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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도스 기획 안설하 '시각의 교란'

등록날짜 [ 2022년05월28일 13시42분 ]
 갤러리도스 기획 안설하 '시각의 교란'

 

 

1. 전시개요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안설하 시각의 교란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전시기간: 2022. 6. 1 () ~ 2022. 6. 7 ()

 

 

 

 

2. 전시서문

 

masquerade

 

김혜린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얼굴에 드리워진 장막이 있다. 당신 눈앞에 있는 상대에게도 장막이 씌워져 있다. 장막의 너머로는 표정이 새어나가지 못한다. 서로에게 화답하는 표정을 인식할 수가 없다. 가려진 반쪽짜리 얼굴로 짓는 미소로는 의중을 파악할 수가 없다. 마스크 위로 둥둥 떠오른 화려한 장식들은 파악을 위한 시야를 방해한다. 상대의 입가와 눈매가 모호하고 당신이 알던 표정을 짓는 것인지를 알 수 없다. 당신이 알던 상대방인지조차도 얼굴을 가린 그것 하나로 불분명해진다. 그렇게 눈앞에 있는 상대가, 내가 알던 당신이 아닌 순간으로 전복되어 생경함이 끼쳐올 때 당신을 둘러싼 모든 순간은 낯설어진다.

 

가면을 쓰고 있는 대상의 본질은 가면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면에 의식을 집중하고 사고를 치중한다. 가면을 분해하여 그 안의 것들을 반드시 당면해야 한다는 듯이, 그것에 진리가 있음을 증명해야만 한다는 듯이, 가면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헤집으려 한다. 하지만 가면으로써의 위장이 곧장 위조로 직결되는 것만은 아니다. 본질이 가면 너머에 있다는 것은 가면이 벗겨질 때 민낯에 스치는 찰나의 바람처럼, 한낱 말장난이 될 수도 있을 만큼의 가벼움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다. 본질이 존재함의 고정성은 의심받지 않는 법이지만 이따금 본질에 대한 인식은 가면 따위의 가림막에 의해서도 쉽게 영향을 받는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본질이라는 것은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대한 가능성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감각을 통해 인지하고 인식하는 것이 그 자체로서 완결성을 갖추었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우선 인지와 인식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시각적으로 획득되어야 하는 정보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대개 학습된 것들이기 마련이다. 시각적으로 획득된 정보는 우리로 하여금 즉각적으로 어떠한 인상이나 단상 혹은 데자뷰와 마주치게 한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조우한 그것들은 그간 외부적 환경과 외부대상에 대한 데이터의 축적에 가깝다. 축적된 것들의 재조합과 재구성을 통해 동물적인 반사 신경이 발휘시키듯 익숙한 것들에 대한 인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결국 본다는 것은 경험치를 통한 심리적인 기제를 벗어날 수 없고 때문에 본다는 것은 안다는 것과 직결될 수 없음이다.

안설하가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도 이와 같다. 평범함의 세계 혹은 일상의 세계라는 것은 경험과 집단으로부터 체득한 적응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러나 적응의 동물로서의 인간은 단지 학습된 것일 수 있는 일상성을 본질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때문에 흔히 일상이라 여겨지는 연속적 적응의 상황 속에서 실재와 비실재는 경계가 흐려진 채로 혼재하고, 그에 따라 우리는 객관적 실재라기보다는 경험에 의해 익숙해지고 친숙해진 것을 본질로 이해하기 쉽다. 본질의 모호함이라는 것은 여기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무엇으로도 규정될 수 없는 모호함은 인간의 존재 근거이자 존재로서의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이 특권에 대한 자유의지적 선언을 위해 안설하는 우리의 일상성을 뒤흔드는 낯설게 하기를 시도한다. 즉 시각적 경험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방해함으로써 비일상성을 제시하고 그 미지의 세계 속에서의 유영을 통해 가장 순수한 지각인 상상의식을 인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화면에 나타나 있는 의도적인 가림막은 얼굴에 드리워진 장막인 가면처럼 기능한다. 습득된 외부적 것을 묘사하는 일련의 구상적 규칙으로부터 탈피함으로써 순수한 추상성이 부여되고 투명하고 얇은 표피와도 같은 색채의 막들이 서로 얽혀 있는 상황은, 가면이 씌워져 표정이 모호하고 묘연해진 얼굴과도 같다. 또한 익숙한 왈츠가 아닌 불협화음의 선율이 감도는 가면 무도회장처럼 화면의 조형요소들은 과제를 수행하듯 배열되고 조응된다기보다는 스프레이를 통해 분사된 것처럼 우연성을 추구하고 있다. 모호함과 묘연함 그리고 우연성은 일상성을 거부함으로써 사고와 판단의 정지 상태를 부상시킨다. 나아가 엷은 표피처럼 화면을 이루고 있는 색면들은 지워지고 덜어지는 과정을 통해 단순화된 층으로 쌓여 가는데 이는 캔버스의 표피가 재생되어가듯이 화면에 깊이감과 탄력 그리고 신비함까지도 조성한다.

 

이렇듯 작가의 작품은 가면을 쓴 무도회의 어느 날과도 같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가운데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지는, 그 무엇도 무엇이 될 수 없으며 설명될 수 없는 모호함과 불분명한 순간은 불안하고 어둡지 않다. 오히려 아름답고 신비롭다. 작가는 가면과도 같은 시각적 교란을 장치로 삼는다. 이 시각적 교란은 낯설게 만들기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낯설게 하는 것은 그동안 망각되고 내재되기만 했던 시각들을 새롭게 전율하도록 만드는 현상이다. 그로부터 소산되는 아름다움과 신비함은 막 절정에 들어선 무도회에서의 보상과도 같다. 따라서 그곳에 초대받은 당신이, 창조를 이룩하는 인간으로서 지닌 순수한 상상의식을 상기함으로써 인간만의 주체성을 회복하기를 기대해 본다.

 

 

 

3. 작가노트

 

나는 당연하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고자 한다.

대상은 내 자신, 눈앞에 펼쳐진 풍경, 매일 접하는 사물 등이다. 하지만 보이는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물리적 존재이고, 신체를 통해 받아들인 지각으로 경험이 형성되고 경험을 바탕으로 기대가 생겨난다.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선별적으로 취합된 기대로 우리는 지각하게 된다. 이처럼 자동화 인지는 개인의 경험과 집단으로부터 배운 결과물로써 대상은 바라보는 순간 자동으로 인지하게 되는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나는 눈앞에 보이는 물병이 단지 물을 담는 병이라고 인지하기 직전의 순간이 되길 바랐다. 나는 내 자신을 인지하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10살 무렵, 길가에 멈춰선 채, 느꼈던 낯선 공기는 익숙한 세계가 아닌 낯선 시간과 공간이었다. 그 찰나는 내 자신이 또 다른 세계에 있는 것 같았다. 그때의 강렬한 경험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낯설게 바라보고자 했으나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외부 대상을 낯설게 바라보기 위해 의식을 가리는 작업을 한다. 대상에 대해 의식적으로 떠올려지는 형태나 쓰임새가 아닌 형태를 해제하거나 단순화하여 모호한 형체들을 보여줌으로써 의식적으로 떠올려지는 현상을 멈추고자 한다. 이런 의도적인 눈가림을 통해 외부 대상에 대해 판단정지를 경험하게 되며, 또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4. 작가약력

 

 

안설하

 

2022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재학 중

 

 

 

 

개인전

2022 <시각의 교란>, 갤러리 도스, 서울

<판단정지>, 언더스탠드에비뉴, 서울

 

2021 <가려진 부분은 제외하고 감상해주세요>, 갤러리 아미디 신촌, 서울

2020 <shadow, curtain>, 중간지점, 서울

2019 <자가 치유>, 미엘, 서울

 

2018 <아현>, 미엘, 서울

 

2016 <안설하 개인전>, 부천시청, 부천

 

 

 

단체전

 

2022 <ART IN METAVERSE>, 언더스탠드에비뉴, 서울

 

2022 <무엇!?>, 미엘, 서울

 

2021 <SO OOO>, studio h, 판교

 

2020 <The Value 국제전>, CICA 미술관, 김포

 

<K.A.K 3인전>, 미엘, 서울

 

 

 

봉사활동

 

2021 <의료진과 환우들을 위한 전시회>, 순천향대학교병원, 서울

 

2013 <색깔나라 꼬마천사>, 순천향대학교병원, 서울

 

<색깔나라 꼬마천사>, 상록보육원, 서울

 

 

 

 

공연

 

2015 <드라마 회화작업 협찬>, mbc / kbs, 서울

 

2007 <사랑에 관한 다섯가지 소묘>, 극단 나비, 창원

 

2006 <일본 삿포로 단편 영화제 초청>, 삿포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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