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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보존 지역인지는 알 수 없다. 지척엔 길음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되어 하늘을 찌를 듯 아파트들이 우뚝우뚝 사천왕처럼 내려다보고 있다.
10여채나 되려나? 낡고 허름한 한옥들이 보기만 해도 숨 막힌다. 앞자락은 내부 순환로가 지붕을 가리우고 거대한 시멘트 기둥과 전봇대와 어지러운 전깃줄은 아름다움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다.
구르릉 구르릉 거대한 차들이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차량들에 날렵한 한옥지붕의 추녀가 울고 있는 듯 애처롭다. 날캄한 추녀들의 뒤편으로 반듯한 아파트들이 찍어 누르듯 덮치고 있다.
500년의 터울을 둔 형제들이지만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한옥과 아파트가 나란히 존재하는 곳이 이곳 말고 또 있으랴 싶어 찾아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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