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대구+포토구미 ‘사소한 사건들 MINOR INCIDENTS’ 展, 갤러리토마
●전시기획 : 진동선사진평론가
●전시작가 : 권하윤 김영자 남석순 박윤순 박은주 박진선 양영모 이승관
이영숙 이철경 이현순 이효경 정용술 조정숙 조해수 최덕순
●전시일정 : 3월 14일(월)~3월 20일(일)
●전시장소 : 갤러리토마(TOMA)
대구시 중구 달구벌대로 446길 18-13
●전시문의 : 053-555-0770
사소한 사건들
MINOR INCIDENTS
사진은 존재증명과 부재증명 사이를 거닌다. 사진의 순간은 필연적으로 영원을 예감하고 영원은 필연적으로 순간을 보듬는다. 어떤 사진이건 간에 이 시간의 숙명성을 벗어날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한 장의 사진이란 무엇인가. 또 그것이 우리 앞에 놓이고 바라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쩌면 그것은 대단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물 존재의 거기 있음을 바라보고 알아채 주는 일일 것이다. 그리하여 서로의 눈길에 의한 알아봄은 종국에 가서 그날 그곳에서 두 육체가 만났다는 사진의 고유한 본성으로 남는다. 이렇듯 사진은 예술 이전에, 기록 이전에 사물과 사진가의 사소하고 소박한 사건의 엮임에 다름 아니다. 그러니 고결한 예술이나 유장한 기록보다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진의 진면목일지 모른다.
포토대구와 포토구미의 연합으로 기획된 <사소한 사건들>은 바로 이런 의도를 가진 전시이다. 일상에서 발견한 소소한 사물 존재들에게 눈길을 주었던 사진들이라는 점에서, 또한 한 순간 삶에서 깨달은 작은 성찰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사진은 사물 대상과 교감이다. 사물 존재에 눈길을 건네고 사연을 들어보려는 마음의 발현이다. 출품된 사진들은 그런 점에서 사진의 본질을 향한 깨달음이자 학습과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진이 그토록 만연한 사회적 실천이었던 까닭을 <사소한 사건들>이 잘 보여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