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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있다.
생의 끝자락 까지 포기하지 말자
등록날짜 [ 2010년04월09일 12시39분 ]



갈수 있다.
 
가야 할 길이
멀다 해도 갈 수 있다
용기가 있다면
 
해가 저물고
폭풍우가 몰아쳐도
마음의 호수에 만은
스산한 바람이
불지 않았으면 좋겠다.
 
밤이 비록 어둡고
동행하는 이가 없어도
가야만 하는 길이라면
갈수 있다.
 
두렵고 외롭고
무섭다 해도
마음의 호수가
비틀거리며
출렁이지만 않으면
 
때로는 목마르고
배가 고파도
샘을 찾으면서라도
갈수 있다.
 
마음속에 절망이
지배하지 않는 한
아득하고 막막한
낭패감만 없다면
 
길을 잃고 해매 더라도
다시 찾으면서
지치고 곤하여
넘어지고 쓰러져도
가야 할 길이라면
갈수 있으리라
마음의 호수가 아파
잦아들지만 않으면
 
슬픔이 세월을 감아
서러운 삶을 울어 살고
고난으로 채워진
쓴 잔을 기울여
마시며 갈 수 있다.
 
모질게 깎아 만든
삶의 수레가
무거울 지라도
갈수는 있으리
마음이 힘들지 않다면
 
막막하게 다가오는
생의 언덕에
두 주먹으로 눈물을
훔쳐내더라도
이 길을 갈수 있다.
 
영혼의 호수에
악마의 바람이
불지만 않는다면
통곡하고 탄식하며
아픈 상처를
싸매더라도
 
허우적거리는 두 팔로
세월을 붙들고
휘청거리는 두 다리로
노구를 지탱하고
사명의 이 길을
갈수 있으리라.
 
견딜 수가 없고
이길 수가 없다는
절망이 거듭될 때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고개를 저으며 간다.
 
내 영혼의 깊은 곳에
빛이 있기에
정해진 길
사명의 길을
갈수가 있다.

2007.11.6.  沙 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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