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기차타고 지금 가고 있다 잘 댕겨 올께." 팔순이 되신 어머니께서 모처럼 기차여행을 가시며
흐믓한 표정이 즐거워보이신다. 코레일눈꽃관광열차를 통째로 빌려 사진작가 300여명과 가족들이 통통통
마음을 굴리며 기차여행을 하였다. 겨울에 추워서 외출도 잘 못하시는 어머님을 모시고 동생네 가족과
함께 더불어 사진을 찍으며 다녀온 여행이었다.
기차여행을 한다는 것은 오랜만의 계획이었다. 그 옛날에는 기차를 생각만 해도 소설이 흐르고 머리 속엔
이미 연인과 함께 구름을 타고 잠을 설치던 생각이 난다. 그러나 지금은 왜그런지 조카들은 감흥이 별로 없다.
인터넷 매체로 너무 많이 소식을 접하고 간접접촉을 한 탓일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도 가족이 함께
도시를 벗어나 생각을 정리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상생의 에너지를 공유 한다는 것은 삶의 힘을 얻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할머니와 손녀의 시간 서로 다른 시간대에 태어 났지만 지금은 같은 시간 안에서 공유하는 삶!
그러나 생각은 달랐다. 오늘의 기차여행 일정을 더듬더듬 읽어보며 조금이라도 손녀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할머니.
사진을 좋아하는 사진작가와의 대화는 서로 늘 진지해 하나하나 점검해 가며 지식을 나누는 시간!
렌즈를 들이대고 자신의 대상을 향하여 희망을 담아 내는 것!
기차여행은 공해에 찌들은 도시인들에게 여유의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곳이다.
눈이 내리지 않아 조금 서운하였지만 달리는 기차에서 많은 생각을 정리하게 해 주어서 좋은 여행이었다.
가장 높이 있는 추전역에서 잠시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다시 눈길을 마주치고
사진도 한 장 찰칵!
승부역에서는 시간이 좀 넉넉하였다. 얼어붙은 시냇가에서 가족은 썰매를 끌어주면서 즐거운 웃음과 추전역의
상큼한 공기를 흠뻑 마신다. 이른 아침 눈에 잠이 아직도 붙어 있는 아들을 안고 기차여행지로 왔는데,
어느새 썰매에 흠뻑빠졌다. 엄마와 아빠가 서로 끌어주면서 야호! 를 외친다.
사진을 담아 주는 이모는 이미 그 시간이 작품이었다.
풍기역에서는 온천도 즐기고 인삼시장에서 건강을 위한 인삼도 사고, 풍기역에 알밤 장사아저씨
한국사진방송기차온다해서 봉화에서 왔다며 인심도 후하게 알밤을 덤으로 주기도 하였다.
가족은 상생으로 힘을 얻고 상생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게 된다. 그 힘을 얻어 오는 귀한 시간이 된것이다.
소유하려는 욕구가 아닌 배려하는 힘으로의 상생을 만들어 주는 계기는 스스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인 것 같다. 바쁘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의 시간으로 마음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것!
추전역에서 나눈 기쁨! 풍기역에서 나눈 에너지!
승부역에서 나눈 상생의 배려!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신 한국사진방송김가중사장님이하 모든 분들과 코레일관광열차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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