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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진방송] 김재완 기자 =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인사동 갤러리인사아트에서 한해를 마무리하고 2022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소소혜 작가 ‘플로라’ 개인전이 작품집 및 전시 전문 기획사인 하얀나무 기획으로 12월 29일부터 2022년 1월 3일까지 개최되었다.
소소혜의 6번째 개인전인 플로라는 갤러리 인사아트의 2개 전시실에서 총 3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1층 전시장엔 다양한 꽃들의 향기가 진동한다. 북쪽을 향해 핀다고 해 북향화로 불리는 고귀한 자태의 목련 시리즈를 비롯해 불두화(佛頭花)인 목수국과 목단, 백합, 동백 등 몽환의 향기를 발산하는 신의 선물인 꽃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신화와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꽃들은 그녀의 섬세하고 담백한 붓터치를 통해 우리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일상의 풍경을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로 풀어놓은 소소풍경 시리즈는 지하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실경을 방불케 하는 한계령의 겨울을 비롯해 한탄강과 태종대 등 관조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을 그녀의 따뜻한 시선과 견고한 태도속에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소소혜(서양화가)는 작가노트에서 나비는 꽃을 흔들고 바람은 설렘을 이야기하며 꽃은 사랑을 말한다. 대칭과 조화로운 균형미가 있는 그래서 아름다운 꽃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단어 중 하나이다. 개화(開花) 후 너무 빨리 고개를 떨구어 때론 서글픈 존재, 그런 연유로 짧디짧은 아름다움은 인생의 뒷모습으로 은유되어 우리들 가슴을 뒤흔들기도 한다.
누구든 꽃이 되려고 한다. 꽃이 지고 나면 초라한 뒷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누구나 가슴속에 꽃 한 송이를 피워놓는다. 자연의 꽃은 순리대로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생의 약동이자 자연의 섭리이다.
봄이 되면 꽃들은 지천에서 저마다의 색(色)과 향(香)을 발산하며 유혹의 세레나데를 펼친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나비와 벌을 유인하며 번식을 위한 창조적인 본능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 아련한 꽃의 계절인 봄, 지나가는 바람의 유혹이 싱그러운 사랑의 계절이다.
섬진강의 허리를 감싸는 벚꽃부터 북쪽을 향해서 꽃을 피운다고 하여 북향화로 불리는 고귀한 자태의 목련, 소복한 공깃밥을 떠오르게 하는 태종대 바닷가의 불두화(佛頭花) 목수국까지 형형색색의 색채와 몽환의 향기를 발산하는 꽃은 신이 준 선물이다.
라틴어로 꽃이라는 보통명사인 플로라(Flora). 로마신화에서는 꽃과 풍요의 여신을 상징한다. 다양한 종류의 꽃에는 수많은 신화와 전설 그리고 고유의 꽃말이 담겨 있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흰색의 순수, 정열의 빨간, 고귀함의 바이올렛, 핑크의 고차원적인 사랑... 색이 주는 상징성은 고유의 향기와 함께 꽃의 의미를 더해준다.
봄의 전령사인 꽃은 치유의 개념으로 보면 위안이 되는 친구이다. 꽃을 좋아하고 오브제로 자주 선택하는 건 아마도 긍정적이며 홀로여도 외롭지 않은 내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 듯하다. 혼자만의 지난한 고독의 시간들을 마주하며 꽃과 함께 한 시간들 속에서 난 그렇게 내려놓은 법을 배웠는지도 모른다.
화사한 모습의 자태를 마주할 때면 입가엔 웃음이 지어지고 상념들은 허공으로 흩어진다. 화양연화의 찬란한 꽃을 그리며 건조한 삶 속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하늘이 열리는 날 모든 힘을 쥐어짜내며 힘겹게 꽃을 피워내듯 내 화실도 힘겨움 속에 영생(永生)의 꽃을 피워내는 화원(花園) 이 된다. 꽃을 그리며 사시사철 화사한 봄을 느끼는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소소혜_이혜숙
강원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2013 「소소풍경」, 갤러리 마음
2014 「Romantic」, INFINITI ART GALLERY
2014 「如山如水」, 컨템퍼러리 갤러리 예담
2016 「풍경을 말.하.다」, 고양시청갤러리 600
2021 「플로라」, 갤러리 치유
2022 「플로라」, 갤러리 인사아트
주요 단체전
2002 경기여류작가 회원전
2010-2014 STEP전, 경인미술관
2013 서울국제아트쇼, 서울미술관
2013-2021 고양여성작가회전(9회, 고양아람누리 갤러리 누리)
2013 인테리어그림전, 롯데캐슬
2013 제12회 고양국제아트페어 부스전 ‘스치는 잔상’
2014 목우공모미술대전, 서울시립미술관
2015 KIPF,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6 한불수교130주년 기념‘Pouvoir de la Photographie’, Galerie 89(프랑스)
2016 광화문르네상스展, 조선일보미술관
2016 Photography Spectrum, 한벽원미술관
2017 KIPF,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7 Phos, 행복한 반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017 Phos, 행복한 반란, 꿈틀갤러리
2017 제16회 고양국제아트페어 부스전,「至賤風景(지천풍경)」
2018 KIPF <아우라의 붕괴>,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8 신통방통, 갤러리 와
2018 Galerie Metanoia Exposition, 프랑스 파리
2018 Photography Spectrum, 토포하우스
2018 Pingyao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핑요 고성(중국)
2018 제7차 중국연변 국제사진문화주간, 연변국제컨벤션전시센터(중국)
2019 KIPF <변화의 틈>,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9 Salon de Seoul, 토포하우스
2019 점이 선이되기까지, 토포하우스
2019 Seoul Art Show, Coex
2020 KIPF <관계의 지평>,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20 Photography at the Moment, K&P Gallery(미국 뉴욕)
2020 8월의 크리스마스, 토포하우스
2020 크리스마스 선물, 갤러리 1898
2021 선의 경계 : 사진으로 읽기, Galerie 89(프랑스)
작품집
2013 스치는 잔상, 하얀나무
2013 소소풍경, 하얀나무
2017 지천풍경, 하얀나무
2021 플로라, 하얀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