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2회 일우사진상 전시부문 중 순수예술 분야에 선정된 장태원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사진과를 졸업하고 콜럼비아 대학교에서 석사를 마쳤다. 2006년 Heidi Cho 갤러리(뉴욕, 미국)을 시작으로 가나아트뉴욕(2009, 뉴욕, 미국)과 두산갤러리 뉴욕(2010, 뉴욕, 미국)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최근 링코 가와우치(川內倫子)와 함께 Mt. Fold Gallery에서 2인전을 열기도 했다. 일우사진상 심사에 참여했던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의 디디에 오탱제 부관장은 장태원을 개성과 주관이 뚜렷하면서도 다양한 표현방법을 지녀,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작가로 평가하였다.
이러한 장태원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작업이 ‘Generic landscapes(2011)'이다. 지난 3월 일본에서 규모 9.0의 강진이 일어난 직후 피해 현장을 찾아간 것으로 시작된 이 작품은 지진으로 폐허가 된 한밤의 풍경을 대형카메라를 이용해 장시간 노출함으로써 대낮같이 밝혀진 장면으로 나타냈다. 달빛에 의지하여 촬영함으로써 낮에는 볼 수 없는 밝음과 어둠의 대비와 그림자가 선명하게 부각되는데, 이러한 명백함은 작가의 의도와 자연의 힘이 적절하게 혼합되어 만들어진 예술적 효과이다.
작가는 일본 지진 현장에서 뉴욕으로 돌아온 후, 천재지변으로 인한 극심한 공포와 불안에 인간이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반복되는 자극에 무뎌져가는 감각을 표현하기 위하여 사진에 시간을 상징하는 먼지를 입히거나 그것을 지워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 결과 어렴풋하고 아련한 추억과도 같이 남겨진 그림같은 사진을 통해서 개인적인 경험이 시간을 통해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표현했다.
일우사진상은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지닌 유망한 사진가들을 발굴해 국제적 경쟁력을 지닌 세계적인 작가로 육성하고자 2009년에 처음 제정되었으며, ‘일우’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호다.
올해 실시되는 제3회 일우사진상 공모에는 국내의 수준 높은 사진작가들이 대거 응모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12월 2일~3일 양일에 걸쳐 진행되는 일우사진상 2차 심사는 뉴욕국제사진센터 수석 큐레이터인 크리스토퍼 필립스(Christopher Phillips)와 일본 동경도사진미술관 수석 큐레이터인 카사하라 미치코(笠原美智子), 중앙대학교 김영호 교수, 서울시립미술관 최승훈 학예연구부장, 사진심리학자 신수진 등 현대미술 분야의 유력인사들이 참여한 일대일 포트폴리오 심사 방식으로 이루어져,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발전시키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 전시부문 1명과 출판부문 1명 최종 2인이 선발될 예정이고, '전시 부문' 1명에게는 작품제작 활동비와 '일우스페이스'에서의 개인전 개최 기회(1인당 2천500만원 상당)를 제공하며, '출판 부문' 1명에게는 세계적인 아트북(Art Book) 출판사에서의 작품집 출판과 '일우스페이스' 개인전 개최 기회를 제공한다. www.koreaarttv.com 한국사진방송 김한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