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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화 몇 장 하는데 8개월이나? 이봉준 흑백사진전
인화 몇 장 하는데 8개월이나? 암실작업도 아니고 디지털로 인화를 하는데....왜?
옛날 흑백필름 암실시절
“웃고 들어가서 울고 나오는 것이 암실” 이란 격언이 있었다. 컬러는 아무나 할수 없었지만 흑백은 누구나 쉽게 인화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흑백의 진면목을 알고 나면 흑백만큼 어려운 사진이 없게 된다.
계조!
흑백은 검은색과 희색의 달랑 두 가지 색으로 세상을 표현한다. 그런데 이 검은색과 흰색의 명암대비(콘트라스트)와 사진 안에 있는 모든 사물마다의 톤의 경중에 따라 작품의 느낌이 현저하게 달라진다.
흑백은 감정의 색이다. 흑백의 계조를 어떻게 표현(현재는 포토샵 등으로 조절)하느냐 따라 현저하게 품격이 달라짐으로 경지에 이르른 흑백달인들 끼리는 서로 통하게 된다. 인화만 보아도 그 작가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바로 간파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대가로는 미국의 안젤 아담즈인데 그는 결과 예측 론을 통하여 촬영전에 인화된 최종의 작품을 미리보라고 주장한 이다. 그는 이 관점을 위해 Zone System 이론을 정립했는데 많은 작가들이 이 이론을 매우 어렵게 생각하고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촬영시 필터에 의해서 현상시 신간이나 약의 배합에 의해서 인화시 인화지의 경도에 의해서 사진의 콘트라스트와 톤이 달라짐을 이론화 하여 인화된 결과를 미리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렇게 촬영 전에 최종 인화된 마지막 작품단계를 미리 보는 단계를 안목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서 노말 프린트 흑백을 작업하여 대가가 된 이가 앙리 브레송이다. 그는 인식론과 결정적 순간을 통하여 사물의 속성과 작품과의 연계성을 주장하여 대성공을 한다.
훗날 강의를 통해 더욱 자세히 얘기하기로 하고 ...
인사동 라메르 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봉준작가의 전시회를 보고 안젤 아담즈와 앙리 브레송을 떠올리게 된 것은 그의 작품의 흑백 계조가 아담즈의 그것과 같고 촬영순간의 감정상태가 인식론(김가중도 이 이론으로 80년대 널리 알려짐)을 주장한 브레송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가 흑백공부에 오랫동안 매진하였고 8개월이나 걸려서 인화를 한 이유를 이해한다.
https://youtu.be/a3fxE4fWWyY
이봉준 작가의 흑백사진 전시회 ‘His eyes’ 는 오는 7일까지 계속된다.
http://www.koreaarttv.com/detail.php?number=69645&thread=24r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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