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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만 초대展 “제 6시의 묵상” 장은선 갤러리

등록날짜 [ 2022년05월28일 13시29분 ]
 황학만 초대6시의 묵상장은선 갤러리

 

2022. 6. 8() ~ 6. 25()

장은선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운니동 19번지)

www.galleryjang.com (02-730-3533)

 

70대 원로화가인 황학만선생은 목회자이며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에세이스트이다.

명상과 통찰을 기반으로 독자적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서양화가로 작가의 작품은 자연주의나 사실주의에 바탕을 둔 서정적 표현에 초현실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예컨대, 서로 상반된 두 세계의 통로로 작용하는 나무상자와 그 트인 전면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상징적 풍경의 조합은 데페이즈망(Depaysememt), 즉 사물들을 그 맥락과는 무관한 이질적인 것과 병치시키거나 충돌시킴으로써 현실계를 위반하고 몽환의 차원을 개입시킨다는 초현실주의의 기법을 환기하게 한다.

 

작가의 작품은 언뜻 보기에 개념화되고 패턴화된 오브제를 전면 회화의 논리에 따라 배열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거리에는 초현실적인 꿈과 상상의 세계에서 일상의 세계로 돌아온 작가의 따스하고 편안한 시각이 배어있다. 살바도르 달리를 연상하게 하는 마술적인 붓놀림과 초현실적인 명상의 깊이를 담아내는 통찰의 탄탄한 시각이 화면에 자리 잡고 있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사물의 상징과 도상은 한국적이기보다는 국제적인 어법을 지향하고 있는데,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들여다보면 작가가 즐겨 선택하는 찢어진 판자조각. 문짝 등은 한국인의 자연관을 잘 드러내는 소재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는 상상세계와 초현실의 궁극으로서, 그리고 자신의 회화에 등장하는 모든 장치들을 독해할 진정한 좌표로서 자신의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고백을 담은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지난한 고백을 암시하며, 우리들은 작품 속에서 작가의 성찰을 포착하게 된다.

 

우리의 안식세계 너머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할까? 황학만 작가의 묵상이 당도한 숨겨진 세계, 새로운 신비로 이끄는 기독교적 초현실 세계와의 만남, 황학만 작가의 초현실주의 작품 30여점이 푸르른 녹음이 가득한 6월에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황학만 작가는 중앙 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경기미술대전 운영위원, 심사위원 그리고 나혜석 여성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을 하며, 2022 장은선 갤러리 초대전을 비롯 일본을 비롯하여 해외를 오가며 55회의 개인전과 기타 다양한 단체전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가 활동을 해오고 있다.

 

 

황학만 작품 평론

 

황학만의 서정적 묵상, 혹은 고백의 서정시

 

황학만의 회화는 자연주의나 사실주의에 기반을 둔 서정적 태도보다는 초현실주의에 더 잘 설명된다. 예컨대, 서로 상반된 두 세계의 통로로 작용하는 나무상자와 그 트인 전면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상징적 풍경의 조합은 데페이즈망(Depaysememt), 즉 사물들을 그 맥락과는 무관한 이질적인 것과 병치시키거나 충돌시킴으로써 현실계를 위반하고 몽환의 차원을 개입시킨다는 초현실주의의 기법을 환기하게 한다. 데페이즈망은 이밖에도 작가의 회화 전반에서 목격되는데, 작가의 소리는 해변이 아니라 나무통로의 내부에 놓여있고, 새는 수풀대신 상처를 싸맨 나뭇가지 위에 앉아있다. 이 같은 인위적 만남, 예외적 충돌은 현실계에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은 설정이다. 그러므로 이미 사실주의와는 결별한 황학만의 회회 앞에서 우리의 관심은 마땅히 존재하는 것들 너머 존재하지 않는 것들, 혹은 존재를 초월하는 것들로 향해야 할 것이다.

황학만의 상상세계와 초현실의 궁극으로서, 그리고 자신의 회화에 등장하는 모든 장치들을 독해할 진정한 좌표로서 자신의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고백을 담은 그곳에 도달하기까지의 지난한 고백을 암시하는 것일 게다. 그것의 재질이 나무인 까닭은 그 소통의 힘이 골고다의 나무 십자가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한 마리의 새가 안식하는 곳이 다름 아닌 상처를 싸맨 나뭇가리자라는 사실과 같은 문맥이리라. 반반하고 음영이 드리워진 터널이 그것이 지나는 동안 피곤하고 사방의 어둠으로 포위될 수도 있는, 이를테면 우리의 생의 여정을 닮아 있다는 점도 결코 우연이 아니었던 셈이다. 어떠한 경우든, 황학만의 회화는 동일한 정적에 싸여있다. 시간은 마치 묵상과 참배를 위해 준비된 것처럼 정지되어있다. 그리고 균형은 수직과 수평의 공존, 무거움과 가벼움의 교차, 상처와 치료, 고단한 현실과 영원한 안식의 공존으로 독해 될 수 있을 그것들에 의해 더 심원하고 견고한 어떤 것으로 화한다. 모든 의미를 마치 하나의 시구(詩句)처럼 압축한 교차와 공존의 긴장감 앞에서 관객은 이해와 인식의 번거로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다.

시구로서 시 이상의 것을 지시하기, 혹은 이상의 것을 언급하면서도 단지 시로서 수줍게 존재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황학민의 회화적 재능의 진정한 근거일 것이다.

-미술평론가 심 상용 (미술사학 박사 동덕여대 교수)-

 

- [6시의 묵상] 주제 대한 작가의 변 -

 

역사 속에서 형성된 한국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인간의 실존을 묻는 초현실적인 작품을 주로 발표해 오면서, 자연을 배경으로 두고 자연과 인간의 생활, 또는 자연에 대한 인식세계와 인간의 실존을 묻고자 했던 것이 그동안의 작업이었다. 그다음 작업은 평면에 사물을 병치시켜 긴장감을 조성한 입체묘사에서 평면작업과 실물을 혼용한 상태의 데페이즈망기법의 병행으로 확장의 시도였다. 그것이 작품을 통해 일관되게 추구했던 인간존재인식에 현대인의 공감을 유도한 병행작업이다.

6란 오늘날 정오로서 역사적 한 사건이다. 한낮 정오가 오히려 흑암이었다는 것과, 또한 희망이라는 역설을 담은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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