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수인선 도큐멘타 수인선 협궤열차의 추억을 간직한 옛 송도역
1937년 8월에 개통, 인천과 수원을 연결
인천 시민들의 삶과 애환을 실어 나르던 꼬마 열차
주최 ￨ 연수문화재단
주관 ￨ 연수구 사진협회
총괄 기획 ￨박영규
사진 촬영 ￨ 김재업, 조선일, 박영규, 이충순, 이관범, 구명화
인천 연수구 옥련동 비류대로의 송도역 삼거리(옥련동 302번지)에 옛 수인선 송도역사가 남아 있다. 1937년 수인선 개통과 함께 영업을 개시하여 1994년 폐역이 되기까지 58년 동안이나 철도 역사로 쓰였다는 것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흰색 건물이다. ‘삼화기획' 이라는 기업체가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던 송도역사는 내부가 일부 변형되었지만 외관은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옆에는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도 녹이 슨 채 남아있다.
연수구는 송도역사 복원 사업을 통하여 송도역 내,외관을 복원하여 옛 수인선 협궤객차와 철도 시설물을 전시해 추억을 간직한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근처에는 2012년 수인선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서 송도 전철역이 새로 들어섰고 옛 수인선 협궤열차의 노선을 따라 전철이 달리고 있다. 2025년에는 인천발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에서 출발하게 된다.
송도역이 송도국제도시에 있지 않고 왜 옥련동에 있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송도’라는 이름은 현재의 송도국제도시가 생기기 훨씬 전인 1936년 인천부의 확장 때, 일제가 먼우금 지역인 옥련리 일대를 '송도정' 이라고 개칭하면서 생겨났다. 당시 새로 개발하는 유원지 이름을 ‘송도유원지’라고 명명했으며, 수인선의 정차역을 송도역으로 정하면서 송도라는 이름을 전국적 지명으로 부상시킨 것이다.
송도역이 생기면서 송도유원지로 유입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고, 문학산 남부 먼우금 지역(연수, 옥련, 청학, 동춘동 일대)사람들의 이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인천의 도심지에서 송도유원지까지 들어오는 신작로는 송도역을 경유하게 했으므로 연수구 지역 사회·문화·경제 활동의 중심은 송도역 주변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로 인해 옥련동 지역은 연수구 탄생 이전에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이기도 했다.
송도역에 기차가 도착하면 역앞에는 일명 반짝 시장이 형성되어 경기 서부지역의 농수산물이 모이고, 먼우금 지역의 산물과 사람들이 모여들어 크게 붐볐다. 수인선은 한적했던 소래포구를 활성화시켰고, 남인천역 앞의 수인역 시장을 크게 발달시켰다. 보따리에 말린 생선과 농산물을 가득 이고 행상을 다니던 시골 아낙들 이야기, 버스와 충돌해 기차가 오히려 넘어졌다는 이야기, 언덕을 오르기 힘에 겨운 기차를 승객들이 내려 밀어 올렸다는 이야기, 통학하던 남녀학생들의 연애담, 수도권 청춘들의 데이트코스로 활용되었다는 이야기 등등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수인선의 추억담은 이루 헤아릴 수 없다.
*********
수인선 협궤열차의 역사
1937년 76.2cm의 협궤열차로 부설되어, 1995년 폐선이 되기까지 수인선 열차는 인천과 수원 사이를 왕래하며 경기 서부 지역의 사람들과 화물을 이어주었다.
그 크기가 작았기 때문에 ‘꼬마기차', 소금을많이 실어 날랐기 때문에 '소금 열차’ , 식빵처럼 생겼다고 해서 ‘빵차’라고도 불렸다.
수인선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 7월 19일 '경동철도주식회사'가 개통한 민자철도로 경부선과 연결되어 인천과 수원을 오가는 주요 수송수단이 되어, 해방 전까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함께 달려왔다. 경동철도주식회사는 1920년에 수여선(수원-여주) 부설을 위해 조직된 민간기업이었다. 이 회사는 수여선을 경부선에 연결하여 경기도 여주·이천 평야의 미곡과 강원도 · 충청북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산물을 일본으로 수송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수인선 건설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경부선의 화물수송력을 분담시켜 정체를 해소하고 인천에서 수원까지의 수송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것이었다. 둘째는 인천과 경기서부에서 생산한 소금을 한반도의 내륙과 동해안 지역으로 수송할 수 있고, 반대로 내륙 산물이 인천으로 운송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강원도 내륙과 해안 지역의 발전을 촉진할 뿐 아니라 인천항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이었다.
수인선은 폭이 7 6 . 2 cm의 협궤선으로 총 연장은 5 2 km였으며, 1 7개의 정거장과 임시정류장이 있었는데, 당시 인천에서 수원까지 1시간 40분의 운행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17개 정거장 중 10개소는 정식 정거장으로 역사와 직원이 배치되었지만, 7개소의 임시정류장에는 역사와 직원이 없는 간이 정거장이었다.
이중 인천에 소재한 역으로는 인천항역, 송도역, 문학역, 남동역, 논현역, 소래역으로 연장 길이는 총 11km 정도였다.
해방 후 수인선은 적산으로 미군정청에 접수되었다가 1946년 5월 17일 다른 철도와 마찬가지로 국유철도에 흡수되었지만 도로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수인선의 기능과 위상은 작아져 갔다.
1973년 7월 13일 남인천에서 송도 구간 5km가 인천시 도시계획으로 폐쇄되어 송도역이 종점이 되었다. 그후 1994년에는 송도-한양대 구간 26.9km가 운행을 마감했으며, 1995년 12월 31에는 개통 58년 만에 결국 폐선이 되었다. 폐선 당시 마지막 열차는 열차 길이 14m, 좌석 54석, 중량 14톤, 객차 폭 2m로 열차 두 량을 연결하는 디젤 열차였다.
참고 문헌 ￨ 연수구의 문화유산(최정학 저, 연수문화원), 연수구의 역사Ⅱ(최정학 저, 연수문화원) 발췌 정리 ￨ 박영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