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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순 초대展 “소울 황소”

장은선 갤러리
등록날짜 [ 2022년11월16일 15시44분 ]
 황해순 초대소울 황소장은선 갤러리

 

 

2022.11.23 () ~ 12.3 ()

 

 

황해순 작가는 소울 황소라는 필명으로 작업한다.

전직 법원 공무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는 꿈, 열정, 자유를 그리는 화가이며 디지털 아티스트, 디지털 사진작가이다. 비구상 작업을 하는 작가는 물감을 수없이 반복하여 뿌리며, 아크릴 채색화의 깊이감과 함께 명조 높은 색상으로 그림에 새로운 에너지를 담아낸다.

 

황해순 작가의 첫번째 초대전인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꿈, 열정, 출구, 자유, 인간 본연을 화폭에 강렬하게 담아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생동하도록 하는 에너지를 전달한다. 춤을 추는 듯한 작가의 액션 페인팅은 직관적으로 펼쳐져형형색색의 추상적인 이미지로 나타난다.

 

작가의 작업 가운데 눈에 띄는 형식의 하나는 구불구불한 이미지가 화면 전체를 채우고 있는 모양새다. 깊게 파인 흔적처럼 보이는 이러한 이미지는 유려한 리듬을 촉발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걸로 착각하기 쉬운 이미지이다. 더구나 그 이미지는 마치 부조처럼 음각 형태로 자리하면서 화면에 동적인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방향성 없이 이리저리 자유롭게 움직이는 움푹 파인 선의 동세는 시각적인 쾌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덧붙여 또 하나의 이미지가 존재한다. 이는 작가의 신체적인 힘과 긴 호흡을 반영하며, 작가의 신체적인 힘이 어떻게 회화적인 이미지로 변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내재된 욕망을 뿜어내듯 표현하고 있는 소울황소

 

자유롭게 움직이는 선과 다르게 일정한 리듬과 방향성을 가진 선, 힘차고 빠르고 명확한 제스처로 유려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황해순 작가의 작품 30여점이 추수가 끝나고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는 11월중순에 장은선 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소울 황소 황해순 작가는 국내에 앞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등 해외에서 각광 받으며 활발한 작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울황소 작품전

 

아름다움을 위해 바치는 추상 언어의 헌사

 

신항섭(미술평론가)

 

추상회화도 어느새 고전이 되었다. 뜨거운 추상, 즉 기존의 회화 양식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추상회화가 출현한 게 2차대전 이후였으니, 80여 년이 지났다. 그런데도 추상회화는 여전히 다양한 얼굴로 모습을 바꾸어가는 현재진행형의 회화 양식으로 자리한다. 새로운 작가에 의해 새로운 방법이 모색되고 연구됨으로써 부단히 진화하고 있을뿐더러 그 표현영역 또한 확장되고 있다. 이로써 추상회화가 세계미술사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표현양식인지 알 수 있다.

소울황소의 작품에서 추상회화의 또 다른 얼굴과 마주하게 된다. 그의 그림은 표현 감정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드러내는 전형적인 뜨거운 추상이다. 다양한 색채와 여러 가지 기법의 혼용함으로써 다소 복잡한 화면 구조를 보여준다.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추상이다. 그런데도 차츰 눈에 익어가면서 무언가 기존의 추상과 조금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언급했듯이 색채, 기법, 그리고 구조에서는 낯설지 않은데도 세부적인 표현에서는 개별적인 해석이 드러나는 까닭이다.

개별적인 해석은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방법과 연관성이 있다. 그의 작업은 몇 가지 형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전형적인 흘리기나 뿌리기 중심의 작업과 문을 소재로 한 일련의 기하학적인 구성에 근사한 작업, 그리고 꿈틀거리는 모양으로 깊게 파인 선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작업이다. 이처럼 세 종류로 구분하는 건 기법과 방법에 따른 차이에 근거한다. 그의 작업은 아름다운 색채와 우연적이고 무의식적인 행위에 의한 이미지들의 조합이다. 어느 형식이나 여러 가지 색채들이 혼재하는 상황에서도 전체적인 통일감이 감지된다.

이들 작업 가운데 눈에 띄는 형식의 하나는 흡사 지렁이가 기어간 듯싶은 구불구불한 이미지가 화면 전체를 채우고 있는 모양새다. 깊게 파인 흔적처럼 보이는 이러한 이미지는 유려한 리듬을 촉발한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걸로 착각하기 쉬운 이미지이다. 더구나 그 이미지는 마치 부조처럼 음각 형태로 자리하면서 화면에 동적인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방향성 없이 이리저리 자유롭게 움직이는 움푹 파인 선의 동세는 시각적인 쾌감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덧붙여 또 하나의 이미지가 존재한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선과 다르게 일정한 리듬과 방향성을 가진 선이다. 힘차고 빠르고 명확한 제스처로 유려한 흐름을 만들어내는 선은 신체적인 힘과 긴 호흡을 반영한다. 작가의 신체적인 힘이 어떻게 회화적인 이미지로 변환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표현기법 또는 표현 방법은 신체적인 힘을 이용한 액션 페인팅의 한 지류라고 할 수 있으나, 음각 형태의 선은 뜨거운 추상의 보편성을 벗어난 것이다. 이처럼 움푹 파인 모양의 선은 손가락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일종의 핑거페인팅이라고 할 수 있으나, 물감을 손가락으로 찍어다가 캔버스에 붙이는 일반적인 방법과는 다르다. 이때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물감 자체 또는 물감을 혼합한 미디엄과 같은 용재를 사용함으로써 부조와 같은 시각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진득한 물감의 덩어리가 굳기 전에 손가락으로 파내듯이 작업하는 일련의 과정이 머릿속에 선연히 그려질 정도로 그 이미지가 명료하다.

다시 말해 물감이나 물감을 섞은 미디엄을 두텁게 바른 뒤 마르기 전에 손가락의 힘을 이용하여 음각 형태의 선을 만드는 것이다. 손가락을 이용하는 표현기법이 새롭지는 않을지언정 자유로운 곡선이 이리저리 혼란스럽게 움직이는 듯싶은 시각적인 이미지는 그만의 조형감각이지 싶다. 이 작업에서는 단순히 손가락의 힘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눈으로 읽히는 시각적인 이미지로서의 선은 어느 면에서 붓의 세밀한 표현보다도 더 깊고 섬세한 감정을 묻혀낸다. 손가락을 사역하는 것은 다름 아닌 감정과 미의식이기 때문이다.

한편 문을 소재로 한 평면적인 이미지의 작업은 이지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한다. 처음부터 계획되고 의도된 대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지극히 단순한 시각적인 이미지이지만 그처럼 간결하게 압축하기 위해서는 비례감각에 대한 이해가 선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한된 색채만으로 이루어지는 단순 평면이기에 최적인 이미지를 찾아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작품 숫자가 많지 않아 그 전모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작업량이 늘어가면 적합한 비례를 찾는 감각 또한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추상회화에서 흔히 쓰이는 흘리기나 뿌리기 등의 기법을 중심으로 하는 작업은 물감의 축적으로 인한 복잡한 구성임에도 색채의 조화로 인해 혼란스럽지 않다. 크고 작은 점이나 선 그리고 반점과 같은 이미지들이 혼재하는 상황에서도 다채로운 색채의 조화는 아름답다. 그러고 보면 그는 아름다운 색채이미지에 대한 감각은 타고난 게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그림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대전제를 충족시키는데 필요한 감각은 선천적이라는 얘기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그의 추상회화는 일천한 화력에 대한 불안감을 일거에 씻어낼 만한 수준의 안정적인 조형감각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첫 작품 발표전을 통해 한 걸음 성큼 진전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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