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순 개인전 <도시 털어내기> 류경갤러리
전시명: <도시 털어내기> 이완순 개인전
전시기간: 2022년7월 일(금) – 2022년 9월30일(금)
관람시간: 10:00-20:00(월,화요일 휴관)
전시장소: 류경갤러리 (강원 평창군 용평면 안인평2길 29)
전시주최: 류경갤러리, 협동조합사진공방
전시문의: 류경갤러리(T. 0507-1351-5465)
전시소개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류경갤러리는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신인 및 중견사진작가의 전시를 개최하고 있다. 2022년 9월 전시로 이완순 작가의 <도시 털어내기> 전시를 개최한다. 서울에서 생활하며 스트리트 포토그라피에 매진하던 작가는 빽빽히 쌓인 현재의 도시 풍경을 답답해 하며 포토샵을 이용해 유년기의 모습으로의 회기를 시도한다. 전시는 2022년 9월30일까지이다.
(관람시간 10:00 – 20:00월,화요일 휴관)
작업노트
도시 털어내기
시골을 떠나 도시로, 도시로... 사람들은 살기 위해 도시로 꾸역꾸역 몰려든다. 이젠 도시와 도시가 아파트, 상가로 이어져 지역을 구분하기도 힘들어졌다. 이런 도시의 확장은 사람들의 삶을 각종 이기 장치와 문화시설로 편리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환경파괴와 우리들의 쉼터를 앗아간다는 문제점도 야기시키고 있다.
일상의 반복이지만, 성냥갑 같은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 이내 도로를 메운 자동차, 버스에 숨이 막혀온다. 매연은 그렇다 해도 시야를 어지럽혀 오는 그 모습엔 넌더리가 난다. 도로를 건너 여느 골목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대낮임에도 양옆으로 주차되어있는 자동차들은 이미 아이들이 놀 공간을 앗아간 지 오래다. 더욱이 신도시, 재개발건축 바람은 그러잖아도 부족한 도심 속 녹지공간을 줄기차게 위협하고 있다. 한 시절 못 박았던 ‘그린벨트’는 이미 무너져, 우리의 뇌리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어렸을 때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자랐는데, 지금과 똑같은 도시, 똑같은 장소임에도 그때는 골목 골목이 우리들의 놀이터였고 아지트였다. 그곳에서 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게임이라는 게임은 다하고 놀 수 있었고 할머니, 아주머니들은 조그만 공터에 자리를 깔고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꿈만 같던 시절이었다. 지금의 아이들처럼 방과 후 학원에 다니지는 못했어도, 그때의 아이들은 그렇게 놀고도 잘 자라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주역이 될 수 있었다.
이런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며 Street Photographer라 자처하는 나는 가끔 몽상에 젖어 본다. 고뇌도 해 본다. 어떻게 하면 이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와 자동차들을 걷어내 녹지로 만들고, 아이들의 놀이터와 어르신네들의 휴식공간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는가 하고... 이게 불가능한 것임을 알면서도 ‘도시 털어내기’라는 꼴라쥬 작품들을 통해 이상향의 꿈을 어느 정도 이루어 보았다. 또한 나름의 포토샵과 틸팅 기법을 통해 무표정한 도시와 사람의 관계도 재음미해 보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