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방송 정태만기자] 중앙대학교 미래교육원 사진학과 졸업생들의 모임
파네로스(FANEROV)의 첫번째 전시 "보여주다" 이미혜 작가편
전시 기간 : 2022년 3월 2일(수)~3월 8일(화)
전시 장소 : 경인미술관 제1관(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11-4) / 02-733-4
이미혜 작가편
작가노트
기억
누구나 가슴속 깊은 곳에 잠재된
그들만의 아련한 기억속 이야기가 있다.
나에게도 그런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때 10 리길을 걸어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갔던 곳이 무창포해수욕장이었다 .
바닷가에서 놀고 시간을 보내며
바라보았던 고향의 바닷가였다 .
지금도 나는 가끔 고향의 바닷가를 찾아서
그곳에 한참을 머물곤 한다 .
지난 세월의 흔적처럼
사라지지 않는 파도소리를,
아련하고 뚜렷하지 않은
많은 기억을 담고 있는 바다를,
장노출과 다중촬영을 이용해
나만의 방식으로 각각의 색상을
아련함이 배어 나오도록 표현해 보았다.
전시작품 디스플레이
작품보기
사진속 이미지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것 )
란제리
40년전 결혼 때 신혼여행 가면서 준비한 란제리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신혼의 꿈을 꾸어본다.
만년필 (지인)
자신에게 선물한 유일한 수제 만년필로 수많은 글을 써놓은 글들이
물속에 희석되듯 지금은 다 지워지고 만년필만이 남아있다.
펜던트
아이들 키우며 살림하며 내 것을 내가 산는건 어려운 일이다.
어느 날 여행길에 내 것을 나에게 선물했던 최초의 물건이 되었다.
십자가
모태 신앙 속에 자란 나는 늘 언제나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의 일생을 살아왔다.
내 인생 속에서 자리 잡은 신앙의 끈을 표현해 보았다.
회중시계 (지인)
할아버지에게로부터 받은 회중시계는 어느덧 함께한 분신이 되었다.
지금 할아버지가 준 시계는 없지만 비슷한 시계로 추억만은 늘 간직하고 있다.
결혼반지
결혼 때 시어머니로부터 받은 유일한 반지.
한 번도 끼워볼 여유가 없었지만 어머니의 숨결을 간직하고 있다.
테이프(지인)
성우가 되기 위해 한참 연습하며 수십 번 수백 번을 돌려가며 들었던 테이프는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으며
그 시절의 그때를 늘 기억하고 있다.
카메라
평생을 사진을 찍으며 지내온 어느 날, 나이가 들어 무겁기만한 카메라를 정리하고, 가벼운 카메라 하나로 바꿨다.
이젠 몸이 아파 카메라를 들 수 없을 때 자녀에게 주고 싶었지만
열심히 활동하는 내게 주었다. 그런 그분 뜻을 생각하며 늘 간직하고 다니는 소중한 카메라가 되었다.
성경책
평생을 가지고 읽고 말씀대로 실천하기 위해 발버둥 치며 살지만 부족하기 짝이 없는 아직도 나에겐
그 누구보다 삶의 지혜와 마음에 빛을 준 성경책이다 .
이미혜 작가
프로필 lee,meehey
2012 2월 17일 중앙대학교 공연영상창작 학부 사진전공 졸업
〮 개인전 | 2018 영화처럼 (나미브, 서울)
〮 단체전 | 2017 Oneday Incheon (공간 291, 서울)
2017 Pasa페스티벌 (수원갤러리, 수원)
2017 네이버 정기회원전 (메트로미술관, 서울)
2017 Encuraged in Heart and United in Love (경인미술관, 서울)
2019 1839 삼색전 (나미브, 서울)
이미혜 그녀의 눈길은 날카롭고 예리하다 영화처럼 뉴욕의 거리를 헤집고 다니며
핸드폰을 든 피사체를 무수히 담아내었고 영화처럼 그작품들을 토해 놓았다.
요즘은 색과 논쟁을 하고 있다.
톤의 짙음과 낮음 농도 자기만의 자연색의 깊이를 찾고 있는 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억을 내 놓았다.
많은 기억들 속에 영원히 혼자만 간직하고 싶었던 기억도 있지만
순간순간을 함께하며 손때가 묻은 물건들에 대한 추억과 기억도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작가는 그 소중한 분신들을 대자연에서 부활시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감상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찾게 해 줄수도
자기를 지켜주고 긴 세월을 함께한 물건들의 깊이를 찾아 줄 수도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참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촬영을 한번도 해보지는 않았지만 이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대략적으로
그녀의 작품세계가 보이는 듯하다.섬세하고 논리적인 때론 감정을 썩 잘 표현한다
그표현의 끝은 모르지만 그표현이 어느날 작품으로 나타나리라는 것을 확신 하며 작가의 사진에 대한
많은 연구와 시도가 꽃필 날을 기대해 본다..
사진은 사실을 담는다. 하지만, 이미혜 작가(이하 이 작가)는 사실 이상을 사진 속에 담고자 한다.
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흡사 사진이 아닌 그림을 보는 듯 하다.
그만의 방식으로 그림 같은 사진을 찍기 때문이다. 아니, 찍는다 보단 ‘그렸다’고 표현해도 될 법하다.
이 작가의 눈과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걸러진 피사체들은 피사체가 가진 그대로의 이미지가 아닌 새로운
이미지로 재창조된다. 정형화된 아름다움보단 여러 이미지가 합쳐지고 교차되면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작가는 자연을 소재로 삼아 작품을 창조한다.
자연이 만든 소재들은 얼핏 불규칙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규칙이 숨어있어 의외의 결과물을 탄생시키기 때문이다.
( golf herald 9월호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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