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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게
아버지의 눈물
등록날짜 [ 2022년11월17일 15시52분 ]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게

(권곡 眷榖) 박정현

아버지로 살아간다는 게
사랑과 행복을 누리며 좋은
일만 있고 힘들 줄은 미처
꿈에도 몰랐다

모든 아버지는 그렇게들
행복하게 살고 있겠지 하고
살았다 첫출발은 그랬다

남자로 태어나 아버지가
되어 하늘 한점 부끄럼 없이
죽기 살기로 앞만 보고 가족
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

외출용 구두는 장식은 떨어
진지 오래다 속은 너덜너덜
떨어졌고 모임 있어 식당을
가면 누가 볼까 신발장 맨
위에 올려놓는다


아버지는 옷도 제대로 된
것이 없어 매일 항상 단벌
신사로 살아온 지 어언 40년
된 거 같다

아무리 어려워도 아버지는
눈물을 보이질 않고 가슴으로
운다

세상 사는 게 그리 호락칠
안터라 쉬운 일은 없고 어려운
일만 있더라 하루하루가 힘들고
어렵더라

아버지는 오롯이 나를 믿고
따라온 아내와 금쪽같은 내
자식을 위해서 살아야 했고
가장이란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 야만 했다

언제쯤 이 무거운 짐과 멍에를
벗고 살아갈까 갈수록 경제는
어렵고 희망은 안 보이고
하루하루가 힘들구나

아버지는 강인한 사람인 줄
안다 아니다 아버지도 마음은
여리고 약한 사람이다 강인
한 척할 뿐이다

어김없이 오늘도 저 노을은
아는지 모르는지 뉘엿뉘엿
야속하게 지는구나 퇴근길
나의 발 길은 천근만근 무겁다

그래도 작은 희망과 꿈을 품고
내일이면 좋을 거야 생각을
하며 축 처진 어깨와 발걸음
을 끌어 옮긴다

아버지는 오늘도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가슴으로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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