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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기 사진전 ‘나는 덤프공이다’ 휴먼 다큐 시리즈 ‘생의 여로에서’ 출판기념전 연재2.
2021.12.14.~19
강릉아트센터 제2전시실
15톤 덤프트럭
현재 주로 사용되는 덤프트럭은 적재용량이 2.5톤, 5톤, 15톤, 25.5톤(27톤) 등이 있지만 건설기계관리법 상 덤프트럭은 15톤과 25.5톤(27톤) 그리고 35톤 이상인 광산용 대형 덤프트럭이 건설기계로 분류되며 자동차관리법 상 화물용 덤프트럭과는 구분된다.
영어 단어 'dump'는 '무언가를 '버리다' 또는 '쏟아버리다'는 의미로 사용되는데 ‘덤프’라는 단어는 1896년 런던 서쪽 지역에 위치한 치즈윅(Chiswick)의 기초의회가 토니크로포트(Thornycroft) 컴퍼니에 적재함이 조정될 수 있는 쓰레기 트럭 제작을 요구한 게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을 요구받은 토니크로포트는 1897년 증기모터로 적재함을 들어 올리는 새로운 방식의 운반 수단을 완성했다. 당시 ‘쓰레기’를 많이 싣고 한 번에 쏟아버린다는 의미로 ‘덤프(Dump)’라는 단어가 사용됐는데, 한 마디로 '쏟아버리는 트럭’이라는 의미로 ‘덤프트럭’이 널리 사용됐다는 유래가 정설이다.
덤프트럭은 종류에 따라 리어 덤프, 사이드 덤프, 바텀 덤프로 나누어지는데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15톤 덤프트럭 등은 후방 적재함이 열리는 리어 덤프트럭이다. 주로 15톤과 25톤 덤프트럭으로 나누어지고 15톤은 3축, 25.5톤은 4축을 사용한다. 초기에는 6×4 구동방식인 15톤 덤프트럭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8×4 구동방식으로 4개의 축을 사용하는 25.5톤(27톤) 덤프트럭이 주를 이루면서 15톤 덤프트럭은 좁고 경사진 험지 운행으로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다
그 외에도 도로 주행이 불가한 광산 전용 덤프트럭은 35톤 ~ 200톤 급으로 최대 600톤이 넘는 모델도 생산이 되고 있으며, 주로 석회석 광산 등 특수 목적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15톤 덤프트럭의 역사를 살펴보면, 현대자동차에서 1981년 8월, 310PS 엔진의 1세대 90A 15톤 덤프트럭이 생산되었고, 1985년 12월에는 320PS로 출력이 향상된 미스비시 후소 라이센스 디젤엔진이 탑재되는 2세대 91A 덤프트럭이 출시되었으며, 2000년에 현대자동차에서 독자 개발한 380PS의 파워텍 디젤엔진이 장착되는 등 후속 기종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공업은 1984년 일본의 히노 자동차와 대우중공업 엔진을 장착한 AM 트럭을 생산했으며, 1995년 후속 모델인 그랜토가 시판되면서 생산 중지되었고, 일본 히노 자동차와 기술제휴하여 개발한 그랜토는 1995년 2월부터 2000년 8월까지 생산되었다. 아시아자동차는 1999년 7월 기아자동차에 흡수 합병되었고 여러 가지 문제로 2000년 8월 대형트럭 사업을 스카니아코리아에 넘기고 완전 철수하였다
삼성상용차의 유일한 대형트럭인 SM트럭(SM510, SM530)은 1994년 일본 닛산 디젤 빅섬 베이스로 출시되어 생산되었으나 2000년 삼성상용차의 파산으로 후속 차종 없이 단종 되었다
쌍용 SY트럭은 1993년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터보엔진에 COTV를 장착하여 생산하였으며 1997년 IMF 시기에 쌍용그룹의 경영난으로 1998년 쌍용자동차가 대우자동차 계열로 편입됨에 따라 후속 차종 없이 단종 되었다
대우자동차는 1983년 310PS의 캡오버형 15톤 덤프트럭, 1985년 캡오버형 14.75톤 덤프트럭, 1993년 320PS의 14.5톤 덤프트럭을 생산하였고, 1995년 10월 대우 차세대 트럭이 새롭게 선 보였고 이후 차세대 울트라가 시판되었으며 2004년 타타대우 노부스가 출시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15톤 덤프트럭은 현대자동차의 430PS 뉴 파워 트럭과 대우상용차의 420PS 프리마 트럭이 생산되면서 명맥을 잇고 있다
서문
생활 현장에서 피운 눈물의 꽃
모든 존재는 생성된 시초의 바탕에 그 뿌리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민석기 작가는 나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즉 넓은 의미에서 고향 사람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기곡리(남양촌)다. 이곳은 전통이 있는 마을이다.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앞에는 가곡천 냇물이 흐르고 뒤에는 하늘을 찌를 듯 매봉산이 높이 솟아있다. 그런 정기에서 모두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내가 잘 아는 선배 서예가 민백기 선생이 바로 이곳 출신이다. 민 작가의 본가와는 앞뒷집일 만큼 가깝다. 민석기 작가가 여기에서 태어났다니 더욱 정이 간다. 원래 민석기 작가는 공과 대학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같은 계통 직장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가 뜻이 있어 큰마음으로 생활과 병행해 사진예술로 뛰어든 것인데 그런 생활 구조로 남달리 바빴던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큰 뜻을 성취하기 위한 열망이 높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는 말한다. 예술은 사진이 아니라 우리네 인생 그 자체라고. 그의 지론대로 세월과 함께 소멸할 수 있는 동시대인들의 인생역정을 기록하고 역사에 남기는 일이야말로 실존적 사명감 없이는 절대로 해낼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다큐 시리즈의 세 번째 사진집을 낸다. 첫 번째 사진집에서는 독특한 북평 5일 장의 모습을, 그리고 두 번째 사진집에서는 어촌 사람들의 생활 터전인 묵호항 이야기를 담아 예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세상에 내어놓는 이번 세 번째 사진집에서도 특이한 역사를 담았다. 자신의 생활과 직결된 제 몸 같은 덤프트럭을 세월의 변화와 함께 곡진하게 담았고, 매일이 치열하고도 고된 노동일 진대 몸담은 공사현장의 모습을 예술가의 눈으로 정감 있고 리얼하게 그려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끈 <굴착기 창에 투영된 자화상>,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시설공사>, <발파의 순간 비산하는 암석>, <작업 현장이 삶의 터전인 흑염소 가족>, <정기검사 세차 때의 자신의 모습> 등의 작품은 시선이나 사유가 주는 독특함으로 내게 오래 각인되어 남을 것이다.
다큐는 시간의 서사다. 작가 주변의 역사를 서사화하면서 또한 자신의 세계를 짚어보는 작업은 매우 유의미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의 서사를 작품화하는 일은 코앞의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 하여, 그의 작품세계는 후대에 더욱 빛날 것이다. 외로운 작업을 응원하며 민석기 작가가 장차 우리 사진예술계에 큰 별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진심으로 축하한다.
2021년 12월
이성교(시인, 문학박사, 성신여대 명예교수)
프롤로그
회사원에서 덤프공으로
공과대학에서 자원공학을 전공한 나의 첫 직장은 한라시멘트(주)였다. 입사 일자가 1986년 3월 1일 삼일절이었으니 그 정도로 정말 바쁜 시기였던 것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회사 본관 사무실 까지는 1km 남짓 되는 거리인데 마침 폭설이 내려 눈이 무릎까지 빠지는 길을 힘들게 걸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관리자로서 광산부에서 장비과, 조쇄과 업무를 담당하였고 이후 기획실 경영혁신팀으로 보직 이동되었다.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시멘트업계 최초로 TPM을 도입했고 TPM 팀장을 역임하였다. 한라시멘트(주) 퇴사 이후 특수선박회사 공장장, 석회석 광업소 소장 역임을 끝으로 2009년에 오랜 회사 생활을 마감하였다. 회사 생활 도중 도저히 일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때 과감하게 세 번 사표를 내었는데 두 번은 어떤 일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또 한 번은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심해서였다.
나와 15톤 덤프트럭과의 특별한 만남은 다른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이 급박하게 이루어졌다. 혹독했던 IMF 사태를 몸소 겪고 난 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 2002년 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여름에는 큰아들의 난치병 발병으로 치료차 서울아산병원을 빈번하게 오가느라 정상적인 회사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태풍 루사와 매미가 할퀴고 간 심각한 수해로 인해 복구작업에 투입할 장비가 부족했던 시기와 맞물리면서, 건설기계 매매업을 하던 고향 후배의 권유로 중고 15톤 덤프트럭을 구입하여 1년 남짓 일하게 되면서였다. 이렇게 일하며 큰아들의 병원 치료를 병행했는데 다행히 꼬박 7년의 치료 끝에 완치되었다.
2009년 스트레스가 많았던 회사 생활을 완전히 마감한 이후 2010년부터 다시 종전에 운전했던 기종인 1996년식 삼성 15톤 덤프트럭을 중고 구입하여 현재까지 운전대를 잡고 있으니 이제는 제2의 직업이 된 셈이다. 늘 로망이던 시골집 정착 이전에 몸은 피곤할 수 있으나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순전히 일과 사진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자연스럽게 전업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름에 석(石) 자가 있어 그러했을까. 첫 직장을 석회석(石灰石)이 주원료인 시멘트 회사에서 시작했고, 15톤 덤프트럭으로 일하면서 주 작업장도 석회석 광산이었으며, 지금도 석회석 광산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각별한 인연이 어쩌면 운명인가 생각되기도 한다.
기억 속의 현장
대형 면허를 취득하고 서울에서 1997년식 삼성 15톤 덤프트럭을 중고 구입하여 동해로 운전해 오는데 식은땀이 났다. 덤프도 안 들어봤는데 일이 잡혔다고 연락이 왔다. 어쩔 수 없이 어두워지는 저녁 무렵 한적한 북평공단 거리에서 빈차로 후진 주행과 덤프 드는 연습을 몇 차례 한 후 다음 날 작업에 투입되었는데 하필 비가 오는 날이었다. 비가 와서 백미러도 안 보이는 상황인데 서툴러서 후진도 잘 안되고 게다가 진창이 된 사토장에 빠져서 시내로 나가 견인 바를 구입해와 당기는 등, 아무튼 잊을 수 없는 첫날을 보내고 본격적인 덤프트럭 일이 시작되었다.
수해 복구 시기라 삼척, 태백, 정선까지 작업 범위가 넓어졌고 험한 수해 현장에서 정말 아찔하게 위험했던 순간도 여러 차례 겪었다. 정신없이 계속되는 일을 하면서도 15톤 덤프트럭 운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까지는 약 6개월 정도의 시간과 경험이 필요했던 것 같다.
사고와 사건
15톤 덤프트럭을 운전하다 보면 여러 가지 예상치 못한 다양한 일을 겪게 된다.
현장 작업 여건 상 아주 위험했던 적은 몇 번 있었으나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나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라는 철칙으로 항상 긴장하며 일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쉽지 않은 직업임을 늘 실감하곤 한다.
정비공장에서
내가 운전하는 덤프트럭은 1996년식이다.
작업에 지장이 없도록 늘 세심하게 닦고, 조이고, 기름 치며 관리하고 있지만, 25년이란 세월의 무게는 마음 한켠에 늘 묵직한 부담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운행 중 미세한 소음이나 누유 등 사소한 증상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정비 공장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기억의 단상
약 13년간 15톤 덤프트럭을 운전하면서 사진으로 남긴 장면은 극히 일부이다.
카메라는 항상 휴대하지만 바쁘거나 긴급한 상황일 때는 그럴 여유가 없으니까.
촬영한 사진 중 기억에 남을 장면들을 들춰 보았다.
생존을 위한 외침
우리는 건설기계관리법에 의하여 건설기계사업을 등록하고 사업을 하는 사업자이다.
건설기계 임대료는 제자리인데 건설기계사업 유지, 관리비는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임대료 체불과 일감 뺏기 등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누구도 우리의 생계와 권익을 대변해 주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 외치는 것이다.
소속 단체의 활동
나는 (사)건설기계개별연명사업자협의회 동해지회에 소속된 회원이다.
한 해 대부분의 시간을 현장에서 일하고 정비하면서 보내지만, 소속 단체의 주요 행사와 동료 간의 친목과 화합을 위한 체육대회, 윷놀이 등에도 참여한다.
오래도록 남을 의미 있고 즐거운 순간들을 기록했다.
함께한 동료들과
동시대를 살고, 같은 업종에 종사했던 동료들과 함께 했던 15톤 덤프트럭을 기록으로 남긴다.
언젠가 현역에서 은퇴하고 덤프트럭도 교체되거나 폐차되겠지만 고락을 나누었던 그 흔적만은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엔딩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은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시간이다
그 하루가 기울 듯 우리의 인생도 저물어 갈 것이다
아름다운 노을이면 좋겠지만 아니면 또 어떠한가
오늘 하루도 함께한 동료 여러분!
生의 뒤안길에서도 멋지고 행복하시기를...
민 석 기
강원도 삼척 출생
sgmin2001@naver.com
010-6371-3701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사)한국사진작가협회 동해지부 회원
강원사진포럼 회원
강원일보 객원 사진기자
경 력
1984. 2 강원대학교 공과대학 자원공학과 졸업
1997 ~ 2002 사진클럽 「동해사진마을」 회장
2003 ~ 2013 사진클럽 「동해사진마을」 사진지도
2006 ~ 2008 한국사협 삼척지부 부지부장
2009 ~ 2011 한국사협 동해지부 초대 지부장
2010 ~ 2015 한국사협 강원도지회 부지회장
2017 ~ 2020 동해예총 부회장
2018 ~ 2020 한국사협 동해지부 제5대 지부장
개인전
2018 「생의 여로에서1」 동해문화예술회관, 동해
2020 「생의 여로에서2」 월산미술관 기획초대전, 동해
2021 「생의 여로에서3」 강릉아트센터. 강릉
단체전
1990 ~ 2018 국내외 교류전, 단체전, 회원전 50여회
2019 2019 동해 산불사진 특별전(2인전) 망상해변. 동해
제1회 동해시 사진 연합전 및 한중일 국제사진 교류전 - 동해문화예술회관. 동해
2020 2020 다각적 시선 - 갤러리 더빔. 대전
2021 제3회 사유와 시선전 - 서산문화회관. 서산
수 상
1996 ~ 2012 전국 사진공모전 입상 및 입선 60여회 수상
2006 한국사협 강원도지회 공로상
2009 동해예총 공로상
2011 강원도 사진문화상
2017 강원도 문화예술 유공자 표창
2019 강원도예총 공로상
출간
2018 「생의 여로에서1」 북평5일장(1997-2011)
2020 「생의 여로에서2」 묵호항이야기(1997-2011)
2021 「생의 여로에서3」 나는 덤프공이다(2009-2021)
사진 설명
진9 : 가끔 목격하는 발파의 순간, 폭약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 2019.12
사진10 : 정기검사 당일의 세차 작업, 업체에 맡기면 110,000원, 셀프 세차면 3~4 만원 정도에 해결된다 / 2020.03
사진11 : 식당이 없는 현장에서 일할 때 도시락을 싸 가지만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두기 실천으로 도시락을 싸 간다. 언제쯤이면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 2021.07
사진12 : 건설기계 대여업계 적폐 청산을 위한 개혁 의지를 외쳤다 / 2019.09
사진13 : 일만 하다가 연중행사로 뛰는 축구, 체력은 금세 바닥이다 / 2015.05
사진14 : 짜릿한 윷놀이 한 판 승부 / 2018.02
사진15 : 놀이 개인 결승전을 앞두고 막간에 벌어진 신발 던져 넣기 게임 / 2019.02
사진16 : 칠순이 훌쩍 넘은 나이에도 당당한 현역인 김의호 형님 / 2021. 0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