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파노라마 사진으로 전시회와 출판을 하여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 작가 고원재가 오랜 침묵을 깨트리고 느닷없이 소나무를 뿌리채 뽑아들고 인사동에 나타났다. 그가 이번에 들고 나온 작품들은 매우 특이하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것이 그가 사용한 카메라는 360도 회전하며 촬영하는 라운드형 파노라마 카메라이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우리나라엔 딱 한대밖에 없고, 세계적으로도 달랑 14대밖에 없는 휘귀한 카메라이다. 휘귀하니만치 가격도 천문학적이라 하는데 다음에 그를 족쳐 가르쳐 드리겠다. 그 요상한 카메라로 촬영하고 그의 요상한 시각으로 접근한 그 요상한 사진 전시회
는 2010년 4월 14일~20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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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태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주위의 모든 존재는 긴장한다.
생명은 엄마라는 통로를 거쳐 출현하지만
그 배후에서는 헤아릴 길 없는 우주의 이법이 작동한다.
그래서 생명은 부모의 것이 아니라 우주의 것이다.
설악의 무학송(舞鶴松)을 사진기의 라운드 샷이
거대한 학의 비상하려는 자세로 포착하고 있다.
비상’은 날갯짓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무엇보다 추진력을 위해 아래를 박차고 나아갈 수 있는
굳건한 다리와 뿌리가 필요하며,
또한 추진을 위해 단단한 지반이 요구된다.
확실한 토대와 자체 추진력은 비상하려는 자의 조건이다.
사진 , 고원재
글, 유헌식(문예비평가, 단국대교수)
[출처] 소나무|작성자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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