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하는 사단이 벌어진 것은 100년대계라고 불리는 교육문제 때문이었다. 교육문제중에서도 특히 먹는 것이 발단이 되었는데 무상급식이 이슈가 되었던 탓이다.
오시장의 후임시장으로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가 첨예하게 맞섰고 우리 가족의 가을 여행 겸 취재도 투표를 마친 후 오전 10시경 느긋하게 출발 하였다.
질품 같이 달리는 내달린 자동차는 화사한 가을빛아래 고즈넉이 자리한 영주의 소수서원에 다다랐다. 유학자 안향 선생을 모신 소수서원은 영주지방의 대표적인 명소답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여 어디선가 글 읽는 소리라도 들릴 듯한 분위기였다. (글 읽는 소리대신 포크레인의 힘에 겨운 기계음이 내내 고막을 자극했지만 .....)
어릴 때 도덕책에서 뵈었던 안향선생은 혹세무민을 하는 무당들을 가차 없이 때려잡아 백성들의 신망이 두터웠던 이 지방의 청백리였다고 기억된다.
서원은 100년지 대계를 위한 사교육 귀관이었는데 그 조직이 방대해지면서 폐해도 적지 않았었나 보다. 대원군이 서원철폐령을 내리기 전까진 전국에 수많은 서원들이 백성들을 교화하고 때로는 징치도 하면서 교육뿐 아니라 조직의 힘을 이용한 권력을 행사함으로 백성들을 도탄에 빠뜨리기도 하는 역작용도 있었던 것 같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때마침 소수서원의 과거시험날인지라 전국에서 수많은 유생들이 운집하여 마당을 가득 채웠다. 유생들은 연한 푸른빛이 감도는 도포와 다양한 모양이 탕건을 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수많은 나비들이 나풀나풀 나는 것 같이 이채로웠다. 과거의 과거시험은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최근엔 여성 유생들이 많이 섞여 있었다.
사진 : 김가중 기자
동영상 : 김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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