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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영르포(#23)개미마을
-배려와 양보가 상존하는길-
전철 홍제역 2번 출구에서 홍제동 7번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줄을 이었다.
기자는 초행길이라 그들의 일상을 보는것도 지나칠 수 없는 한 장면이다.
바구니에는 찬거리, 먹거리, 입을거리들이 손에 들려있다.
겨울옷이 사람의 몸집을 키웠고, 시장바구니를 지참했으니 승차시간은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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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운전기사에게 “이차 개미마을 가나요?” 물었더니
뒤쪽 천정에 붙은 정류장 안내광고를 보라고 손을 뒤고 젓히며
질문에 대한 무언의 답이 손짓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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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 시달리고, 생업에 고단한 몸이라 생각하니
기자의 마음은 동정심이 발동…
여러 정거장을 지나며, 개미마을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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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 경사로는 북한산 언저리의 암반길이라
눈자국이 노면에 녹지 않아 매우 조심해야할 경사길이다.
그러나 여기주민들은 경사길 오르내림에 숙달된 재주(?)가 있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들이 배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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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경사길에 익숙한 사람들…삶의 지혜도 많고,
개미같이 부지런히 활동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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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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