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03월06일sat
 
티커뉴스
OFF
뉴스홈 > 문화예술뉴스 > 전문가테마섹션 > 길마의 사랑방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쪽지신고하기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

등록날짜 [ 2010년04월16일 21시31분 ]
   어느 해 가을 친구들과 설악산 등산을 가게 되었다. 서울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여 설악동에 갔으나 비가 와 설악동에서 하루를 지내고 이튿날 비가 개자마자 등산을 시작하여 천불동 계곡을 거쳐서 공룡능선으로 들어섰다.


범봉이 보이는 곳에 다다르니 범봉과 주위 산에는 동해안에서 몰려오는 운해가 자욱히 끼어 있었고,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은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하얀 구름(안개)이 동해안에서부터 계속 밀려들면서 범봉과 범봉을 병풍처럼 둘러싼 바위산(이름 모름)을 다 덮었다가 조금씩 보였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하얗게 반짝이는 바다 위를 뾰쪽뾰쪽한 돛단배 한척이 떠 가다가 어느새 여러 척으로, 바다가 한순간 사라지고 갑자기 큰 바위가 눈 앞을 가로 막고 단풍 병풍이 나타나는 변화 무쌍한 구름 쇼에 넋을 잃었다. 수묵 동양화 수백장이 수초 간격을 두고 눈앞에 펼쳐졌다.


여행과 등산을 주로하던 때라 표준 렌즈 카메라로 정신없이 촬영을 했다. 그 현장에는 범봉 운해를 촬영하기 위해 보령(대천)에서 왔다는 사진작가는 열흘째 기다리다가 이 장면을 만났다고 기뻐했다. 희운각 대피소에서 내려다보면서 야영을 못하게 감시를 하기 때문에 낮에는 텐트를 걷었다 밤이 되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했다며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좋아했다.


한참을 촬영하다보니 등산을 같이 온 일행이 재촉을 해서 정말 아쉬웠지만 눈물을 머금고 그 자리를 떠났다.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죽치고 앉아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운해를 실컷 촬영하고 싶었지만 일행에게 피해를 주지않기 산행을 재촉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감동하고 황홀한 경우를 몇 번이나 겪을 수 있을까? 이 즐겁고 황홀한 순간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매년 8월이면 범봉 운해 촬영을 벼르고 있지만 그 이후 오늘까지 다시 범봉을 찾지못했다. 체력이 고갈되어 등산이 어려워지기 전에 내 다시 범봉을 찾으리....

(필름에 흠이 있는 채로 스캔이 되었습니다)
올려 0 내려 0
김옥섭 이 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기사글확대 기사글축소 기사스크랩 이메일문의 프린트하기
그리운 덕항산 (2010-04-22 01:35:40)
현재접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