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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작가전 ‘THIS OR THAT, 이것이냐 저것이냐’ 조아해, 박세빈, 최단미, 한혜수 무우수갤러리
2021. 09. 15.(수) ~ 09. 26.(일)
제목 : ‘청년작가전’
주제 : “THIS OR THAT, 이것이냐 저것이냐”
발신인 : 무우수갤러리 학예사 오지수 (02-732-3690)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는 2021. 09. 15.(수) ~ 09. 26.(일)까지 우리 화단에 활력을 불어넣고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조아해, 박세빈, 최단미, 한혜수 4명의 작가를 모시고 ‘청년작가전’을 연다.
코로나 펜데믹과 취업난 등 급변하는 사회 현상 속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잃고 좌절하는 청년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들을 모았다. 전시명은 “THIS OR THAT, 이것이냐 저것이냐”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청년들의 실존적 고민과 질문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조아해의 <욕망>은 각종 신상품과 명품에 대한 흥분 속에서 정신없이 소비하는 삶을 보여준다. 가방이며 자동차며 보석이며 시계 며, 이 달콤한 욕망의 대상을 손에 쥐기 위해 –초콜릿 플레이크의 모습으로 표준화된-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르고 줄기차게 미끄러진다.
반면 <그리고 바라던 그곳에서Ⅰ> 의 풍경은 고요하고 적막하다. 눈 앞에 펼쳐진 산 좋고 물 좋은 광경은 흡사 안견의 <몽유도원 도>처럼 꿈결 같지만, 풍류를 즐기며 한가로이 노니는 사람들은 도통 보이질 않는다. 오늘날 사람들의 존재론 -자의식 과잉의 발 현으로 볼 수 있을- 이 “나는 보여진다. 고로 존재한다”라면, 그림으로 대변되는 자아상은 남들 보다 돋보이려고 애쓰지도 또 시끄 럽게 굴지도 않는다. 다만 군중 속 안락함의 유혹에서 벗어난 단독자의 고독과 자유로움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지그문트 바우만의 지적이 귓가에 따라붙는다. “결국 외로움으로부터 멀리 도망쳐나가는 바로 그 길 위에서 당신은 고독을 누릴 기회를 놓쳐버린다. 놓친 그 고독은 바로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을 집중하게 해서 신중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며 창조할 수 있게” 하는 것이거늘.
모네의 그림이 웨딩케이크처럼 달콤하고 찬란하게 부서지는 빛이라면 박세빈의 그림은 명료하고 견고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 한 호퍼의 빛을 담고있다.
작품 <멈춰선 이에게>, <흘러간 자의 비상> 에 흐르는 황혼의 붉은빛은 사물의 곧은 직선을 더욱 뚜렷하게 한다.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정연함 탓에 조금 황량한 듯도 하지만 가지런함이 주는 균형감과 안정감이 있다.
그러나 동시에 그림이 자아내는 심란하고 기이한 정서는 초현실주의 미술의 핵심 정서인 언캐니(Uncanny: 낯익은 것에서 느끼는 낯선 감정)의 감정마저 유발한다. 마치 인과율을 떠나 우연히 놓인 사물처럼, 잘못된 시간과 잘못된 공간 속에서 타인과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엉겨 붙는 느낌이다.
그러나 해 질 녘, 굳게 셔터를 내린 세상은 슬그머니 비밀의 게이트를 연다. 작품 <내일을 향한 숨>, <Imagine>처럼 마술적인 순간 이 스르륵 펼쳐지는 것이다. 그 앞에 선 우리는 특별히 허락된 기적의 목격자가 된다.
최단미의 그림은 우리가 편집증적으로 항상 붙잡는 물음들, 즉 ‘삶과 죽음’, ‘나는 왜 존재하는가’와 같은 실존주의적 질문을 던진 다.
작품 <Throne>을 보노라면 얼른 ‘잉여 인간’이란 단어가 떠오른다. 길가에 구르는 비닐봉지처럼 하찮고 흔해 말 그대로 함부로 던 져진 존재. 사르트르가 즐겨 쓰는 말대로 “비자 없는 생활을 영위했고 존재 허가증 없이” 존재하는 인생 말이다. 이 멜랑콜리아의 정서는 생멸에 대한 사색을 키우며 정물화로 이어진다. 특히 최단미의 묘사 기량은 정물화에서 더욱 돋보이는데, 그의 정물화 시리 즈 <Our (still) life I, Ⅱ> 는 실제로 착각할 정도로 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그 중 <Our (still) lifeⅡ>는 트롱프뢰유(Trompe l’oeil 눈속임) 기법으로 그린 카라바조의 최초의 정물화 <과일바구니>를 모본으로 한다. 상징성이 짙은 바로크의 그림이 그러하듯 풍성한 과일과 시들어 버린 잎의 공존은 삶과 죽음의 찰나성과 인생의 무상함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 삶과 죽음의 경계에 달이 숨어 있다. 그러고 보니 비닐봉지가 나뒹구는 풍경에서도, 텅 빈 사발 위에도 언제나 달이 있는 게 아닌가?
달, 그것은 상실한 모든 것들을 다시 찾고 끊어진 모든 것들을 다시 연결하고픈 소망의 발현일까? 어쩌면 작가의 간절한 기도가 쌓 이고 쌓여 저 큰 보름달로 차오른 것은 아닐는지.
혹 세계의 변화 속도에 자주 멀미를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혜수의 그림에 깊이 빠질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세상살이에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해 낙오되거나, 물결치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삶의 지표를 잃고 혼란을 겪는 사람이라면 정녕 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나는 어디로 흘러가는가? 대관절 나는 무엇을 붙잡고 살아야 하는가? 작품 <속내>는 이렇게 묻는 것만 같다.
설령 한 자리에 머물고 싶다 해도 맘처럼 되는 것도 아니다. 제아무리 굳건한 의지를 다진다 해도 변화의 물결에 속절없이 떠밀리 기 일쑤이다. 더욱이 시류를 거슬러 헤엄쳐나가는 일은 큰 위험을 각오해야만 하지 않은가.
아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타자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개인>이 되는가?
땅이 물렁물렁하면 그 위에 세워진 어떤 건물도 견고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듯이, 급변하는 시대를 발판으로 나 자신을 세우는 일은 요원해 보이기만 하다.
그럴 때 우리는 전능한 절대자에게 매달려 보기도 한다. 그분께 간절히 <구원>을 간청드린다. 그러나 이내 회의가 든다. 이 모두가 정녕 믿음에 달린 일일까?
그럼에도 우리는 카프카의 말을 빌려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설령 아무 구원도 오지 않더라도, 나는 언제라도 구원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고 싶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날마다 절망하면서도 날마다 희망을 잃지 않는 청년세대들의 희망은 무엇일까? 차마 문턱을 넘어가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도 매번 문 앞에 다시 서는 이유는 뭘까?라는 청년 세대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전시회이다.”라며 우리 사회가 젊은 세대들과 희망을 나누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였다.
[작가약력]
조아해
학력
2014 목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2019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졸업
전시경력
2016 4개미술대학 청년작가 초청 기획전 (겸재미술관, 겸재미술관주최)
2018 석사청구전 (현대미술관, 홍익대학교)
2019 아시아프 (동대문디지털프라자, 조선일보 서울디자인재단)
2019 제4회 서리풀ART FOR ART 대상전(한전아트센터, 서초미술협회)
2019 서초구청 청년갤러리카페 (방배커피상회, 서초구청)
2020 제3회 마포아트마켓 (홍대엷은남빛갤러리, 마포구청)
2021 제6회 히즈아트페어 (인사아트프라자, 히즈아트페어운영위원회)
2021 서초구청 청년갤러리 카페 (양재카페라시따, 서초구청)
박세빈
학력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재학 중
전시 경력
2021 홍익대학교 연합 전시 <Spread, Pause>
2021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과제전
2021 라코스테-폴라로이드 가로수길 전시 <색다른 하루를 만나봐>
2020 제 5회 서울 국제 아트쇼
2020 홍익대학교 동양화과 과제전
2018 고등학교 미술 전시회
2016 제 27회 한국 선면전
2016 서울 국제 아트쇼
수상 경력
2019 동덕여대 제 6회 전국 학생미술 실기대회 동상
2019 경희대 제 24회 전국 학생미술 실기대회 동상
2017 반구정 미술제 은상
2016 월간 매거진 아트 서울 국제 아트쇼 대회장상
2015 알프스 하동 전국 청소년 그림그리기 입선
2013 파주시 교육 지원청 주최 제32회 학생미술 실기대회 최우수
2012 파주시 교육 지원청 주최 제31회 학생미술 실기대회 최우수
2011 헤이리 사생대회 장려상
2011 파주시 교육 지원청 주최 제30회 학생미술 실기대회 입선
2010 파주시 교육 지원청 주최 제29회 학생미술 실기대회 장려
2007 허브 빌리지 사생대회 우수상
최단미
학력
신라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졸업
개인전
-2017년 10월 최단미 개인전 “그리는 달(月)” (부산, 비야비야 갤러리)
9월 부산국제아트페어 부스개인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2015년 7월 thought-collage; 서사의 방 (부산, BNK부산은행갤러리 범내골점)
6월 thought-collage (부산, BNK부산은행갤러리 서면롯데점)
-2012년 3월 마음방 풍경 (부산, 사상 Silla Art Street)
-2011년 11월 석사학위 청구전 “Assembled” (부산, BS 갤러리)
그룹전
-2021년 3월 달, 7개의 달이 뜨다 (부산,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2020년 8월 신라대학교 동문전 (부산, 정준호 갤러리)
1월 부산미협 인재개발월 상설전 (부산, 인재개발원)
-2019년 6월 DREAM (부산, 노멀아트스페이스)
-2018년 7월 부산미협 청년작가 특별전 (서울, 인사아트센터 부산갤러리)
3월 금련산역 갤러리 개관기념 청년작가 특별전 (부산, 금련산역 갤러리)
-2017년 12월 Under 35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2월 제5회 부산청년미술제 (부산, 부산시민공원 미로갤러리)
11월 프로젝트 아트부산 (부산, 고려제강 F1963)
11월 나연전 (부산, 금련산갤러리)
9월 PRISM 5th (대만 타이베이, 대만사범대 Teh-Chun Gallery)
6월 빛과 사연 展 (부산, 시민회관 한슬갤러리)
5월 서울모던아트쇼 아트마이닝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2월 아름다운 인생 展 (서울, 마포갤러리)
-2016년 11월 제 26회 부산미술제 (부산,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
9월 PRISM 4th (부산, 시민공원 다솜갤러리)
5월 신라대학교 동문전 (부산, 시청갤러리)
-2015년 12월 PRISM 3rd (일본 도쿄, 나카노 제로 갤러리)
11월 제 35회 부산미술제 (부산, 부산문화회관 대전시실)
9월 부산미협주최 청년미술제 “부산 미술로 꿈꾸게 하다”
3월 내 서랍 속 이야기 전 (부산, 춘자아트갤러리)
3월 BNK 청년작가평면미술 전 (부산, BNK갤러리)
-2014년 12월 제 34회 부산미술제 (부산, 문화회관 대전시실)
10월 생각나무 전 (부산, flavor 카페갤러리)
10월 신라대학교 동문전 (부산, 부산시민공원 미로갤러리)
10월 100인 100색전 (부산, 해운대 해오름 아트센터)
8월 부산미협주최 청년미술제 “부산 미술로 꿈꾸게 하다”
(부산, 문화회관 대전시실)
8월 Sea & Blue 전 (부산 송도, 미부아트센터)
7월 나연전 (부산, 몽마르뜨갤러리)
-2013년 10월 Message전 (부산, 영광갤러리)
8월 양소연, 최단미 2인전 “일상적 노래하기” (부산, BS 갤러리)
5월 새시대 도전 전 (금산, 금산청산아트홀)
-2012년 8월 2012 ASYAAF (서울, 구 서울역사)
1월 Next Sequence 전 (대구, Woong Gallery)
-2011년 10월 위대한 교류전 (울산, 울산대학교 UOU Gallery)
8월 Index 전 (부산, 금정문화회관)
8월 BIEAF 프레오픈전 (부산, 부산시청 전시실)
6월 2011 나연전 (부산, 부산시청 제2전시실)
5월 한국화 대학원생 교류전 (부산,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2010년 9월 Index 전 (부산, 금정문화회관)
8월 2010 나연전 (부산, 부산시청 제1전시실)
2월 제 3회 전국대학 우수작가전 “세상 밖으로...” (서울, 영 아트 갤러리)
1월 스무 살의 고백展 (부산,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2009년 9월 졸업 작품 전 “Something Special”(부산, 시민회관)
-2008년 8월 2008 ASYAAF (서울, 구 서울역사)
수상
-2015년 3회 BNK금융그룹 주최 청년작가 평면미술전 금상
-2014년 2회 BS금융그룹 주최 청년작가 평면미술전 동상
-2013년 39회 부산 미술대전 입선
-2011년 37회 부산 미술대전 입선
-2011년 1회 좋은데이 미술대전 입선
-2007년 3회 삼성현 미술대전 특선
한혜수
학력
한성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와진채화 석사 졸업
한성대학교 회화과 동양화전공 학사 졸업
개인전
2020 부유하는 껍데기, 스페이스 엄, 서울
마음에 파도가 친다, 갤러리한옥, 서울
단체전
2021 서울의 풍경, 갤러리한옥, 서울
各樣各色 : 한성대학교 동양화와진채화 졸업생 단체전, 연우재, 서울
HEAL THE WORLD part 1, OCI미술관, 서울
2020 아시아프, 동대문디지털프라자, 서울
2019 진채의 정수, 초상, 갤러리이즈, 서울
보고 또 보고 – 사이의 흐름을 보다, 리홀아트갤러리, 서울
2018 천년 전통의 부활 : 세화, 갤러리한옥, 서울
수상
2019 하반기 네이버 그라폴리오 ‘회화’ 창작지원 프로젝트
길상 공모전 특선
2018 갤러리한옥 청년작가 공모전 특선
레지던시
2018. 09. ~ 2019. 12.
한성대 캠퍼스타운사업단 예술가 레지던시 2기
소장
서울시 문화본부 박물관과, 개인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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