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방송과 ㈜코레일 관광개발이 계획하고 있는 2월 19일 태백에서 풍기까지 눈꽃열차의 운행에 따른 답사가 1월 13일 한국사진방송 테크니컬연구소장 김한정님, 김재완 부소장님, 정기태 교수님과 함께했다.
이날 이른 아침 서울역 2층에 자리한 ㈜코레일 관광 홍보팀의 김가현씨가 김소장님을 알아보고 일행을 반갑게 맞는다.
김가현씨를 따라 홈에 들어갔을 때 마침 kbs <6시내고향> 촬영 팀이 열차에 오르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강기웅 감독과 신지혜 작가 그리고 가수 박상철과 나팔 박 등 제작 팀을 만날 수 있었는데 다음 주 화요일에 방영된다고 한다.
서울역을 8시에 출발한 열차는 청량리에서 손님을 태우고 10시 40분 제천역을 뒤로하고 산을 넘고 긴 터널들을 지나 4~50년대 귀한 대접을 받았던 연탄의 생산지 태백으로 달리고 있었다. 한 시절 서민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목숨을 앗아간 독가스가 생기고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연탄사용이 줄어 든 결과는 광부들이 드나들던 계곡의 5층 아파들이 폐허로 남아 찬바람에 떨고 있었다.
창밖으로 스쳐간 설원과 눈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고산준령들은 마치 한 폭의 한국화 같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데 있는 역 855m의 추전역에 도착한 것은 점심때가 조금 지나서였다.
열차는 소백산이 품고 있는 곳, 인삼과 인견으로 널리 알려진 영주의 풍기로 달린다. 디스코 방에서는 음악에 맞춰 아줌마들이 몸을 비틀고 흔들어 흥겹게 춤을 추고 있었으며 음악 디제이는 신청곡을 받아 음반을 정리하는 데 바빴다.
4시를 조금 넘겼을까 ㈜코레일 관광열차는 풍기역에 도착한다. 11량의 객차가 토해낸 아주머니들은 기다리고 있던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소백산이 내려다보이는 풍기 유황온천의 탕 속으로 들어간다. 개업한지 20일 밖에 안 되었다는 관리인의 말과 같이 내부 시설은 빈 틈이 없어 보였고 조경공사는 진행 중에 있었다. "수온이 높고 매끈매끈하여 좋았다"는 한 아주머니는 좋은 온천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견시장을 둘러보기 위해 서둘러 온천을 빠져나와 역 가까운 곳에서 가정집을 개조하여 인견제품을 도매하고 있는 <자연섬유 인견사 직매장> 김은숙 사장은 "다른 곳 보다 싸게 도매 값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한다.
소백산의 맑은 공기와 물을 먹고 자란 인삼시장을 돌아봤다. 5~6년생이 상품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는 은은한 인삼향이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천하인삼사>에서 내 놓은 한 잔의 인삼차는 피로를 풀어 주는 데 충분했다.
밤 10시 경 서울역에 도착하기 까지 2월 19일에 있을 한국사진방송과 코레일 눈꽃열차의 겨울 여행계획이 한국사진방송 답사 팀에 의하여 짜여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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