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승사자의 싸대기를 올려 부치고 슈퍼 면역자가 되다.
녀석이 갑자기 옆구리를 확 끌어 안았다. 숏다리인 나는 녀석의 옆구리에 대롱대롱 매달린 형국이다. 갈빗대 사이에 심하게 통증이 온다. 녀석의 긴 손톱이 파고 들었기 때문이다. 주먹을 모아 쥐고 죽을 힘을 다해 녀석의 명치 깊숙이 팔꿈치를 박아 넣었다. 녀석이 나를 놓친 사이에 재빨리 튀었다.
갑자기 등짝이 뜨끔하여 고꾸라지고 말았다. 녀석이 무언가 던진게 분명하다. 녀석이 다가와 나의 입속에 더러운 손가락을 구겨 넣었다. 손톱이 아주 길게 자라 검독수리의 발톱처럼 억센 그것이 나의 목구멍 깊이 파고들었다. 찢어질 듯 아프다. 속절없이 녀석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안돼!!!”
녀석의 옆구리를 끌어 당기며 낭심을 향해 무르팍 찜을 죽을 힘을 다해 앵겼다. 녀석이 비명을 지르며 엎어졌다. 곧바로 쇠스랑 처럼 손가락을 벌려 녀석을 싸대기를 힘차게 올려 붙였다.
녀석의 얼굴 가죽이 시뻘겋게 벗겨지며 허연 해골이 드러났다. 시커먼 녀석의 갓이 홀라당 뒤집어지며 민대가리가 드러났는데 머리칼은 없고 한가운데서 용암이 끓어 오르듯 부글부글 끓어 오르고 있는 것은 수 많은 구더기
떼였다.
“마! 네 똥구멍까지 샅샅이 파헤쳐 만천하에 낱낱이 까발릴거야!”
기자생활 12년 만에 이 말에 겁 안 먹은 놈은 아직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
“우선 그 더러운 상판대기 사진부터 한 장 박아보자!”
카메라를 녀석에게 겨누자 녀석은 김정은 놈이 쏘아올린 미사일 보다 더 빠르게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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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말은 이랬다.
3월10일경 겨우내 몇 트럭 모아둔 두엄더미를 묻었다. 밭고랑을 깊숙이 파고 두엄더미를 처박고 흙으로 덮어 이랑을 만드는 작업이다. 이 삽질 후 매년 몸살을 앓는 것이 연례행사였다. 역시 몸살끼가 있어 약을 지어 먹었더니 말짱 해 졌다. 원체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어 웬만한 독감이나 몸살은 반나절이면 거뜬하다.
3월16일 인사동 전시회 참관을 하였다.
3월17일 오전에 산을 넘어 출근하여 종일 일을 하고 퇴근 후 밤에 목이 따끔거리고 갈빗대사이와 등짝이 뜨끔 거려 잠을 이루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 시커먼 저승사자 놈과 한판 얼른 후유증이었다. 진통제를 한 알 먹고 잠이 들었다.
3월18일 오전에 쌍산 님과 김미현 님이 방문하였다. 쌍산 김동욱 서예가는 멀리 울산에서 점심 같이 하자며 부러 시간을 내셨는데 점심은커녕 1분도 함께 할 수 없었다. 김미현 님은 예술지존 월간미학 수록작을 유에스비에 담아 오셔서 다운만 급히 하고 헤어졌다.
미팅 후 곧바로 서울대 병원으로 갔다. 12시경이었다. 대학로 사무실에서 도보로 5분여 거리다. 병원으로 오르는 오르막이 쉽지 않을 정도로 이미 체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서울대 병원 검사소에 방문자는 나 혼자밖에 없었다. 긴 줄을 예상했는데 의외였다. 하지만 일반인은 검사가 안 된단다.
“어디로 가면 되는데?”
“보건소요”
“보건소가 어디 있는데?”
“그걸 왜 저희한테 물어요? 직접 알아 보셔야죠.”
빌어먹을 서울대 병원 놈들... 친절이라곤 눈곱만큼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하철을 타고 길음역으로 갔다. “소독 중”
다시 지하철을 타고 성신여대-보문역-월곡역 으로 가려는데 아차 지나치고 말았다. 상월곡역이다. 내려서 맞은편에서 오는 지하철로 뛰어 들어가니 허 이게 또 무슨 조화람, 역시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다시 내려서 계단을 오르는데 너무 힘들다.
계단이라면 너무 좋아해 어디든 엘리베이터를 안타고 계단으로 오르내리던 내가 아니던가? 그런데 왜 갑자기 계단이 무섭지?
성북 보건소 앞
아니나 다를까? 줄이 한도 없이 길다. 내가 누군가 퍼포먼스 작가 아닌가?
눈깔을 허옇게 까뒤집고 거품을 물고 주저앉았다.
새하얀 이불보(?)를 뒤집어 쓴 귀여운 유령이 다가왔다.
“왜?” “아퍼” 입술만 달싹였다. “몇 살?” “몰라” “따라와” 1초 30만에 검사가 끝났다.
여기서 집에 까지 평소 같으면 걸어갈 거리였다. 하지만 버스를 탔다. 산장아파트에서 내렸다. 걷는 것이 겁이 나서 마을버스를 타기 위해서였다. 1시간이 되어서야 버스가 왔다. 젊은 사람 하나가 열을 받았는지 운전기사 옆에서 계속 따지고 든다. 결국 배차 시간표 파일을 받아 꼼꼼이 들여다보고 있다. 코로나의 폐단이 지하철과 버스의 배차시간이 엄청 길어졌다는 것이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다 되었다. 오전 12시부터 무려 5시간을 소비하여 검사를 한 것이다. 지난 밤 진통제 먹느라 두어 스푼 물을 먹은 후 근 20여 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침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하니 당연히 물은 커녕 어떤 음식도 먹고 싶지 않았다.
탈수!
그 증상이 어떤지 처음으로 경험 했다.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아우성이었는데 정확하게 글이나 말로 표현은 안 된다. 급히 물을 덥혔다. 평소 시원한 냉수를 좋아했는데 목이 아프니 찬물이 무지 무섭다. 하지만 삼킬 수가 없다. 우선 진통제부터 먹었다. 1시간쯤 곯아 떨어졌다가 물을 몇 잔 거푸 마셨다. 비로소 세포들이 정상으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
아내가 미음을 끓여다 준다. 두어 숟갈 억지로 삼켰다.
한밤중 저승사자놈에게 당한 곳들이 팍팍 쑤신다. 목구멍과 갈빗대 사이 그리고 등짝이다. 강력한 진통제를 아내가 사다 주었다. 이 약 먹고 30여분 지나면 통증이 싹 가신다. 목도 덜 아파 음식도 삼킬 수가 있다. 견과류를 먹으려고 호두 한줌을 꺼냈는데 반도 못 먹고 버렸다. 호두가 그렇게 쓴 과일인지 처음 알았다. 그날 이후 호두는 생각만 해도 입안에 쓴물이 고인다.
아내가 평소 사용하지 않는 골방에 자리를 펴고 처박아 버렸다. 그리고 몇 가지 엄명을 내렸다. 마스크 없이 절대로 방에서 나오지 말 것, 장갑을 반드시 낄 것, 수시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킬 것, 물 등 음식은 방안에서만 먹을 것 외...
3월19일 확진 양성판정
진통제만 먹으면 별 통증 없어 물도 많이 마시고 죽도 자주 먹음,
아침부터 진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청년들이 연탄봉사 한다며 젖은 연탄을 옮기고 있었다. 내의 바람으로 몇 컷 촬영도 하고 더러워진 마당의 물청소와 연탄광 정리 작업도 하는 등 제법 일을 많이 했다. 출근하여 일을 하고 싶은데 집에서 나갈 수가 없다.
송학사 가수 김태곤 박사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는 이 시대 기인중의 기인이다.
어떻게 알고 전화를 했담? 그저 목소리 듣고 싶어서 했다는데 필자의 느낌으론 그게 아니다.
코로나 200명일 때 그에게서 전화가 와 2~3일내로 폭증 할 거라는 예언(?)을 했다. 근데 정말 딱 3일 만에 2만 명이 되었다. 참 너무 신기해 내가 먼저 전화를 했다. 필자는 전화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 먼저 전화를 안 하는 습성이 있다.
“이게 어떻게 된 심판이요?” 예측이 맞은 이유가 궁금했다.
“먼저 박사(보건학)로서 분석이고, 또한 내 감각적인 촉이지”
그는 동양철학에도 심취하고 있다. 그 후에도 여러 번 코로나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는데 항상 귀신같이 그의 말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내는 보건소 등지를 뛰어다니며 코로나 약을 받아오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서울의료원(그게 어디냐고 물으니 서울대 병원이란다.)과 연락했으나 전화 준다고 해 놓고 끝내 오리무중. 빌어먹을 서울대 병원 놈들... 밤 11시경 통증이 심했으나 약 없이 견뎌보려다 결국 12시경 진통제를 먹고 잠.
3월20일 아침에 일어나니 너무 개온하고 기분이 상쾌하여 일어나서 영어공부도 몇 분간 하고 체조와 철봉에 매달려 턱걸이 10여회를 진행했다. 몸무게는 그새 3키로가 빠졌다. 다이어트가 이렇게 쉬운 줄 몰랐다.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병은 인체의 밸런스를 정상으로 잡아주기 위한 병인 것 같다. 그리도 참기 어려웠던 식탐도 싹 사라졌고 몸의 컨디션이 오히려 더 좋아진 것 같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우리 집 2층에 있는 딸내미도 확진되었단다.
오전 11시 반경 성북구 지정병원에서 전화 옮.
아픈데도 없고 기분이 매우 좋다고 보고함. 평소 당뇨 고혈압 약 등 먹느냐고 질문 함. 아무약도 먹지 않는다고 대답함. 사실 평소 어떤 약도 먹지 않고 건강한 것도 큰 복인 것 같다.
3월21일 아침에 일어나니 그다지 상쾌하진 않았고, 아직 갈빗대가 간헐적으로 쿡쿡 쑤셨다. 목은 거의 아프지 않았다. 밭에서 삽질을 잠시하고 간단한 체조와 턱걸이 15번을 하였다.(이 후로 매일 하고 있음)
3월22일 아내가 아프다고 말하고 약을 받으라고 지시해 지정병원 측에 기침도 나고 목도 아프고 갈빗대도 쑤신다고 하니 처방을 해 주었다.
오랜만에 거실로 나와 뉴스도 보았다. 뉴스는 매일 판박이다. 러시아 푸틴 놈이 우크라이나로 포를 쏘아댄다는 얘기와 청와대로는 죽어도 안 들어간다는 얘기가 주류다. 빨간 지붕이었다면 모르겠는데 이 푸른 지붕 집에 살이 끼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집에 살던 역대 대통령들 치고 뒤끝이 좋은 분은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아마도 다음 대통령도 그게 무서워 그러는 것 같기도 하고...
지난 5년간 굿 뉴스를 보지 못했다. 왜 일까?
인간의 본능 중 하나가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란 것이다.
고대로마는 검투사의 살육과 기독교인들을 맹수의 먹이로 제공하는 쇼로 시민들의 인기를 구가했다. 중세엔 마녀사냥과 단두대 화형식 거열형 등 숱한 사형 이벤트로 시민들의 본능을 충족시켰다. 거열형을 당하는 어느 죄수가 힘이 좋아 말들이 아무리 당겨도 몸이 찢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말들이 엎어지고 자빠지며 비오 듯 땀을 흘린다. 아리따운 귀부인들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을 한다.
“어머나 하느님 예수님! 말들이 너무 불쌍해요” 이게 인간의 본능이다.
장미처럼 아름다운 마리 앙뜨와네뜨와 루이왕의 모가지를 길로틴이 단방에 잘라낼 때 시민들은 얼마나 열광을 했던가? 그들은 왕가의 존엄이 뿌리는 피를 뒤집어쓰기 위하여 단두대주변으로 몰려와 아우성을 쳤고 손수건을 꺼내 흐르는 피를 닦아 자신의 옷과 몸에 바르는데 여념이 없었다.
인간들의 본능을 적절히 이용하여 높은 인기표를 유지하는 것은 지도자의 재능이다. 전직 대통령들은 모조리 감방으로 보내고(시민 입장에선 1등시민이 고통을 당함으로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수많은 잘난 놈들이 자살을 하거나 감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에서 겉으론 안타까워하는 듯 한 표정이지만 속으론 한없는 희열을 느낀다. 조폭 깜냥도 안 되는 놈을 조폭(범죄단체 조직)으로 몰아 45년을 .....
약자 편에서....갑질? 재벌가든 하다못해 아파트 주민이든 누구라도 사정없이 처단하여 인기 표를 얻는다. 부동산 최저임금 중대재해법 등 다 잘난 놈들을 괴롭혀 얻는 인기표다. 어떤 시민들은 하소연 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쉬운 삶은 장애인이 되거나 영세민이 되는 것이라고....언론이 뭐라 하면 대번에 법을 만들어 사정없이 감옥으로 보낸다. 인기 표 얻기 가장 쉬운 방법이다.
이 정권 5년 동안 기분 좋은 뉴스가 달랑 한 번 있었다. 김정은과 포옹하며 형님 아우 할 때였다. 그 외엔 밀접접촉자 잡아넣겠다며 경찰력 동원하여 클럽에서 춤 춘자 들 수 만 명을 뒤 쫒고, 직업을 숨겼다고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들 감옥에 보내는, 어떤 20대 사진친구는 무용수들이 찍어 달래서 찍어 줬는데 처벌 받았다. 특정부위를 찍어 수치심을 유발했다나? 누그는 낯도 모른 이로부터 성폭력으로 고소를 당했다. 당연히 항변하니 개준의 정이 없다며 8년 형, 2년의 감방살이 끝에 누명임이 밝혀져 석방되었는데 수사관과 판사는 죄가 없다며 국가에선 보상도 노, 어느 택시기사는 안 내리는 승객을 끌어 내렸다가 성추행으로 처벌, 이루 형언키 어려운 촌극들과 전쟁(이웃 나라), 홍수, 가뭄, 유래 없는 초대형 산불들, 수많은 이들의 자살, 노령화, 산아율, 물가고 등등....온통 어두운 뉴스뿐이었다.
어느 후보가 엄청난 재원을 축내고(특히 k방역), 이로 인해 필요한 엄청난 재원을 미래로부터 빌려 온다고 했는데 도대체 이게 뭔 소리인지? 미래의 누구한테? 그럼 한 10억년 후의 미래로부터 빌려오던지....다음 세대에서 빌려온다면 다음세대는 무슨 죄 졌나? 하기사 어차피 지금 뿌려놓은 업보를 다음세대가 피할 수는 없겠지만.....인기표를 얻기 위한 규제를 위한 규제, 일제 군국주의 보다 더한 집단 광기, 급기야 지난 대선 땐 집단지성을 요구했지... 허허허
몸은 이미 멀쩡한데 법이 누워 시간을 때우란다. 어기면 1년 이하 감방, 1000만원 벌금이란다. 지하철에서 손은커녕 눈알도 함부로 굴리면 안 되고 말을 하면 사단이 난다. 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부산가는 ktx에서 전화 받다 세 번 끌려 나간 적 있다. 이 얘기 마누라에게 했다가 천하의 무식쟁이가 되어서 결국 마누라의 이름을 ‘잘 난체’로 지어주고 그렇게 부르고 있다.
그 동안 법은 다른 나라 이야기인줄 알고 살아왔는데 요즈음은 정말 무섭다.
누구를 위한 법이란 말인가?
법=공포, 그 자체다.
* 다음 정부는 제발 자율과 자유로운 개인의 존엄(특히 성인으로서의)이 살아있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