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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서 전북으로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연
- 집배원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늘 기쁜마음으로 배달하고 있답니다 -
등록날짜 [ 2012년01월04일 22시31분 ]
<충남 방우리 마을에서 우편물을 전해주는 박상식 집배원>
 충북과 전북을 오가며 집배업무를 하는 충남 금산우체국 박상식 집배원. 박 씨는 겨울철 도로가 결빙되면 충남 금산에서 작은 봉고차량으로 출발하여 전북 무주읍에 주차 후 다시 이륜차로 첩첩산골을 들어가 결빙구역이 시작되는 금강 둑길에 세우고 다시 큰 집배가방을 메고 걸어서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어 화제이다.

 방우리!  충남 금산군 부리면 방우리는 주변의 높은 산과 금강을 끼고 있어 행전구역상으로는 충남 금산군이지만 모든 생활권은 전북 무주군으로 되어 있어 오지중 오지로 불리우는 곳이다.  이곳은 1963년 신상옥 감독이 만든 '쌀'이라는 계몽영화를 만든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특히, 농원마을은 금강을 이용하여 소수력발전소가 있으며, 이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으로 외길로 된 산길을 막으면 나갈 길이 없는 곳이다.  겨울철 산길이 결빙되면 차량도 출입을 할 수 없는 마을이라 고립무원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박 씨는 정규 집배원도 아니다. 몇년전 다니던 우체국을 명예퇴직 한 후 오지마을인 방우리와 농원마을을 배달해야 하는 사정을 알고 자청해서 자비로 봉고차와 이륜차를 구입하여 충남에서 전북을 오가며 우편배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집배가방을 메고 오지마을을 누비는 박상식 집배원>
그는 이곳 방우리와 농원마을에서 알아주는 고마운 아저씨로 통하고 있다. 마을이 무주읍에서 멀고 오지이다 보니, 각종 주민 심부름도 도맡아 하고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는 등 고유의 배달업무외에도 늘 분주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 그 역시도 1년 정도 후면 이 봉사활동도 접어야 하는 때가 온다고 하였다. 그의 집배가방 안에는 우편물 말고도 여러가지가 들어있다. 혈압계, 사진기, 응급약 등이 그와 함께 있는 것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것은 그의 작은 봉고차. 그 안에는 방우리와 농원마을에서 애경사나 어르신들의 모습들을 촬영하여 장식하고 있다.

 요즘은 집배원들도 집배가방을 메고 우편물을 배달하지 않고 있다. 이륜차를 차고 배달하는 탓에 전국 어디를 가보아도 집배가방을 메고 다니며 배달하는 모습은 사라지고 있다. 

 앞으로 박 씨의 따스한 마음이 담긴 집배원으로의 생활이 멀지는 않지만 방우리와 농원사람들에겐 영원히 기억되는 집배원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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