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소리가 날리 없건만 그의 작품에선 큰 울림이 있다.
정적 고요 조용함, 깃털이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것 같은 고요함속에도 그 울림이 있다.
티벳이란 일관된 자기만의 목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속에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이야기들이 다 존재할것 같고
천지를 진동시키는 큰 북소리 같은 웅장한 울림이 그렇게 전달 되어 온다.
그의 사진에선 ....
제 목 : 天上再會(천상재회) 윤상섭 사진전
전시기간 : 2011년 12월 21일 ~ 2012년 1월 4일
전시장소 : 한벽원 갤러리 (삼청동 02-732-3777)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35-1
작가노트
마침내 복 되도다 그대들, 하늘의 사람들이여
사람의 언어는 부질없다.
신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침묵은 말보다 자연스럽다.
묵언으로 첸라지(관세음보살)의 가피를 바라는 사람들은 말 대신 몸을 바친다.
온 몸을 던져 오체투지로 신께 간구한다.
용맹정진, 인생의 목표는 오직 신께로 나아가는 일이다.
인생보다 먼 길을 돌고 돌아 오체투지로 신의 땅에 입을 맞춘다.
이마를 찧고, 팔꿈치를 대고, 무릎을 꿇어 낮게 낮게 땅에 엎드린다.
오체투지로도 신 앞에 보잘것없는 육신은 더 이상 낮출 길 없으나,
신을 향한 그 마음의 바닥은 죽는 날까지 다함이 없으리라.
옷은 헤지고 신발은 떨어져 남루하여도, 영혼은 빛나서 금강석 같음이여.
첸라지여, 그 인생의 길들을, 그 먼 여정들을 기억하소서.
티베트 아버지의 아버지로부터 전해진 이야기다.
옛날 라마(승려)가 된 아들을 둔 어떤 여인이 있었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불법 계율을 지키라고 했지만 여인은 듣지 않았다.
아들은 다만 한 가지, 육자진언(六字眞言)만이라도 외우라고 간청한다.
어느 날 여인이 죽었을 때, 나쁜 업을 좋은 업보다 많이 쌓은 여인은 지옥으로 떨어진다.
고승대덕이 된 아들은 어머니를 구원하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간다.
생전에 육자진언을 외웠던 여인은 아들을 보자 무의식중에 ‘옴마니밧메훔’을 외웠다.
그 순간 여인은 물론, 그 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지옥에서 벗어났으니,
옴마니밧메훔’ 육자진언의 자비는 이렇게 영험했음이라.
사람들은 그 여섯 글자가 새겨진 마니차를 돌리고, 그 글자가 펄럭이는 타루쵸(Darlcog) 밑을 지나 신께로 향한다.
라마의 길은 거룩한 경외로 이어지나, 라마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믿음 또한 그만 못할 리 없음이다. 티베트의 자식들은 ‘옴마니밧메훔’ 그 육자진언의 자비를 구하며 끊임없이 기원한다.
‘옴마니밧메훔’ 여섯 글자에는 티베트 사람들의 우주관과 윤회관이 그대로 들어있다.
그들에게 주어진 운명은 천상계, 아수라계, 인간계, 축생계, 아귀계, 지옥계의 여섯 세계를 돌고 도는 윤회의 수레바퀴를 따르는 것인데, 이 끝없는 윤회의 숙명에서 벗어나 열반의 니르바나에 이르기 위해 온 몸을 던져 해탈을 구하는 것이다.
‘옴’은 천상계의 흰빛 길로, 동쪽과 구름을 상징하는 백색 타루쵸로 내걸린다.
천상계의 천신들 속에서 환생하는 문을 닫아달라는 바람을 담고 있다.
‘마’는 아수라계의 초록빛 길로 북쪽과 물을 상징하는 녹색 타루쵸다. 아수라들 속에서 환생하는 문을 닫아달라는 바람이다.
‘니’는 인간계의 노란빛 길로 중앙과 땅을 의미하는 황색 타루쵸다. 인간들 속에서 환생하는 문을 닫아달라는 바람이다.
‘밧’은 축생계에 이르는 푸른빛 길로 남쪽과 하늘을 의미하는 청색 타루쵸다. 동물들 사이에서 환생하는 문을 닫아달라는 바람이다.
‘메’는 아귀계의 붉은 빛 길이니, 서쪽과 불을 상징하는 적색 타루쵸다. 굶주린 아귀들 속에서 환생하는 문을 닫아주길 바라는 것이다.
‘훔’은 지옥계로 가는 잿빛 길로, 지옥에서 태어나는 문을 닫아 달라는 바람을 담고 있는데, 지옥을 상징해서인지 타루쵸에 검정색은 쓰지 않는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오방색 타루쵸가 바람에 나부낀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코발트 블루 빛깔이 펼쳐진 하늘 아래, 온 산을 뒤덮은 타루쵸의 물결. 휘날리는 오색 천에 신께로 향하는 티베트 사람들의 간절한 고백이 불경으로 새겨져 있다. 생활이 되어버린 신앙은 칼바람에 찢긴 타루쵸처럼 처절하다. 그 혹독한 고행의 길에 선 사람은 세상의 언어로는 위로받을 수 없음이라. 다만 길 위로 스쳐간 바람 소리에서 신의 음성을 듣는다. 저 멀리 니르바나에서 불어온 바람결에서 신의 손길을 느낀다. 그리하여 쉬지 않고 마니차를 돌리며 걷고 또 걷는 것은, 몸서리칠 땅바닥의 냉기를 견디며, 피어오르는 매캐한 흙먼지를 마시며, 오체를 던지고 또 던지는 것은, 길고도 긴, 끝 모를 윤회의 여정이 이제 이생에서 끝나기를 바라는 간절함, 오로지 그 소원일 뿐이니. 첸라지여, 이 몸과 마음을 온전히 받으소서.
신이 지배하는 하늘 아래 첫 땅, 티베트 고원에서 사람들은 세상의 말을 아낀다.
거스름 없이 신을 따르고, 자연에 운명을 맡긴다.
그리하여 먼 훗날, 끝내 육신은 조각나 독수리 먹이가 되어도 그들의 인생은 복되다.
번뇌도 고통도 연민이나 후회도 없이 인생은 한조각 구름이 되리니, 스쳐간 바람이 되리니,
복되도다.
마침내 복되도다. 그대들,
하늘의 사람들이여.
2011년 12월 티베트 사진전을 마무리하면서 ....
윤상섭(Yoon sang - sup)
도서출판 피알에이드 대표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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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64-1996 / 011-308-1996
pr1996@nate.com
- 경력 및 전시 -
․ 1999 포토아티스트‘실체와 영혼’후지포토살롱갤러리 전시 및 작품집 발간
․ 2000 예술세계 지상사진전 ‘실체와 영혼’
․ 2001‘안데스의 삶과 그리움 ’포토아이갤러리 초대전 전시 및 엽서,카렌더
․ 2001 한국사협 한국사협사Ⅰ공로패
․ 2001 예술세계 지상사진전 ‘안데스 삶’
․ 2002 한국사협 2002포토코리아 감사패
․ 2002 오늘의 한국 기획취재‘윤상섭의 세계사진여행’1월~12월 글,사진 연재
․ 2003‘열정과 승리의 파노라마’그룹전 및 작품집 발간
․ 2003 한국사협 한 ․ 중 사진문화교류 공로패
․ 2004 한․ 일 대표작가‘사진의 힘 展 Ⅱ - 사진 그 경계에서’평택호 예술관 사진전 및 작품집 발간
․ 2004 AB ROAD ‘아시아 기행 미얀마’Union of Myanmar 글,사진 연재
․ 2004 중국섭영가협회 초청 도윤국제사진박람회 한국대표 참가
․ 2005 중국섭영가협회 초청 중,외 사진가 100명이 본 티베트 기획 촬영 한국대표 참가
․ 2005 ‘하늘과 땅 경계 그 가없는 염원에 대하여’풍경소리 갤러리 전시 및 엽서
․ 2005 한국사협 한국사진300호 특집호 표창장
․ 2005 Dor‘Tour Tip 남미’Nearer than Heaven PERU 글,사진 연재
․ 2005 중국섭영가협회 중,외 사진가 100명이 본 티베트 전시 및 작품집 발간
․ 2007 수원구치소 감사패 ‘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
․ 2007 중국 핑요국제섭영대전 한국대표 참가’
(PINGYAO INTERNATIONAL PHOTOGRAPHY FESTIVAL COMMITTEE)
․ 2007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천안개방교도소 전시 및 작품집 발간․ 2007 천안개방교도소 감사패 ‘ 자연, 그 아름다움속으로’․ 2007 ‘자연, 그 아름다움 속으로’수원구치소 전시 및 작품집 발간
․ 2008 평택호 예술관 초청 16인 Booth전‘우리는 티베트로 떠난다’전시 및 작품집 발간 (we,ll Leave for Tibet)
․ 2011 ‘Sound of Tibet’사진전 갤러리 나우 전시 및 엽서
․ 2011 한국화보‘Sound of Tibet’글,사진 연재
․ 2011 한국화보‘색깔있는 힌두 축제, 그 앵글속으로’글,사진 연재 ․ 2011 ‘天上再會’사진전 한벽원 갤러리 전시 및 작품집 발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