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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없이 바쁜 것이 인생인가?
숨 돌릴 틈도 없이 팽이처럼 바쁘게 돌다 힘이 부치면 어느 날 스러지는 인생!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아내와 아이들이 여행을 떠나잔다. 바쁘지만 어쩌겠는가?
일단 다 접고 무작정 집을 나서 어디론가 정처 없이 떠나보련다.
엊그제 굴뚝도 없는 연탄보일러를 시운전 하였는데 제법 잘 돌아간다. 센서는 알맞게 작동하고 석유보일러에서 떼어다 단 모터는 따끈하게 덥혀진 물을 방고래 구석구석 잘 돌려준다. 굴뚝도 달아야 되고 파이프에 단열재도 감아야 되는데......
내 손으로 엉성하게 시공한 보일러가 소음도 없이 잘 작동되니 올겨울은 내내 기분 좋게 보내려나 보다. 지난 몇 주 동안 월동준비 노가다 하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여행을 떠난다니 전에 없이 설레는 것은 아직 감정의 애잔함이 남아 있었나 보다.
지난여름 출퇴근길에 오며가며 계곡에서 멱을 감던 것이 엊그제인데 오늘아침 출근하며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하늘의 색이 여름의 그것이 아님에 화들짝 놀랜다.
해맑은 아침역광에 영롱하게 빛나는 秋色
가을이 깊어 간 줄도 모르고 새삼 세월의 무상함이 정수리에 찬물이다.
종교? 그기 뭔데?
하지만 가을낙엽이 한잎 두잎 떨어지니 깊디깊은 산속 절에라도 다녀오고 싶은 신심이 절로 우러난다. 영주 소백산 자락에 부석사가 있다던데 .... 천년고찰에서 마음의 때를 벗겨 보리.....
이번 주 내내 못 뵙겠네여....
오늘 아침 출근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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