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사진작가협회(KOWPA) 회원인 양혜정사진작가가 2012년 2월 16일부터 20일까지 2012파리신년초대전(De Vehair Space, France)에 초대되어 Les Papillons Voltigent de Fleur en Fleur(나비들이 이 꽃 저 꽃으로 훨훨 날아다니다) 라는 주제하에 개인부스전을 갖는다.
파리전시에 이어 예술공간갤러리(tel.02-2235-0019 / www.koreafamily.net) 에서도 2월22일부터 2월
27일까지 전시한다.
'나斐, Les Papillons Voltigent de Fleur en Fleur'
♪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채송화도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산토끼, 학교 종 보다 선연하게 내 마음속에 남아 있는 이 동요는 노랫말처럼 아버지와 꽃밭에 물을 주며 불렀던 기억이 있다. 일곱 살 아이의 꽃밭은 고작 작은 화분 몇 개가 전부였지만 아버지는 어린 딸에게 꽃보다 더 아름다운 꿈을 심어 주었다.어린 시절, 아버지는 일 년 중 반 이상은 해외에 계셨고 나는 시골 할머니 집에서 자랐다. 할머니 집과 부모님 집을 오고 가는 동안에 아버지와 함께 물을 주던 그 꽃들이 피어나는 계절이면 항상 이 노래를 쫑알거렸다.
해외에 계시는 아버지가 인편으로 보내준 색연필과 크레파스는 꽃의 노래가 되었고, 갖가지 색으로 물든 그리움은 나斐되어 아버지에게 날아갔다. 그러던 중 글을 알게 되면서 부터는 아버지에게 향하는 편지에 온갖 꽃들의 일상이 그림처럼 전해졌다.
한국에 돌아가면 꼭 예쁜 꽃밭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하셨던 아버지.
어린 딸과의 그 약속은 지금 아버지의 땅, 남쪽의 섬 제주에 피어나고 있다. 바다의 낭만을 떠올리기보다 검은 흙과 같은 가난이 가득했던 당신의 땅에서 백발의 노인은 마흔의 딸내미 꽃밭을 가꾸고 계신다.
지난 날 아버지에게 당장 날아갈 수 없었기에 더욱 애틋했던 일곱 살의 꽃은 지금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는 없다. 그렇기에 유년 시절 지독하게 앓았던 그리움을 마치 보상이라도 받는 양, 어린 꽃이 보고 싶을 땐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한밤중이든, 언제든 나斐가 되어 날아간다.
“오늘 비가 많이 왔다던데 마당에 내 수국 멀쩡해요?”
내 아름답고 아련한 기억이 아직도 애틋하게 묻는다.
“괜-찮-다. 걱정마라~.”
오늘 아침도 분명, 빗물을 흠뻑 맞은 수국화가 아버지의 꽃밭에 한창 피어있을 것이다.
프로필
(사)한국사진작가협회(PASK)학술교육분과 기획위원
(사)한국여성사진가협회(KOWPA)정회원
인천재능대학교 졸업 (사진영상학과)
• 개인전
‘나斐, Les papillons voltigent de fleur en fleur’
(De Vehair Space, France, 2012)
‘논語’ (갤러리룩스, 서울, 2006)
• 단체전
‘LA한국인의날 기념대전’ , LA한국교육관전시장, Los Angeles (2011)
‘빈센트반고흐 탄생 150주년 기념 Amsterdam Arts Collection',
Molen Arts Space, Amsterdam (2010)
‘감성 혹은 직감에 대하여’ , 나우갤러리, 서울 (2007)
‘Nostalgia갤러리가인로기획초대전, 갤러리가인로, 서울 (2007)
‘Spring comes’ , 갤러리가인로, 서울 (2007)
‘한국의 부부像’ , 이형아트갤러리, 서울 (2006)
‘사진콜렉션 -사진작가보물전’ , 아트앤드림갤러리, 서울 (2006)
‘오*칠전, 사진을 말하다’ , 갤러리브레송, 서울 (2006)
‘오*칠전, 시대에 말하다’ , 갤러리브레송, 서울 (2005)
‘新가花만사성’ , 덕원갤러리, 서울 (2004)
‘옵스큐라’, 인천문화예술회관, 인천 (2002)
그 외 수상작 전시등 3회, 서울 (2000~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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