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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섭 개인전 ‘Obscura Memoria’
전시 제목 : Obscura Memoria
전시 기간 : 2022년 1월 24일(월)~2월 6일(일)
전시 장소 : 비움 갤러리 / 서울시 중구 퇴계로36길 35 / 070-4227-0220
“모든 존재는 변한다. 기억도 점점 퇴색되어 간다.”
[작업노트]
모든 존재는 변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형태를 달리해 간다. 그때 그 순간 내 마음이 오래 머물렀던 사진들을 본다. 사진들이 그 순간을 환기시켜준다. 지금도 그 풍경은 그대로일까? 아닐 것이다. 형태가 달라졌을 것이고 사라진 것도 있을 것이다.
사진은 셔터를 누르는 순간 영원한 과거로 남는다. 그래서 사진은 ‘존재증명이요 부재증명’이라 한다. 그때는 ‘이런 모습이었으나 지금은 그 모습이 아니다’는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진은 우리의 ‘기억으로부터 사라져가는 풍경의 환기’ 이기도 하다.
이번 작업은 과거로부터 멀어져가는 기억을 표현했다. 이를 위해 핀홀 카메라 기법을 응용했다. 중형 디지털 카메라에 50mm 형석렌즈의 마운트를 개조해 장착했다.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리고 조리개를 f45~f32로 조이고 촬영했다. 그럼에도 주변부가 흐려졌고 비네팅이 심했다. 코팅을 하지 않은 형석렌즈의 특징 때문이다.
어떤 사진은 ND필터를 장착하고 긴 노출(10~30초)로 촬영했다. 움직이는 대상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비네팅은 중앙의 대상에 대한 기억이 점점 사라짐을 의미한다. 주 대상을 둘러싼 사각의 프레임은 ‘기억의 사라짐’을 붙잡고 싶은 내 마음의 표현이다. 나는 시간 속으로 사라져가는 존재에 대한 기억을 붙잡고 싶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존재는 변해간다. 하지만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형태를 달리하고 기억으로부터 사라져 갈 뿐이다. 살아간다는 것이 슬프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 사진가 김원섭 프로필(010-3591-3616 gida1@naver.com)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에서 순수사진을 공부했다. 후지필름 X-포토그래퍼를 지냈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사진 강의를 시작했고, 이후 양주시 평생학습관 등 여러 문화센터에서 사진을 가르쳤다. 지금은 인프레임 사진아카데미 대표로 있다.
개인전으로 <Obscura Memoria>(비움 갤러리, 2022.1), <시간의 연필>(비움 갤러리, 2019. 2), <풍경의 틈>(2017. 6, 갤러리 꽃피다), <내 마음에 담은 지구별 풍경>(2015. 8, 갤러리 마다가스카르), <여행사진전>(2014. 4, 서울 코엑스), <아버지의 땅>(2003, 6. 거제 갤러리)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사진 강의, 사진 잘 찍는 법》, 《사진으로 떠나는 세계 6대륙》, 《아주 특별한 세계 여행》, 《사진 잘 찍는 법》, 《여행사진 잘 찍는 법》, 《아버지의 땅》 등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