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가족들과 함께 가을여행 취재를 떠난 것은 2011.10.26~10,27이다. 서울에선 오세훈 시장의 사퇴여파로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경합으로 보궐 선거사상 최고의 관심으로 펄펄 끓고 있던 때였다.
영주부석사에서 소로인 마구령을 넘어서니 바로 영월의 김삿갓면 남대리로 순간이동이 가능했다. 사람도 집도 자동차도 귀한 텅 빈 도로엔 가을의 풍광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심산유곡의 사이사이를 가로지르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仙景은 나그네의 마음과 눈에 풍요를 가득 채운다.
동강의 아름다운 물빛에 취한 채 고씨굴의 어둠속으로 잦아들자 이내 5억년전 고생대의 태고적 모습이 어둠속에서 타임머신의 차창인양 다가오고 또 다가온다.
동굴은 협소하고 낮아 퍽 위험한 여정이었다. 관광을 위한 철계단을 설치하며 실수로 훼손된 것인지 아니면 인간들의 몰상식의 소치인지 5억년전의 흔적들이 많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임진왜란때 고씨일가가 숨어 살던 곳이라 고씨굴이라 불리게된 이 동굴은 아라고나이트로 이어진 동굴생성물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방해석으로 변하고 흑색의 동굴 산호는 고씨굴의 특징으로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하지만 3000원의 입장료로는 관찰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총연장 3.39km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곳은 불과 0.62km(이동거리1.5km)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의아하였는데 동굴탐험을 해 보고나서야 비교적 이해가 되었다. 동굴의 내부는 협소하고 곳곳에 종유석등 귀중한 자원들이 산재하여 있는데 촬영을 하게 되면 삼각대 등으로 인하여 훼손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일것이다.
고개를 숙이고 기어 다녀야 되는 구간이 많아 관광객들에겐 다소 난코스인 고씨굴은 전문가들이나 학자들에겐 대단히 소중하고 호평받는 굴이란다. 특히 고씨굴은 여느 동굴들처럼 석순이나 생성물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구간은 없는 자연 그대로의 동굴이라며 전순희 영월군 문화관광해설사는 관광객들의 성원을 부탁하였다.
동굴탐험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자 아프리카 미술관의 독특한 문양이 5억년전의 시공을 날아 현실로 데려다 준다. 위 동굴 사진들은 삼갇대없이 들고 보도용으로 몇컷 촬영한 것이다.
한편 전 해설사는 영월지역은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관광의 보고이며 특히 춘향전의 고사가 단순한 소설이나 전설이 아닌 실제 이 지방에서 있었던 넌픽션인데 엉뚱한 남원에서 춘향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춘향의 실제 흔적과 그녀의 얘기를 전한 비석 등을 한국사진방송 기자들이 취재하겠다면 자세하게 안내하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보도하여 달라는 당부도 있지 않았다.
* 한국사진방송 기자님들중에 춘향전의 실체를 파헤치고 싶은 분이 계시면 전순희 해설사의 연락처는 고씨굴 관리사무소 033-372-6871로 하시면 될 것 같고 혹은 본 기자에게 연락하면(010-7688-3650)전 해설사의 핸폰번호를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전해설사님의 친절한 안내 감사드립니다.
사진촬영 : 김가중 김인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