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진안군 마이산 입구에서 30분가량 올라가면 80여 기의 돌탑과 탑사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산의 돌탑이 불가사의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이 나오는 곳으로, 평소에도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탑사의 정화수에서 고드름이 거꾸로 자라는 기이한 일이 발생한다는 소식에 29일 본 기자가 직접 취재를 하여 보았다. 겨울철에 마이산 탑사, 은수사, 천황문 일대에 정화수를 떠놓으면 가운데서 얼음 기둥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역고드름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본 기자가 찾아간 29일에도 마이산 탑사 앞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정안수로 떠놓은 그릇위로 솟아오른 승빙(乘氷)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승빙(乘氷)의 최대 길이는 20~35cm까지 자라며 이러한 현상은 마이산만이 가질 수 있는 신비한 현상이라고 한다.승빙(乘氷.일명 逆 고드름)은 우뚝 솟은 암수 마이봉 사이에서 급격한 대류현상으로 공기가 위로 빨려 올라가는 효과 때문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처럼 풍향, 풍속, 기온, 기압 등 복합적인 영향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20cm이상 거꾸로 고드름이 어는 신비함은 아직도 수수께끼 베일에 쌓여 있다. '심령의 발로(發露)' 로 역고드름 생성 시 소원이 성취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탑사에 있는 추파 스님은 “과학적으로 입증하려 했지만 밝혀지지 않았다. 땅과 탑사의 기운, 바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화수를 밤에 떠 놓고,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면 올라오는 기이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역고드름 속안에 형이학적 경문이 적혀 있다."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물이 얼 때, 부피가 10% 늘어나는데 학계에서는 이 과정을 통해 역 고드름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담아놓은 물이 얼면, 상대적으로 덜 얼어붙은 표면으로 부피가 늘어난 물이 밀려나와 고드름이 맺히는 원리이다.
진안 마이산에는 역 고드름이 생기면 소원 성취를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오늘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탑사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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