의 가장 결정적인 선택과 성장을 거듭한 6년 여의 타임라인을 통해 그의 내밀한 작품 세계의 단초를 발견할 수 있다. 2018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었고, 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 외국어영화 부문 관객상 수상, 54회 스웨덴 영화협회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녀조연상을 포함 7관왕을 달성하는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도 주목받았다.
특히 해외 언론과 평단은 특히 ‘아스트리드’ 역을 맡은 배우 알바 어거스트에 대해 “매우 아름답고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한 연기!”(The New York Times Critics’ Pick), “알바 어거스트의 반짝이는 연기가 아름답게 담긴 진솔한 영화”(New York Times), “힘있고, 반항적이며, 풍부한 알바 어거스트의 연기에 몰입된다”(Chicago Reader) 등 만장일치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메인 예고편을 공개하며 ‘삐삐 롱스타킹’의 전설적인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진짜 삶에 한 발자국 들어가게 되는 실화영화 '비커밍 아스트리드'는 오는 5월 12일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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