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학영르포(#16)하늘공원
-꿈을 소원에 새기면서-
이 가을에 많은 사람들이 왜 하늘공원에 가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 고즈넉한 가을하늘에 단풍나들이에 나섰다.
지하철 6호선에 올라, 월드컵경기장역에 내렸다.
7-1
주말이라, 사람들이 대부분 하늘공원에 발길을 돌리고 있었다.
통칭 월드컵공원에는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노을공원으로 크게 구성되어있다.
7-2
이 공원을 모두 둘러보려면 이틀 정도 둘러봐야 모두 볼것 같았다.
우선 오늘은 하늘공원에 기자의 초점을 맞추었다.
7-3
좁은 하늘계단엔 어깨를 스치면서, 오름과 내림이 완전히 일방 통행길.
좁으니까...한 가족 된 스킨십도 느낀다.
억새풀들이 아직 만개하진 않았지만, 하늬바람에
손을 흔든다. 세상의 근심을 날린 듯, 모두 동심이다.
7-4
하늘을 담는그릇엔 갖고 온 소원을 비느라…
자기소원을 기록하기에 바쁘다.
7-5
하늘을 담는 그릇에는 사람과 하늘을 잇는
가교같이 종일 붐비는 철계단의 소리가
억새풀과 같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7-6
기자는 “내가 너를 닮는다.란시집을 회상하며
하늘계단 아랫단을 밟았다.
7-7
한여름 무성하던 푸성귀는 간데없고
결실 맺을 생명들은 단장하기 바쁘다
서들던 치장에 땅에 뒹구는 낙엽들
방사된 토끼들은 다 어딜 가버렸나
잔디위엔 털만 바람에 나부끼며
깡충 거리며 뛰던 흔적만 보일뿐
잘 여문 도토리 가을 독백 속에
양념간장 묵밥이 그립기도하다
얼른 이 공원에 새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난 상수리서 내려와
둥근달을 맞이하여 같이 즐기자.
(이 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