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갤러리 라루나의 일곱번째 전시 신수진 <물들다>展
메타갤러리 라루나 (Metagallery LaLuna)가 신수진 작가의 <물들다>展을 마지막으로 2022년 한해를 마무리한다. 신수진 작가는 서울대학교에서 학사, 석사, 박사를 졸업하고, 미국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현대미술 작가이다. 미국 유학 당시, ‘Frameless 99: National Juried Exhibition of Works on Paper’에서 대상을 수상해 국내 예술계에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신수진 작가는 회화와 판화를 동시에 활용하여 특유의 미감으로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인다. 신 작가는 식물의 씨앗, 여린 잎 등 아주 작은 셀(cell)들의 무한한 증폭을 통해 큰 풍경을 만든다. 캔버스에 담긴 각각의 작은 요소들은 크게 자라날 수 있는, 함께 모이면 그 무언가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있는 배아와도 같다. 작가는 우리 주변의 소소한 것들, 주류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것을 다시 조명하고 그 존재를 드러내는 데에 집중한다.
신수진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반복적’, ‘순환적’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떠오른다. 멀리서 보면마치 주변 환경에 스며들 듯, 혹은 물들어 있는 듯 하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그 여린 색채 속에 가려진 수많은 작은 것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히 주장하고 있다. 반복과 순환의 무게를 오히려 가볍고 작은 이미지와 자연의 투명한 겹침을 연상시킴으로써 은폐 시켜 버리는 것이다. 개인이 갖는 고통과 수고의 무게가 외연(外緣)의 아름다움 안에 가려져 있는 것이 자연의 존재 원리임과 동시에, 하나의 요소가 갖는 유약함과 불완전함을 극복하려 하는 사회적 본능을 하나의 캔버스 안에 옮겨놓았다.
한편, 메타갤러리 라루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작가, 작품 그리고 관람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체험형 전시' 공간을 설계했다. 전시관 중앙에 있는 원통형 ‘Tinted Garden’은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변화하고 완성해가는 유희적 공간이다. 일정 수의 관람객이 도달한 순간 정원 안에 쏟아질 듯 내리는 나뭇잎들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4계절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더불어, ‘전시 참여 마당’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 속 나뭇잎들을 이용하여 자신만의 Art Wall을 창조할 수 있으며, 나만의 캔버스를 꾸밀 수도 있다. 작품은 고화질 화면 캡쳐 서비스를 통해 영구히 소장할 수도 있다.
메타갤러리 라루나의 관계자는 “올해 5월 메타갤러리 라루나 개관 이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 연말연시를 맞아 올 한해 받았던 사랑을 다시 나누고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따뜻한 전시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작은 것들을 모아 큰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신수진 작가의 메시지가 우리의 기획 의도와 마침맞다고 생각했다. 내년에도 메타갤러리 라루나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예술과 건축이라는 세계에 물들어, 더 풍요롭고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바란다”라고 말했다. 본 전시는 12월 14일부터 온라인 메타갤러리 라루나 웹사이트와 청담동 오프라인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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