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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11일(토) 오후 3시 동대문역사공원역 1번 출구에서 몇몇 회우님들이 모였다.
오늘 우리들은 거리촬영을 하려고 한다. 사람의 거리는 언제나 우리들에게 온갖 감정과 온갖 사연들을 전달하여 주기 때문이다.
날씨는 제법 쌀쌀 맞았지만 거리는 인파들로 넘쳐흘렀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 저 많은 사람들이 다 무엇을 위해서 이 거리를 거니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들은 이 거리에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이 시대를 기록한다?
우리들의 족적을 남긴다?
사실은 목적도 없고 거창한 의미도 없다. 눈에 보이는 대로 마음이 가는대로 감정이 머무는 그곳에 카메라의 앵글을 맞춘다. 작품이냐? 아니냐? 인정받느냐? 마느냐? 그런 생각도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우고 마음을 비운다.
분명한 것은 무척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확실하다.
언제 다시 이 거리를 거닐는지 모른다.
지금 이순간이 중요 할 뿐이다.
*무척 많은 컷을 눌렀으므로 몇 차례에 걸쳐서 연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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